집에 찾아보면 하나쯤은 있는 약품, 바로 ‘소독용 알코올’이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 부담도 적은 소독용 알코올은 이소프로필 알코올이라고도 불리는 매우 유용한 약품이다. 보통 소독용 알코올은 상처 부위를 소독하거나 위생기구를 소독할 때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소독 기능을 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킹소다만큼이나 안전하면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소독용 알코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다만 다양한 활용법과 쓰임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성이 강한 편이라 희석해서 사용하는 등 사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귀 청소
많은 사람들이 귀 청소를 할 때에는 귀이개 또는 면봉을 사용한다. 그러나 귀이개나 면봉은 귓속에 상처를 낼 수도 있고, 귀지가 외이도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귀를 더 안전하고 간편하게 청소하려면 소독용 알코올을 사용하면 된다. 우선 컵에 식초와 소독용 알코올을 넣고 잘 섞어준다. 그리고 면봉에 혼합물을 묻혀 귀 안에 살짝 떨어뜨려 준다. 그러면 귀지가 저절로 없어지게 된다.
진드기 박멸
소독용 알코올을 진드기에게 바르면 진드기가 쇼크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떼어내기가 훨씬 쉽다고 한다. 우선 깨끗한 면봉으로 소독용 알코올을 진드기가 붙어있는 곳에 바른다. 면봉이 없으면 그냥 알코올을 피부에 조금 붓는다. 깨끗한 족집게를 피부 표면에 최대한 가깝게 가져가서 진드기의 몸체를 집는다. 소독용 알코올로 진드기를 떼어낸 자리를 씻어낸다. 진드기가 질병 매개체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소독용 알코올에 잠길 정도로 보관해서 의사에게 가져가면 된다.
손 소독제
소독용 알코올로 집에서 손 소독제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손 소독제는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이를 만들어 따로 판매하면 위법이다. 우선 손 소독제를 만들려면 소독용 알코올과 정제수, 글리세린을 준비한다. 손 소독제를 담을 깨끗한 용기도 준비한다. 알코올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시릴 수도 있으니 창문을 열어놓고 만든다. 용기에 정제수, 글리세린, 소독용 알코올을 1:2:4의 비율로 담아 내용물을 만든다. 향기를 더하고 싶다면 아로마 오일을 1~2방울 떨어트린다.
내성 모발 방지
털이 감겨서 피부 안으로 자라나거나 각질이 모낭을 막아서 측면으로 자라날 때 내성 모발이 발생한다. 내성 모발이 발생하면 보통 가렵고 약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비키니 라인이나 겨드랑이를 자주 면도하면 그 부위에 내성 모발이 생길 뿐 아니라 빨간 점도 가득하게 된다. 이럴 때 피부에 소독용 알코올을 조금만 발라주면 정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알코올이 피부 자극을 완화시키면서 피부를 다시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매니큐어 지우기
매니큐어 리무버가 떨어졌다면 급한 대로 소독용 알코올을 사용하면 된다. 게다가 일반적인 매니큐어 리무버는 독한 아세톤이 들어있어 손톱이 손상되기 쉽다. 심지어 아세톤 냄새는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소독용 알코올은 리무버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소독용 알코올에 적신 면봉으로 손톱을 세게 문질러 매니큐어를 지우기만 하면 된다. 매니큐어 리무버로 지우는 것만큼 쉽게 지워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워지기는 한다. 무엇보다 손톱이 손상될 염려가 없다.
얼룩 제거
집 안 빨래를 주로 하는 사람에게 옷에 생긴 얼룩이나 기름때는 결코 피할 수 없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운다면 더 자주 겪는 일이다. 소독용 알코올은 효과 만점인 얼룩 제거제이다. 간단하게 소독용 알코올과 물을 1:2로 섞는다. 소독용 알코올과 물을 섞은 것을 분무기에 넣거나 헝겊이나 수건에 묻혀 옷에 묻은 얼룩을 지운다. 단, 세탁기에 넣기 전에 소독용 알코올로 얼룩을 지워야 한다. 잘 문지른 다음 10분 동안 놓아두었다가 평소처럼 세탁하면 된다.
욕실 청소
욕실은 물 마를 날이 없어 집 안에서 습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다. 그만큼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장소다. 소독용 알코올은 소독 성분 때문에 욕실같이 세균이 많은 곳을 청소할 때 자주 사용된다. 소독용 알코올을 페이퍼 타월에 묻혀 수도꼭지나 세면대, 변기 등 욕실 기구를 문지르면 빨리 깨끗하게 닦을 수 있고 표면을 소독할 수 있다. 욕실 벽과 바닥에 생긴 곰팡이 또한 헝겊에 소독용 알코올을 묻혀 두들겨 닦아주면 곰팡이가 사라진다.
운동화 탈취제
기온이 오르면서 땀 분비량이 늘어 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발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운동화 속에 향수를 뿌리기도 하는데, 향수와 발 냄새가 섞이며 오히려 더 고약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발 냄새를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소독용 알코올을 사용하면 된다. 그냥 분무기에 소독용 알코올을 넣어 운동화 안에 뿌리면 된다. 소독용 알코올이 악취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죽이기 때문에 운동화가 깨끗해지고 냄새도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DIY 아이스팩
알코올을 냉동실에 넣으면 어는 대신에 차갑고 두툼한 물질로 변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서 집에서도 손쉽게 아이스팩을 만들 수 있다. 소독용 알코올과 물을 1:2 비율로 섞어서 밀봉 가능한 지퍼백에 넣어준다. 냉동실에 얼리기 전에 공기를 최대한 빼줘야 한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이 혼합물은 일반 아이스팩처럼 반고형의 질감을 갖게 된다. 아이스팩은 다친 부위의 부기를 가라앉히거나 소풍 도시락을 차갑게 유지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청소
사무실에서 매일 만지는 키보드나 마우스에는 세균과 타인의 손에 있던 다양한 병원균들이 묻어나와 증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뭔가를 먹게 되고, 여기서 나온 음식 부스러기가 키보드 틈을 통해 빛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떨어져 있다가 습기 등과 결합하면 균들이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서식지로 변하는 것이다. 이때 면봉에 소독용 알코올을 적셔 키보드 틈새를 닦아주면 먼지와 세균이 제거된다. 스마트폰 또한 알코올 적신 화장솜으로 싹 닦아주면 세균과 기름때가 깨끗하게 제거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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