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의 멜론은 껍질이 두꺼워 손질하기 다소 불편함에도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인기가 많은 열대 과일이다.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로 7, 8월에 가장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분 함량도 높아 여름철 갈증 해소용으로도 좋다. 이러한 멜론은 종류도 가지각색이며 품종에 따라 맛과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풍부한 멜론의 효능부터 종류와 보관법까지 다양한 상식들을 알아봄으로써 멜론을 더욱 맛있게 즐겨보자.
[멜론의 효능]
소화 기능과 장 건강 개선
수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멜론은 변비를 개선시키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있다. 풍부한 수분과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몸속의 산성 물질을 억제시켜 주는 미네랄 성분도 들어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들이 먹으면 완화되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100g당 약 40㎉ 정도의 열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섭취한다면 다른 과일들에 비해 칼로리 걱정도 살짝 덜 수 있겠다.
면역력 강화
멜론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면역 체계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은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많이 포함돼 있는 성분으로 유해 산소를 예방해주고 피부 건강을 유지해주는 효과도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바이러스의 공격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는 여름철에는 멜론을 많이 먹어 수분 보충과 함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겠다. 면역력을 떨어지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는 판토텐산이라는 물질도 들어있어 더욱 도움이 된다.
항산화 효과
멜론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항산화 물질이란 산화를 방지하는 물질을 뜻하는 것으로 각종 질환에 활성 산소가 관여한다는 사실 때문에 항산화 물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멜론을 먹으면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활성 산소를 억제해주는 효능도 기대할 수 있겠다. 특히 멜론의 종류 중 하나인 칸탈로프 멜론에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칸탈로프 멜론에는 일반 멜론보다 항산화 효소가 7배 정도 많다고 한다.
[멜론 보관법]
구입하고 나서 바로 먹어도 맛있는 멜론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후숙을 거친 다음에 먹는 것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멜론을 보관할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놔두는 것이 좋으며 후숙 후에는 실온보다는 냉장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후숙을 시키고 난 다음, 육안으로만 봐서는 잘 익은 상태인지 알기 어렵다. 이때 멜론 바닥의 배꼽 부분을 눌러봤을 때 살짝 들어간다면 잘 익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달달한 향기가 올라온다면 잘 익은 상태다.
[멜론의 종류]
머스크멜론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품종 중 하나로 동그란 모양에 밝은 색깔의 그물 모양 무늬를 가지고 있다. 무늬 모양 때문에 네트 멜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냥 썰어 먹어도 맛있으며 빙수나 생과일 주스 등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다른 품종에 비해 달콤한 향기가 많이 난다고도 한다. 머스크멜론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각종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며 고혈압과 뇌경색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제철에 자주 섭취하도록 하자.
칸탈로프 멜론
다른 멜론 품종들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칸탈로프 멜론은 밝은 주황빛의 과육이 특징으로 호박과 멜론을 접붙여 만든 종이다. 멜론의 황제라고도 불리는 이 품종은 촘촘한 그물 무늬와 함께 초록색의 세로 줄무늬도 가지고 있으며 속은 호박과 비슷한 색깔이다. 프랑스 아비뇽 지방에서 많이 난다고 하며 현재 국내에도 재배되는 곳들이 있지만 농사짓는 방법이 까다로워 흔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가격 또한 높게 형성돼 있다. 달고 식감이 좋은 것도 특징이다.
허니듀 멜론
다른 멜론들에 비해 백색에 가까운 밝은 연둣빛을 띠고 있는 허니듀 멜론은 그물 모양의 무늬가 없이 매끈하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당도가 떨어지는 탓에 과일로 즐기기보다는 샐러드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참외와 비슷한 영양가를 가지고 있으며 칼륨의 함량이 매우 높고 비타민A와 C도 많이 들어있어 몸에 좋은 과일이다. 과육도 껍질처럼 연녹색이며 원래 당도가 낮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먹지 말고 후숙을 꼭 거치는 것이 좋다.
파파야 멜론
노란빛과 초록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파파야 멜론은 얼핏 보면 수박과 비슷한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모양은 럭비공 같은 타원형으로 검푸른 색의 바탕에 녹색 얼룩이 있는 개구리참외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확연히 다른 품종이다.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당도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과육의 색깔은 머스크멜론에 비해 밝으며 참외와 멜론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섬유질과 엽산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양구 멜론
이름만 들어도 토종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 멜론은 국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품종으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표면에는 그물 모양 무늬가 없고 매끈하며 색은 노란빛을 띠고 있어 마치 참외 같기도 하다. 후숙을 거치고 난 다음 껍질 부분이 부드러워졌을 때 먹으면 특유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과육이 부드러우면서도 밀도 있고 차져 씹었을 때 느껴지는 식감이 좋아 인기가 있다. 당도 또한 높아 달콤하게 즐기기 좋은 품종이다.
카사바 멜론
다소 생소한 이름의 품종으로 서양계 멜론 계통에 속하는 겨울 멜론 중 하나다.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천천히 후숙시켜야 하기 때문에 겨울 멜론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카사바 멜론은 껍질이 노랗게 변했을 때 익은 것으로 그물 모양의 줄무늬도 가지고 있지만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며 표면에 주름이 있다. 당도가 낮은 편이며 후숙을 거쳤을 때 과육이 점차 부드러워진다. 과육의 색은 참외와 비슷한 백색을 띠고 있으며 과육의 식감이 머스크멜론보다 연하고 부드럽다.
글 : 정해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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