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속담이 있다. 어디에 가든 그곳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 사회의 규범을 따르라는 의미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는 그들만의 법이 있다. 당연히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법을 준수해야 한다. 우리나라 문화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법률과 규칙, 습관들도 있지만 이와 반대로 우리가 볼 때 매우 이상하고 황당한 문화와 법도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그 나라를 여행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법을 어겨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가장 특이한 법 10가지를 모아봤다. 미리 파악한 다음 해당 나라로 여행이나 출장 등을 가게 되면 주의하는 게 좋겠다.
목요일 저녁 6시 이후
공공장소에서 방귀 뀌면 안 된다
아름다운 도시 플로리다에서는 목요일 저녁 6시 이후에 공공장소에서 방귀를 뀌는 것이 불법이다. 오후 5시 59분까지는 상관없다. 즉, 오후 6시 이전에는 합법이지만 목요일만큼은 저녁 6시에서 11시 59분까지 공공장소에서 방귀를 뀌면 법을 위반하게 돼 잘못하면 체포될 수도 있다. 플로리다는 공기 오염을 줄이고 일반 대중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법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6시 이후에 ‘신호’가 온다면 곧장 집으로 달려가야 한다.
‘호흡세’를 따로 내야 하는
국가가 있다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2014년부터 이색 세금인 ‘호흡세’를 부과하고 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숨쉬기 비용으로 우리 돈으로 약 2만 3,000원의 세금을 ‘공조설비 이용료’라는 이름으로 걷고 있다. 공항 내에 에어컨 시스템을 장치함으로써 국제선, 국내선 승객들의 건강을 위해 공기 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공항 측의 설명. 오염 물질을 배제하고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환경 개선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세금을 걷고 있다.
밤 10시부터 아침까지
아파트 화장실 물 내리면 안 된다
만약 스위스의 아파트에 살면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밤 10시 이후에는 물을 내리지 않는 게 좋다. 스위스 법에 따르면 밤 10시부터 아침까지 아파트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는 건 불법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정부는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다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뿐 아니라 자동차 문을 세게 닫거나 주말에 잔디를 깎는 일, 빨래를 너는 것 또한 불법이라고 한다. 스위스는 소음 문제에 특히 민감한 국가인 것 같다.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미소를 지어야 한다
패션 하면 이탈리아 밀라노가 떠오를 정도로 밀라노는 가보지 않았더라도 친숙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밀라노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법이 존재한다. 바로 공공장소에서 계속 미소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례식이나 병원을 갈 때는 면제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체포되거나 최대 1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무시하는 법률이라고 하니 그 도시의 분위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공공장소에서는
애정 행각을 하면 안 된다
아랍에미리트의 대도시 두바이는 최근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는 장소 중 하나다. 만약 두바이로 여행을 가는 커플이나 부부들이 있다면 공공장소에서는 애정 행각과 스킨십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 이슬람 문화권인 두바이는 종교에 맞춰 공공장소에서 애정 행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만약 스킨십 강도가 심할 경우 법을 어긴 것으로 간주하고 체포할 수도 있다. 실제로 2013년 한 영국 커플이 두바이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다 감옥에 간 사례가 있다.
껌을 씹으면 불법이다
쾌적한 여행지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싱가포르에는 유명한 법이 하나 있다. 바로 공공장소에서 껌을 씹거나 껌을 수입하는 것이 불법이다. 2004년 이후에 치료 목적 혹은 의료용 껌만 수입 허가가 났는데, 싱가포르 수출입 관리국에서 직접 통제하고 있다. 이 법은 싱가포르의 청결과 점잖은 행동을 강조하는 강력한 정책을 더욱 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통과되었다. 길에서 껌 씹다가 적발되면 우리 돈으로 약 8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성경책을 갖고 여행 가면
추방당한다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이라 불리는 몰디브는 햇볕에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황홀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무교인 사람은 해당이 되지 않겠지만, 기독교라면 몰디브로 여행 갈 때 성경책은 집에 두고 가는 걸 권장한다. 몰디브는 이슬람 협력기구에 가입되어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슬람 신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교적으로 매우 보수적이라 성경책을 소지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며, 즉시 추방까지 당할 수도 있다.
특정 유적지에서는
하이힐을 신으면 안 된다
그리스에는 매년 약 26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을 하는데, 많은 유동인구 때문에 유적지 훼손이 심화되자, 그리스 유적지 관계자들은 2009년 이후 그리스 유적지 표기가 있는 곳에는 하이힐을 신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 하이힐 외에도 음식과 음료수 반입은 당연히 금지이며, 음주자의 경우 입장 자체가 불가하다. 2008년에는 유적지 대리석 의자에 붙어있는 껌을 제거했는데 그 양이 무려 27㎏에 달했다고 한다. 왜 법을 엄격하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물건을 모두 동전으로
구입하면 위법이다
1958년 캐나다 통화법에 의하면 거래할 때 지불할 수 있는 동전의 숫자에 제한이 있다. 물건을 모두 동전으로 구입하는 것은 위법이다. 캐나다 매장에서는 과도한 금액의 동전을 합법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따라서 캐나다에서 매장 직원이 동전을 안 받는 행위를 불친절한 태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캐나다 외에도 동전의 개수를 제한하는 나라는 많다. 영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이 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전에 상한선을 두고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전자 게임을 하지 못한다
2002년 7월 그리스는 이른바 ‘3037법’을 통과시켰는데, 바로 공공장소는 물론 집에서도 전자게임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컴퓨터는 물론 모바일 혹은 휴대용 게임기도 허용이 안 된다. 이 법은 사행성(도박) 게임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는데, 정부가 보통 게임과 불법 도박을 구분하지 못해서 둘 다 금지시켜 버린 것이다. 게임을 하다 걸리면 무려 600만 원에서 9,000만 원 사이의 벌금을 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는 자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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