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바퀴벌레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7~8월은 바퀴벌레 활동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다. 더운 데다 장마철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바퀴벌레가 가장 사랑하는 환경은 고온다습하고 숨을 곳이 많으며 음식물 등의 먹이가 풍부한 곳이다. 축축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근처나 폐수가 흐르는 하수구가 가장 좋은 서식지고, 집 안 주방이나 화장실, 세탁기 주변 등에도 많이 서식한다. 바퀴벌레가 일단 집에 들어오게 되면 쫓아내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벽지나 전자기기, 책 등에 손상을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물을 훔쳐 먹을 수도 있다. 각종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병원균을 전파시키기도 한다. 여름철만 되면 자주 나타나는 바퀴벌레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을까?
월계수 잎
월계수 잎은 최고의 자연 바퀴벌레 퇴치제다. 바퀴벌레를 죽이지는 않지만, 빠르게 쫓아내는 역할을 한다. 월계수 잎 냄새는 바퀴벌레가 참을 수 없는 냄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선한 월계수 잎이나 말린 잎을 잘게 부숴 집 안 구석구석에 뿌리면 좋다. 게다가 월계수 잎은 독성이 없으며 안전하기 때문에 음식을 보관하는 주방이나 식기실에 놓아도 된다. 만약 바퀴벌레 소굴을 알고 있다면 그 근처에 뿌리는 게 최고다.
암모니아
공중화장실에서나 맡을 법한 역한 암모니아 냄새는 사람들도 싫어하지만 바퀴벌레도 매우 싫어한다. 사실 이 냄새는 매우 불쾌하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지만 바퀴벌레가 완전히 없어지는 건 확실하다. 우선 집 안 내부 표면을 암모니아 섞은 물로 닦아 준다. 두 컵의 암모니아(약 400㎖)를 물 한 양동이에 희석해 준 물을 사용하면 된다. 또한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축축한 스펀지나 수세미는 암모니아 용액에 헹군 후 비닐봉지에 밀봉해 두면 바퀴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물병
이 방법은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그냥 벽 근처에 물병을 배치해 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마법처럼 바퀴벌레가 들어와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게 된다. 물론 미끼를 놓아야 하지만 말이다. 병에 커피 찌꺼기, 땅콩버터, 음식 조각 등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물을 넣어도 좋으며, 건조한 환경에서는 그냥 물만 넣어 놓으면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둥지와 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성인 바퀴벌레를 죽이는 데만 효과적이다.
바퀴벌레 함정
바퀴벌레 함정은 바퀴벌레를 유인하여 접착제에 닿게 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함정을 몇 개 사서 바퀴벌레가 자주 보였던 곳에 놓도록 한다. 바퀴벌레 함정이 없다면 일반 테이프를 이용해도 된다. 끈적한 부분이 위쪽으로 가도록 하고 벽 틈새, 출입구, 바닥 등에 두면 된다. 바퀴벌레는 주로 야행성이기 때문이 자기 전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이 방법은 소규모의 성인 바퀴벌레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는 있으나 바퀴벌레 소굴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비눗물 스프레이
성인 바퀴벌레를 죽이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이 방법이다. 스프레이로 뿌릴 수 있을 정도의 농도로 비누와 물을 섞어 용액을 만든다. 섞은 용액은 직접 표면을 적셔도 되고, 스프레이를 사용해 분사해도 좋으며, 바퀴벌레가 보일 때 직접적으로 바퀴벌레에 뿌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용액이 바퀴벌레의 배 아랫부분과 머리에 닿게 하는 것이다. 바퀴벌레가 뒤집어졌다면 배에 용액을 뿌리도록 한다. 바퀴벌레가 도망가려고 하다가 갑작스럽게 죽을 것이다.
집 안 대청소
바퀴벌레는 깨끗한 집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일단 부엌에서부터 시작하자. 설거지를 다 끝내고 식사 후에는 즉시 남은 음식물을 치우도록 하자. 부스러기도 마찬가지다. 바닥에 음식 또는 음료를 흘렸으면 즉시 청소를 해 음식물 찌꺼기가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퀴벌레는 기름도 좋아하니 가스레인지 주변을 신경 써서 청소하는 게 좋다. 그리고 청소가 끝난 뒤에는 물기를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퀴벌레도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바퀴벌레 미끼
바퀴벌레 미끼(약)는 주로 케이스 안에 보관되거나 젤 형태로 판매되며, 그 안에는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먹이와 천천히 작용하는 독이 섞여 있다. 바퀴벌레가 독이 섞인 먹이를 먹고 집으로 돌아가면 다른 바퀴벌레까지 죽일 수 있다. 바퀴벌레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미끼를 놓도록 한다. 다만, 이 방법대로 퇴치하려면 길게는 수 주까지 걸릴 수도 있다. 첫 세대 바퀴벌레가 다 죽어도 알이 부화하면서 다음 세대 바퀴벌레가 태어나며 이 바퀴벌레들까지 모두 독으로 죽이려면 결국 시간이 소요되게 된다.
붕산가루와 설탕 함정
바퀴벌레는 단것을 좋아하고 붕산가루는 바퀴벌레를 즉사시키기 때문에 이 함정은 완벽하다. 우선 붕산가루와 밀가루, 백설탕을 1대 1대 1의 비율로 섞도록 한다. 밀가루와 설탕은 바퀴벌레를 유인하며 붕산이 독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섞은 분말은 냉장고 밑, 오븐 밑, 싱크대 밑, 서랍과 옷장 밑 등의 어두운 공간에 뿌려 놓도록 한다. 하지만 붕산가루는 유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페트병
우선, 내용물이 없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구해서 굴곡이 지기 시작하는 부분을 일자로 자르도록 한다. 이제 자른 페트병 윗부분을 거꾸로 뒤집어 깔때기를 씌우는 것처럼 잘라 낸 페트병 아랫부분에 올려놓도록 한다. 아랫부분에는 설탕이나 커피 찌꺼기 등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두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 함정을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하는 곳에 배치해 놓으면 바퀴벌레들이 함정에 스스로 빠져 갇히게 된다.
살충제 스프레이
바퀴벌레 제거 용도로 만들어진 살충제를 구매해 사용하도록 한다. 사이플루트린 또는 기타 효과적인 성분들이 들어간 살충제를 찾아보자. 그리고 바퀴벌레가 숨어 있을 법한 공간 또는 집으로 들어올 법한 구멍, 틈, 환풍구, 벽지 틈새 등에 모조리 뿌려 주도록 한다. 그러나 살충제를 사용하면 지금 당장 바퀴벌레를 쫓아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바퀴벌레가 집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숨게 되어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시야에 들어온 바퀴벌레와 같이 소굴까지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