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피천득은 잠에 대해 “끼니를 한두 끼 굶고는 웃는 낯을 할 수 있으나 잠을 하루 못 잤다면 찌푸릴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만큼 잠을 잘 자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숙면을 누리지 못해 수면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63만 5,000명이 불면증 진료를 받았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40만 명이 불면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편안한 숙면을 즐기려면 하루 20분 이상 햇빛을 쬐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숙면에 도움 주는 채소
상추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리다’라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상추는 숙면 효과가 있다. 상추 줄기에 ‘락투카리움’이라고 불리는 성분이 있는데, 신경을 안정시키고,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별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지 않아도 생 잎을 잘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심신 안정을 유도한다. 아울러 머리가 맑아지고 두통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양파
양파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잠을 자지 못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유기 유황 성분인 ‘알린’은 뇌를 자극해 혈액 순환을 돕고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으며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양파 껍질에도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퀘세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양파 겉껍질을 말려 물에 달여마시는 것도 숙면에 좋다.
숙면에 도움 주는 과일
바나나
바나나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마그네슘과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는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몸을 편안하게 하고 수면을 준비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바나나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합성에 필요한 성분인 비타민B6가 풍부하며 뇌의 활동을 촉진시켜 아침에 일어날 때 정신이 맑아지는데 도움을 준다.
체리
체리는 숙면을 돕는 음식 중에서 으뜸으로 꼽히며 심신 안정과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천연 수면 보조제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2018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연구팀이 불면증 환자 대상으로 ‘몽모랑시 타트 체리(Montmorency Tart Cherry) 주스’를 자기 전 한 잔씩 마시게 한 결과, 수면 효율이 증가하고 수면 시간 또한 1시간 24분 늘어났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체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 타트체리는 일반 스윗체리보다 영양 성분이 다양하고 멜라토닌이 풍부하게 함유 돼 있어 천연 수면유도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붉은 다이아몬드, ‘타트체리’ 숙면에 도움?
‘타트체리(Tart Cherry)’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 맛이 강한 스윗체리와 달리 신맛이 강해서 ‘사워(sour) 체리’라고도 불린다. 수확철은 여름인데, 쉽게 무르고 시큼하기 때문에 생과보다는 대부분 주스, 건조 등의 형태로 섭취하는 편이다. 타트체리의 여러 품종 중 세계 최대 체리 생산지인 터키산 ‘몽모랑시’ 품종이 우수하다고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타트체리는 만성 염증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흔히 주스로 만들어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타트체리는 항염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염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 미국 스포츠의학회에 따르면 실제로 골관절염 환자가 3주간 타트체리 주스를 섭취한 결과, 염증 수치가 낮아지고 통증도 20% 정도 감소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무엇보다 타트체리에는 수면을 도와주는 멜라토닌 성분이 풍부하여 ‘잠을 부르는 과일’이라고도 불린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세포 성장을 촉진하여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유럽 영양학 저널에 따르면 20명 대상으로 타트체리 주스를 하루 30ml씩 일주일 동안 섭취하도록 한 결과, 멜라토닌 수치가 증가하고 수면 효율도 5~6% 높아져 수면 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타트체리 속에는 캠프페롤, 퀴르세틴, 이소람네틴 등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지방축적을 줄여줘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트체리,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타트체리는 보통 주스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타트체리 주스를 선택할 때는 농축액으로 만드는 농축 주스 대신 원과 그대로 짜낸 제품인 ‘NFC(Not From Concentrate) 주스’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과일을 고온에 끓여 졸인 과즙 농축액을 물에 희석한 뒤 식품첨가물을 더해 만들어 열에 약한 영양분이 다수 파괴 되는 일반적인 농축주스와 달리, NFC주스는 농축하지 않고 원재료를 압착해 액상화하기 때문에 과일 본연의 맛과 영양을 보존할 수 있다.
한편 ‘리얼타트체리주스’는 1병에 약 200과가 들어간 NFC 방식 제품으로 맛과 영양이 뛰어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타트체리는 천연식품이라 특별한 부작용이 없으므로 타트체리 주스는 1일 1~3회 적당량을 그대로 마시거나 물에 희석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 : 이윤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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