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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내게 맞는 제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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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나 추석 등 명절 선물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던 홍삼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면역력 증대를 위한 건강 및 위생 관련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홍삼은 식약처에서 면역력 증진 기능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면역력 관리에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갱년기 여성 증상 완화, 항산화, 피로 개선 등 총 6가지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홍삼, 모르고 고르는 것보다 알고 고르면 그 차이가 보인다. 홍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봤다.

 

 

[홍삼에 대한 Q&A]

홍삼과 인삼의 차이는?

 

우리는 흔히 인삼과 홍삼을 혼용해 사용하곤 한다. 이 둘의 정확한 차이는 무엇일까? 인삼은 땅에서 캐낸 수삼, 백삼, 홍삼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재배지에 따라 고려인삼(한반도)ㆍ미국삼(미국ㆍ캐나다)ㆍ전칠삼(중국)ㆍ죽절삼(일본) 등으로 나눠 부르기도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삼’ 하면 떠올리는 ‘수삼’은 땅에서 캐낸 하얀 인삼을 이른다. 수삼은 수분 함량이 75%에 이르는데, 이를 말린 것을 ‘백삼’이라고 한다. ‘홍삼’은 수삼을 찌고 말리고 증기로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갈색이 된 인삼을 말한다. 인삼을 찌면 인삼의 전분이 풀처럼 돼, 벌레가 덜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삼에도 등급이 있다?

 

홍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인삼산업법에 따라 등급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보통 홍삼의 체형, 조직, 내부 구성, 표피 등 종합적인 기준으로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체형과 내부 조직에 성분이 치밀하게 들어있는지에 따라 ‘천삼’, ‘지삼’, ‘양삼’으로 나뉘는데, 체형이 좋고, 영양 성분이 풍부한 삼이어야 높은 등급의 ‘천삼’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천삼은 10지(600g)에 620만 원 정도에 판매될 만큼 굉장히 고가의 상품이다. 

 

천삼이 되기 위해서는 삼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잘 보존돼 있고,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의 길이가 3.5㎝ 이상이어야 한다. 이외에도 조직 검사를 통해 영양 성분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이러한 선별 과정을 통해 천삼은 0.5%, 지삼은 2%, 양삼은 10% 내외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통 뿌리삼 모양 그대로 판매되고, 이 안에 들지 못한 홍삼들은 농축 분말 등으로 제품화된다.

홍삼은 왜 6년근이 좋을까?

 

좋은 인삼을 키우기 위해서는 양육 조건이 중요하다. 특히 바로 인삼 심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심기 1~2년 전에 토양 관리를 시작한다. 그 이후 적합한 토양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제서야 6년간 인삼을 재배한다. 즉 6년근 홍삼의 실질적인 재배 기간은 8년인 셈이다. 인삼을 키울 때는 직사광선을 바로 쬐는 건 좋지 않지만 일조량은 충분해야 하고, 하절기, 동절기마다 날씨 운도 잘 따라줘야 한다.

 

한편, 6년근을 선호하는 이유는 6년근에 이르면 인삼의 발육 상태가 종합적으로 성숙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 뿌리에서 나오는 잎이 1년에 하나씩 생성되는데, 잎의 최대 개수가 6개다. 5년근 홍삼보다 무려 55%가량 무겁다고 알려졌다. 반대로 6년근 홍삼보다 더 오래된 홍삼은 오히려 속이 비어 있거나 겉이 거칠어져 상품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사포닌, 아미노당 등 몸에 좋은 활성 물질이 가장 잘 축적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홍삼의 효능은?

 

홍삼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무슨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선 홍삼은 흔히 늘 피곤해하는 사람에게 흔히 권장된다. 피로회복을 돕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혈액에 있는 과량의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등을 몸에 흡수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두뇌발달과 고혈압 및 저혈압 치료 및 예방, 동맥경화 및 고지혈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사포닌과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이 있어 항암 효과가 있다고도 거론된다.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암 또는 노화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없애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갱년기 여성의 증상을 완화해 준다고 알려졌다.

홍삼 권장 섭취량은?

 

홍삼은 점심 식사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식곤증이나 피로감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빈속에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은 식후에 먹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홍삼은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2~3배 좋아지지 않는다. 홍삼의 권장 섭취량은 성인 기준 하루에 농축액 3g 정도다.

홍삼은 열 많은 사람들이 먹으면 안 된다?

 

홍삼은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다. 혈행 개선이 된다는 것은 혈류량이 빨라지고 신진대사가 잘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열이 많은 사람들은 홍삼,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예부터 존재해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고려인삼이 열을 올린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3년간 한국ㆍ중국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했는데, 인삼과 홍삼의 열 발생과 관련된 부작용 논란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홍삼 섭취로 말단 부분의 혈액순환이 활성화되면 우리 몸에 에너지가 빠르게 공급되는데, 이때 나타나는 에너지 대사량으로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을 나지만, 실제 체온이 상승하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과민 반응이나 중증 고혈압이 있거나 또는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 후에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홍삼 건강기능식품, 선택할 때는?]

 

효능을 입증받은 만큼 홍삼 건강기능식품 또한 다양하다. 그러나 홍삼 함량이 10%만 넘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되며,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홍삼 100%가 아니므로 성분표를 꼼꼼히 살피고 구입해야 한다. 뿌리삼에 해당하는 ‘홍미삼’은 쓴맛이 강하지만 몸에 좋은 성분은 더 많다. 몸통에 해당하는 ‘홍삼근’은 맛이 부드러운 편이다. 홍삼근과 홍미삼의 비율을 7 대 3이나 5 대 5로 섞은 제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홍삼과 미삼 비율을 표기한 부분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 만든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즉 사포닌 성분이 생겨난다.  사포닌은 홍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정의하는 지표 성분으로, 5년근 이상의 뿌리에 이 성분이 1∼2%가량 들어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기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효 성분이라고도 알려진 진세노사이드 성분 중 추출이 용이한 Rg1, Rb1, Rg3를 선택해 그 합이 2.4~80mg인 제품에 한해 홍삼의 기능성을 표기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홍삼 제품 선택 시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홍삼에는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 외에도 비사포닌인 홍삼다당체, 폴리아세틸렌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사포닌과 비사포닌 성분 간에 균형이 있어야 좋은 홍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홍삼의 고형분 함량은 홍삼농축액 중 ‘진짜 홍삼가루의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고형분 함량이 높을수록 홍삼 본연의 유효성분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삼농축액 중 고형분이 60%라면 수분은 40%라는 뜻이다. 어떤 제품에 홍삼이 많이 들었는지는 홍삼농축액(혹은 추출액)이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고, 다음 고형분 함량을 고려해야 한다.

 

 

[홍삼 건강기능식품, 그 종류는?]

홍삼농축액

사진: 홍삼농축액 진세노 25

홍삼농축액은 홍삼을 장시간 달여서 성분을 농축시킨 것으로, 진득한 액상 형태의 제품이다. 시중에서는 보통 ‘홍삼정’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고 진하게 농축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저로 떠먹는 방식이며 홍삼 본연의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병에 담긴 채 판매되며, 섭취량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티스푼으로 하루 1~3회 떠먹으면 된다. 쓴맛이 강해 입맛에 안 맞는다면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홍삼추출액

사진: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추출액

홍삼추출액은 홍삼과 정제수를 주원료로 한 농축액과 홍삼과 녹용 등 다른 약재와 함께 달여 특정 성별과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복합한방추출액으로 나뉜다. 농축액에 비해 묽고 맛이 부드러워 접근하기가 쉬운 편인다. 홍삼고형분은 보통 1~3% 내외이고, 적게는 0.5%, 많게는 5%가량 함유한 제품도 있다. 홍삼 성분 함유량이 낮을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단순 홍삼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진세노사이드 함량과 기타 성분 함량을 살펴보고,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홍삼농축액을 희석한 제품

사진: 정관장 홍삼정 에브라타임 밸런스

홍삼농축액에 물이나 기타 성분을 섞어서 희석한 제품들도 있다. 추출액보다는 좀 더 진득한 느낌이 난다. 최근 인기 있는 스틱 형태의 휴대용 홍삼 제품이 보통 여기에 속한다. 쓴맛이 덜하고 휴대하기 편해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홍삼농축액에 정제수만 일부 섞어 홍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 있는가 하면, 각종 부원료를 더해 기호성이나 기능성을 높인 제품도 있다.

기타 홍삼분말 및 홍삼농축액 사용 제품

사진: CW청우 고려홍삼캔디, 상아제약 상아키즈 홍삼젤리

일반적으로 홍삼이 너무 써서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으로 홍삼캡슐, 홍삼캔디, 홍삼젤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캡슐, 환과 같은 홍삼분말 및 홍삼농축액 함량이 높은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홍삼캔디, 홍삼젤리 등 홍삼 함량이 1% 내외로 들어있는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 경우가 있다. 간식으로 먹어도 되지만, 높은 홍삼 함량을 원한다면 잘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홍삼 자체를 사용한 제품

 

홍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과당, 벌꿀 등에 절인 절편이나 홍삼 한 뿌리를 그대로 절인 정과처럼 홍삼을 절인 그 자체로 사용한 제품도 있다. 홍삼절편, 홍삼정과의 홍삼 함유량은 50~70%가량이며, 과당이나 벌꿀 등이 함께 함유돼 있다. 다만, 당류가 과도하게 포함돼 있는 제품은 홍삼 효과를 볼 수 있다기 보다 오히려 당 과다 섭취를 할 수 있으니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너무 많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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