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뮤직
2010년대 초반, 예능 프로그램을 제 무대처럼 휩쓸었던 아이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가수 조권. 2008년 4인조 남성 발라드 그룹 2AM의 리더로 데뷔한 그는 타고난 끼만큼 가창력도 뛰어난 가수였다. 실력과 인기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죽어도 못 보내’를 통해 가요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처럼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사실 그 당시 TV 화면 뒤의 ‘청년 조권’은 여전히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던 상태였다고 한다. 도대체 어찌 된 사연일까? 지금부터 조권이 걸어온 길, 그리고 그의 최신 근황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 조권 SNS
8년 연습 끝에 2AM으로 데뷔
사진 : MBC <라디오스타>
조권은 2AM으로 데뷔하기 전 무려 8년간의 연습 생활을 거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처음으로 JYP 엔터테인먼트와 연을 맺게 된 계기는 2001년 방영된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이었다. 방영 당시 조권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동그란 뿔테 안경을 끼고 아이답지 않은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선보여 단숨에 박진영의 눈에 들었다.
사진 : 네이버 뮤직
구김살 없는 아이처럼 보였지만, 당시 조권의 가정은 5억의 빚을 지고 단칸방에서 힘겹게 생활 중이었다. 조권의 어머니는 당시 채권자들에게 ‘물 싸대기’를 맞은 후유증으로 지금도 한쪽 고막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어린 그에게는 음악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셈이다. 그렇지만 기약 없던 연습생 시절은 그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시기였다. 이에 조권은 데뷔 이후, “더 이상 나처럼 오래 연습하는 아이들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깝권’으로 예능 정복
사진 : MBC <세바퀴>
그처럼 어렵게 2AM으로 데뷔했고 데뷔곡인 ‘이 노래’도 나름 성공을 거두었지만, 2AM은 같은 회사의 형제그룹인 2PM의 그림자에 가려 절반의 성공만을 거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한 것은 바로 조권의 독보적인 끼였다. 조권이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을 돌며 자신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 결과 ‘깝권’이라는 캐릭터가 생겨 2AM의 인지도가 수직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 : MBC <우리 결혼했어요>
가인과 함께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 사람은 ‘아담 부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함께 발매한 음원인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처럼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데뷔 후 3년이 될 때까지 조권의 수익은 고작 ‘20만 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연습생 기간이 너무 길어, 버는 족족 기획사에서 지원받았던 투자금을 갚는 데 들어갔던 탓이다. 자신은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가족은 여전히 반지하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을 보며, 급기야 조권은 은퇴를 하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소속사 임원들이 “조금만 더 참아 달라”며 조권을 만류했고, 결국 조권은 하루에 1시간씩만 자면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 이후, ‘죽어도 못 보내’로 드디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그간의 설움을 풀 수 있었다.
톱스타 김혜수와 절친?
사진 :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니?>
한편 지난 봄, 군에서 제대한 조권은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니?>에 출연하여 배우 김혜수와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조권의 말에 의하면 드라마 <직장의 신>으로 연을 맺은 이후, 김혜수가 조권을 유난히 살뜰하게 챙겼다고 한다. 군 생활 중에 어머니의 암 투병 소식을 듣게 된 조권을 위해 선뜻 경제적인 도움을 건넬 정도로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배우 김혜수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조권의 근황
사진 : 뮤지컬 <제이미>
최근 조권은 뮤지컬 <제이미>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제이미>는 ‘드랙퀸’이 되고 싶어 하는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에 대해 그린 작품으로, 조권은 해당 작품을 자신의 ‘인생작’이라 말한다. 제이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실제 조권은 군 간부들의 도움으로 제대 이전에 <제이미> 오디션에 임했을 만큼 해당 작품에 엄청난 열의를 보였다. 그는 해당 작품에 대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이미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 언젠가는 하이힐에 쫙 붙는 정장을 입고 뮤지컬 시상식에 나설 나를 상상해 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 : 조권 SNS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온 조권. 그는 “사람들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쭉 나만의 길을 걸어가면 언젠가는 ‘조권이 장르’라는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 바람대로 조권이 항상 조권답게, 행복하게 살아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어 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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