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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저녁 먹고 친정 가라는 게 너무한 건가요? [이론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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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모처럼 가족, 친지와 만나 회포를 푸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가족 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설, 추석 이후 이혼 신청 건수는 어김없이 늘어나고, 명절 기간 발생하는 살인 사건이 평상시보다 7배나 많다는 결과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도 재작년 남동생과 결혼한 전업주부인 올케가 추석에 아예 시댁에 안 가겠다고 선언해 불만이 있다고 털어놨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A씨 집에서는 명절이나 제사를 지낼 때 음식은 무조건 사서 먹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3대 독자, 남동생이 4대 독자인 것을 유독 강조하는 집안에서 시집살이를 심하게 당하신 어머니가 젊었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기에 아버지도 제사 음식 관련해서는 왈가왈부하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친척도 그리 많지 않아, 명절에 가족들이 모인다고 해봤자 8~10명이 전부라고 한다. 집안 사정이 이렇다 보니 A씨는 며느리 입장에서 별로 부담스러운 시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집살이를 오랫동안 겪은 A씨의 어머니는 나중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절대 시집살이를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동생 부부와 A씨 부모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리고 명절과 생신 때만 같이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 이외에는 서로 잘 만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명절 때 음식을 하지 않으니 동생 부부는 명절 당일 아침 8시쯤에 와서 차례를 지내고 A씨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올케의 친정으로 간다고 밝혔다.

 

 

A씨는 결혼 이후 지방에서 사는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 직장 또한 서울이라 평소에 가족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A씨. 그래서 명절이나 돼야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A씨는 명절이 되면 그 전날 시댁에 가서 음식을 하고,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낸 후 점심까지 먹고 나서야 기차를 타고 친정으로 향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다 보니 다른 식구들이 그립기도 하고, 특히 동생과 사이가 좋아서 명절 때라도 제대로 한 번 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A씨가 친정에 도착하면 오후 4~5시 정도가 되는데, 가족들끼리 저녁이라도 같이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친정에 도착하면 동생 부부는 이미 올케네 친정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집에 잘 갈 수 없어 올해 동생을 한 번밖에 못 본 A씨를 생각해서 A씨의 어머니가 올케에게 “이번 추석에는 시누이가 올라오고 나서 저녁까지만 먹고 친정에 갔으면 한다.”라고 제안을 했더니, 올케는 남동생에게 친정에 늦게 가면 아예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시집살이시키는 집이면 올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명절 음식도 안 하고, 명절 당일 아침에 와서 차례를 지낸 뒤 점심 먹는 게 다인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특히 동생 부부는 명절에 점심을 먹은 뒤 곧바로 사돈댁에 가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저녁까지 먹고 오는 모양이었다. A씨는 따지고 보면 동생 부부는 명절에 A씨 집에서 6~7시간 있다가 사돈댁에서 24시간 이상을 보내고 오는 건데, 오히려 남동생에게 불리한 일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며느리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올케가 잘 이해 가지 않는다는 A씨는 명절에 시누이와 같이 저녁 한 번 먹자는 제안이 그렇게 큰 욕심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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