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선미 SNS
바야흐로 여성 솔로 가수들의 시대이다. 아이유와 태연을 비롯하여 청하, 화사 등 많은 여자 솔로 아티스트들이 가요계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미 역시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난 2007년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로 데뷔한 그녀는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넓혀 왔고, 데뷔 13년차를 맞은 현재에는 자신의 앨범을 통째로 프로듀싱할 정도로 능력 있는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쏘아보는 무대 위 선미의 얼굴에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던 10대 아이돌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그럼 지금부터 한층 성숙한 매력을 보여 주고 있는 아티스트 선미의 매력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선미 SNS
원더걸스 전성기의 빛과 그림자
사진 : 네이버 뮤직
오늘날 ‘걸그룹 명가’로 불리는 JYP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점에는 원더걸스가 있었다. 그들이 JYP 엔터테인먼트의 첫 걸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원더걸스는 2007년 초에 데뷔한 이후 ‘Tell Me’, ‘So Hot’, ‘Nobody’까지 3연속 메가히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국민 여동생’으로 군림했다. 원더걸스의 멤버로 데뷔한 선미 역시 열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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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원더걸스는 ‘Nobody’ 활동을 끝내고 곧장 미국행을 택한다. 이에 선미는 고등학교를 자퇴해야만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원더걸스는 1980년 이후 아시아 가수로서는 30년 만에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HOT 100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후 원더걸스는 ‘금의환향’ 취급을 받으면서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선미는 어쩐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멤버들과 함께 출연한 MBC <무릎팍 도사>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언어도, 문화도 낯선 곳에 뚝 떨어져 쉼 없이 활동을 해야 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선미는 미국 진출 당시 참치캔과 라면으로 버티는 등 힘든 생활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2010년 1월, 선미는 연예계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에 이른다. 무지외반증이 심해져 치료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후 원더걸스에는 혜림이 새롭게 합류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선미는 11학번으로 동국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다.
솔로 앨범의 성공,
그리고 원더걸스로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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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연예 활동을 중단한 지 3년 8개월 만인 2013년 여름, 선미가 솔로 활동으로 컴백했다. 사실 원더걸스에서 선미의 비중은 그리 큰 편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첫 솔로곡인 ‘24시간이 모자라’를 선보인 직후, 그와 같은 우려는 180도 뒤바뀌게 되었다. 핑크빛의 짧은 단발에 화장기 없는 얼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무대에 오른 선미가 나른하고 건조한 ‘선미표 섹시’를 선보여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특히 ‘24시간이 모자라’의 독특한 안무는 발매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커버될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 네이버 뮤직
이듬해 2월 솔로 미니앨범 타이틀인 ‘보름달’도 성공시킨 선미는 2015년에 원더걸스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선예와 소희의 탈퇴로 인한 빈자리를 원년 멤버인 선미가 메꾸게 된 것이었다. 밴드 콘셉트로 컴백한 원더걸스에서 선미는 베이스를 맡았고, 타이틀곡 ‘I Feel You’를 통해 원더걸스는 앨범명 그대로 성공적인 ‘리부트’를 마칠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16년도 여름에 발매되어 히트를 기록한 ‘Why So Lonely’는 선미의 자작곡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JYP와의 결별 후 홀로서기
사진 : 네이버 뮤직
그렇게 2017년 1월, 원더걸스는 ‘박수칠 때 떠나는’ 아름다운 해체를 맞이하게 되었다. 해체와 동시에 선미는 JYP 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리고 새로운 기획사로 이전한 지 6개월 만인 2017년 8월, 진정한 의미의 첫 솔로 앨범인 ‘가시나’가 발매되었다. 히트곡 메이커 테디가 작곡하고, 선미가 직접 가사를 쓴 ‘가시나’는 강렬한 콘셉트와 ‘권총춤’으로 단숨에 화제가 되었고, 오랫동안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였다. 이후에 발매된 ‘주인공’과 ‘사이렌’ 역시 연달아 성공을 거두었다. 참고로 ‘가시나’는 음악방송에서 다섯 번의 1위를 기록했고, ‘주인공’과 ‘사이렌’은 각각 네 번과 여섯 번의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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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밤
사진 : 네이버 뮤직
2019년에 ‘누아르’와 ‘날라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 준 선미는 지난 6월, 신곡 ‘보라빛 밤(pporappippam)’으로 다시 한 번 리스너들의 마음을 훔쳤다. 여름을 겨냥한 해당 곡은 여느 여름 댄스곡들처럼 흥겹기보다는 몽환적인 무드를 강조하여 ‘선미스러움’을 강하게 어필했다.
사진 : 선미 SNS
십수 년의 세월 끝에 완벽하게 아티스트로 거듭난 선미. 그녀가 앞으로도 빛나는 프로듀싱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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