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성과 늦은 밤 홀로 다니는 여성을 노리는 범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여성 대상 범죄는 모두 15만 2000건으로 월평균 2500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10대에서 30대로 주로 젊은 여성이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이어 각종 성폭행 사건과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기 몸 스스로 지키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호신용품을 장만하거나 호신술 운동을 직접 배우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몇 가지 원칙과 기술만 알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몇몇 호신술 운동은 허리와 대퇴부의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날씬한 몸매를 가꾸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몸매도 건강하게 관리하고 내 몸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호신술 운동은 다음과 같다.
합기도
합기도는 원시시대부터 가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돌멩이나 막대기, 맨손으로 하는 무예이다. 나아가서 마을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수련을 한다. 합기도는 전신 유연 균형 수련으로서 규칙적으로 오랜 기간 수련하게 되면 신체의 각 부위가 골고루 발달하게 되어 건강한 신체와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몸을 최대한 다치지 않고 보호하며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유도
유도는 두 명의 선수가 온몸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의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다. 여러 가지 기술을 통해 공격과 방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유도는 상대의 강한 힘에 맞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순응하면서 그 힘을 역이용해 상대의 허점을 찔러 제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유도는 무산소 운동이자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힘, 근력, 체력, 순발력, 유연성, 균형 감각 등 모든 운동기능이 향상된다.
주짓수
주짓수는 상대방과의 체격과 힘의 격차를 줄이는 데 최적화된 운동이다. UFC 경기에서 한 선수가 주짓수 기술을 이용해 자기보다 덩치가 큰 선수를 이긴 사건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주짓수는 상대가 나를 조르거나 올라타면 이를 방어하고 피하고 빠져나오는 동작이 발달돼 있어 호신술 운동으로 제격이다. 최근 주짓수 학원에서는 상대방이 뒤에서 덮칠 때 빠져나가기, 칼로 위협할 때 저지하기 등 위험한 상황에 맞춰 대처할 수 있는 동작을 가르치기도 한다.
특공무술
1978년 제606특공부대에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는 군 정규교육으로 편성돼 장병들의 체력 단련과 정신 수양, 특수임무 수행에 활용되고 있다. 특공무술 호신술은 수많은 위험 상황을 사전에 설정하고 훈련과 반복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수련함으로써 자아를 완성하는 것이다. ‘특공무술’이라는 강한 어감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킥복싱
킥복싱은 상체와 하체로 공격하는 스포츠다. 다소 과격한 동작 때문에 위험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안전장비만 잘 착용하면 부상 없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함께할 수 있어 체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여성들의 경우에는 호신술을 겸비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운동이다. 무엇보다 킥복싱은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짧은 훈련을 받더라도 티셔츠와 바지가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다. 기초적인 자기방어 기술도 익히고 다이어트도 하고 싶다면 킥복싱을 추천한다.
무에타이
10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태국 무술 무에타이는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스트레스 완화, 혈액순환 개선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전신 유산소 운동으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무에타이는 무릎과 팔꿈치를 주로 많이 사용해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어 호신술로 활용하기에 좋다. 맨손 또는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상대방을 잡아 비틀기, 꺾기 또는 내려치기, 니킥 등 다양한 기술들로 이루어져 있어 상황에 따라 타격과 방어를 할 수 있다.
태권도
태권도는 우리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민족 고유의 독창적인 무술로,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투기 스포츠다. 태권도는 아무런 무기 없이 언제 어디서나 손과 발을 이용해 공격 또는 방어할 수 있다. 게다가 태권도의 기술 체계와 운동 형태는 신체의 각 분절을 좌우 균형 있게 구사하도록 짜여있어, 인체 관절의 유연성이 고르게 발달하도록 해준다. 그뿐 아니라 정신 수련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건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준다.
검도
검도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타격하는 격투 종목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에 적은 시간으로도 많은 운동량이 소모되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 있다. 격투 종목이라 다소 거칠어 보이나 큰 부상 없이 누구나 줄길 수 있는 운동이다. 검도 수련은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동작을 민첩하고 활발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자세가 바로잡히고 태도가 침착해지며 품격이 갖추어진다. 또 판단력 및 결단력이 양성되며 적극성, 용기, 자제심, 관용, 인내심 등이 양성된다.
복싱
복싱은 두 명의 선수가 링 위에 올라가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타격하는 운동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구 주먹질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엄격한 룰 안에서 완벽한 장비를 갖추고 이루어지는 정식 스포츠다. 모든 근육을 다 쓰는 운동이라서, 순발력과 지구력이 좋아지고 심폐 기능도 향상된다. 게다가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열량을 태울 수 있다. 3분 동안 상대방과 끊임없이 공격과 방어를 대결했을 때 100m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린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칼리 아르니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칼리 아르니스는 필리핀의 전통 무술이다. 주로 칼이나 짧은 봉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 무기술에 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격투술도 포함된 무술이다. 칼리 아르니스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신술로 각광받고 있다. 수련 시에는 상대의 공격을 힘과 스피드로 빠르게 차단하고 반격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국내에 수많은 그룹과 도장이 있으나 대부분 최근에 도입되어 개관한 것이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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