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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5천만 명 사망? 인류가 멸망할 뻔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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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말 그대로 이 세상에서 인간이 전부 사라지는 인류 멸망. 흔히 ‘지구 멸망’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인류가 멸망해도 지구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 반대로 지구가 사라져도 인류는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 존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원전부터 2000년대까지 전 세계 온 역사를 통틀어 인류 멸망은 크나큰 재앙으로 받아들여졌으나, 2010년대 후반부터는 젊은 세대에 한해서 인류 멸망에 딱히 부정적이지 않은 사람이 종종 있고, 극소수긴 하지만 인류 멸망을 바라는 이들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실제로 과거엔 인류가 멸망할 뻔한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 인간이 멸망 안 한 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핵전쟁 훈련 시뮬레이션

 

1979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프로그래머의 훈련 시뮬레이션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뻔했다. 이들은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소련의 공격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 방어 시스템에 모의 공격 데이터를 전송해버리고 말았던 것. 프로그램은 소련이 미국으로 미사일 250발을 발사한 상황을 가정하고 있었다. 이는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전달됐고 미국은 반격 준비에 들어갔으나 다행히 공격 전에 이것이 잘못된 정보임을 알게 됐다.

 

 

미사일 발사 오보

 

1983년 9월 소련의 핵무기 조기 경보 시스템이 미국에서 발사된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감지했다. 총 5발의 미사일이 소련으로 향하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당시 사령관이었던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경보 시스템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했다. 정말 공격이 이루어진 것이라면 5발이 아닌 수백 발의 미사일이 발사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행히 그가 옳았다. 만약 경보 시스템을 믿고 소련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지도 모른다.

 

 

흑사병

 

14세기 유럽 사람들은 300년 동안 살덩이가 썩어 검게 문드러지는 고통을 겪었다. 페스트 혹은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벼룩이 사람을 물 때 전파된다. 페스트에 감염되면 기침을 심하게 하고 피를 토한다. 환자들의 얼굴과 손발 피부가 검은색으로 변해 흑사병(검은 죽음을 몰고 오는 병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유럽에서는 페스트의 대유행으로 인구 절반이 사망했다.

 

 

보날리아 혜성

 

1883년 천문학자 호세 보날리아는 망원경을 통해 3.5시간에 걸쳐 태양을 근접해 통과하는 447개의 혜성을 관찰했다. 그는 이 연구 결과를 프랑스 잡지에 실었으나 당시 학자들로부터 기괴한 연구로 치부돼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혜성은 전 지구 생명체를 삽시간에 멸종시킬 수 있는 10억 미터 톤의 거대 규모였으며, 지구에서 겨우 600㎞ 이내 거리로 접근했다. 이 중 하나는 직경 800m로 만일 지구에 떨어졌을 경우 핵폭탄의 1000배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스페인독감

 

스페인독감은 1918년에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되었으며 감염된 이들 중 14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세기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지금까지도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린다. 스페인독감은 단기간 내에 폐를 물로 채워 감염자를 땅에서 익사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독감 예방 접종 문화가 시작되었다.

 

 

아스클레피오스

 

아스클레피오스는 1989년 3월, 지구와 64만 5000㎞ 지점을 스쳐 지나갔었던 소행성이다. 거리상으로 보면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6시간 전 지구는 해당 위치에 있었다. 소행성과 충돌했을 경우 핵무기 600메가톤급의 위력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세계 최대의 핵무기는 50메가톤급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버섯구름의 크기는 에베레스트의 7배에 달했을 것이라고 한다.

 

 

캐링턴 사건

 

1859년 태양대폭풍은 강력한 지자기 태양폭풍이다. 태양 플레어와 코로나 질량 방출로 인해 생성된 태양폭풍이 지구 자기장을 강타하여 현재까지 기록된 것 중 가장 강력한 지자기폭풍을 일으켰다. 이 과정을 관측하고 기록한 리처드 크리스토퍼 캐링턴의 이름을 따 캐링턴 사건이라고도 한다. 태양폭풍으로 당시 유럽과 북아메리카 전역의 전신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와 비슷한 일이 현재 발생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비용은 2조 6,000억 달러(2,996조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탐보라 화산

 

1815년 4월 10일,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폭발을 일으켰다. 4.6m의 쓰나미가 몰려왔고, 숨진 주민만 7만 1000여 명에 달했다. 막대한 양의 화산재는 30~40㎞의 성층권으로 올라가 지구 주변을 돌면서 태양에너지를 차단해 지구 기온을 낮췄고 북미와 유럽에 대기근을 불러일으켰다. 화산 전문가들은 화산 폭발이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 17만 개가 동시에 폭발한 위력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화산 폭발로 인해 1816년은 ‘여름 없는 해’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퉁구스카 폭발 사건

 

1908년 광대한 러시아 시베리아 벌판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공중폭발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대기권에서 폭발한 소행성과 혜성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행히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2000㎢의 숲이 파괴됐고, 순록 1500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이때의 폭발은 1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었던 히로시마 원폭의 1000배에 해당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65㎞떨어진 곳에서의 목격담에 따르면, “하늘이 두 동강이 나고 숲의 상공에서는 불꽃이 보였다”고 한다.

 

 

쿠바 미사일 사태

 

1960년대 초까지 미국은 유럽에 미사일을 배치하며 냉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쿠바의 공산화로 인해 플로리다에서 140㎞ 떨어진 곳에 소련의 미사일 기지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13일 동안 양쪽 국가는 핵전쟁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평화협상에 들어갔다. 결국 소련은 쿠바 내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 침공계획 철회와 터키의 미사일부대 철수를 약속했다. 소련이 미사일 철수를 하지 않았다면 세계는 핵전쟁으로 쑥대밭이 되었을 것이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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