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스트레스받을 일이 종종 생긴다. 도로 위에서 신호 위반을 하거나 방향지시등 표시도 없이 급하게 끼어들거나 급브레이크를 밟는 다른 차량들로 인해 뒷목을 잡기 일쑤다. 심지어 가만히 서 있는 차량을 보면서도 스트레스가 쌓일 때가 있다. 바로 주차장에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개인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은 꾸준히 느는데 주차 공간은 여전히 협소한 상황이라 주차 스트레스가 점점 격해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면적이 늘리기 어려운 만큼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서로를 기분 좋게 만드는 주차 매너, 무엇이 있을까?
사이드미러 접기
사이드미러 접기는 매너 주차의 기본이다. 요즘 출시되는 차들은 대부분 차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만, 버튼을 수동으로 누르거나 직접 손으로 접어야 하는 차들도 있다. 사이드미러가 펼쳐져 있으면 보행자가 차와 차 사이를 지나갈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또한 차에서 가장 돌출된 부분이라 접촉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차 후 사이드미러를 접는 건 내 차까지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주차선 지키기
주차선 안에 주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생각보다 주차선을 지키지 않는 차량들이 많다. 한쪽으로 치우친 주차를 하거나 아예 두 칸에 걸쳐 주차를 한 차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주차선을 잘 지키지 않은 차량으로 인해 누군가는 문을 열고 닫기도 힘든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주차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할당된 공간에 맞춰 주차하기를 실천한다면 주차로 인해 생기는 갈등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비탈길 주차할 때 차량 밀림 방지하기
사진 : JTBC 뉴스
경사가 있는 비탈길에 주차할 때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차 브레이크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비탈길 주차 시에는 변속기 레버를 파킹(P) 상태에 두어야 한다. 자동차 기어의 P 모드는 기어를 걸쇠로 걸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두는 상태인데, 경사로에서 차량 무게를 견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이드 브레이크도 채워야 한다.
아울러 2017년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가 굴러가는 사고로 숨진 최하준 군의 이름을 딴 일명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과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 6월부터 시행됐다. 운전자가 비탈길이나 경사진 곳에 자동차를 주차할 경우 차량용 고임목을 설치하거나 조향 장치를 도로 가장자리 방향으로 틀어놓는 등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이중주차할 때는?
사진: KBS NEWS
이중주차는 주차된 차량 주변에 다른 차량을 주차시키는 것으로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불편한 것은 물론, 사고의 위험도 높은 만큼 상황에 따라 불법주차로 구분되기도 하고, 이와 관련돼 다툼도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협소한 주차공간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중주차를 할 수밖에 없을 때는 기어를 중립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 놓아야 한다. 또, 핸들을 정면으로 향하게 하여 바퀴 방향을 일자로 정렬해야하고, 차의 앞 뒤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조치를 취해야 나중에 안쪽에 주차한 사람이 차를 밀고 빠져나갈 수 있다.
화단이나 건물 앞은 전면 주차하기
주차할 때는 보통 차량 이동이 좀 더 편리한 후면 주차가 선호되고 있지만, 화단이나 건물 앞에 주차할 대는 전면 주차를 권하고 있다. 후면 주차를 할 경우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이 아파트 단지 1층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화단의 식물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은 발암물질이나 유해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가급적 전면 주차를 하는 것이 좋다.
연락처 남기기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주차를 할 때 차를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바쁜 일이 있어 급하게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앞을 가로막은 차량에 연락처가 없다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간혹 주차된 차량에 있는 전화번호를 촬영하는 등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는 경우가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개인 연락처를 노출하기 불안하다면 안심번호 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문콕은 절대 금지
주차를 할 때 대부분의 운전자는 기둥 쪽이 아닌 가운데 위치는 피하고 싶어한다. 양쪽에서 이른바 ‘문콕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되도록 양쪽 기둥 쪽에 세우고, 그중에서도 나가는 방향 반대쪽에 세우는 것이 문콕 사고를 예방하는 데 좋다. 다른 차량에 문콕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문을 열고 닫을 때 비교적 주의를 덜 기울이는 동승자를 먼저 내리게 한 후 주차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조수석 쪽 옆문에 문콕 흔적이 가장 많이 남는다는 결과가 있는 만큼, 주차를 마친 운전자가 문을 열 때 옆 차량에 닿지 않게 주의하는 등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
작은 경차 주차할 때는?
작은 경차가 일반 승용차 이상의 차량 사이에 끼어 주차되어 있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안으로 쏙 들어가 있어서 마치 빈자리처럼 보이는데, 이는 때때로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운전자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 꼭 지켜야 할 매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 선에 맞춰 주차를 한다면 다른 운전자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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