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유행어로는 아마 ‘집콕’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집콕은 말 그대로 ‘집에 콕 박힌다’는 뜻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인해 자의적으로, 혹은 타의적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롭게 떠오른 단어다. 그러나 집콕은 단순히 단어로만 기능하기 보다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자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집에 콕 박히게 된 사람들이 각자 성향과 취향에 맞는 활동을 즐기려 하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
이젠 집에서 즐긴다
사람들은 집에서도 즐겁거나, 혹은 생산적이기를 원한다. 비즈공예나 레고조립과 같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취미 활동이 코로나 시국을 맞아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는 한편, 각종 OTT 서비스의 구독률 역시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물론 이는 모바일 기술이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집에서 즐길 만한 활동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TV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컴퓨터로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것이 거의 전부였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침대에 누워서도 취미 활동을 위한 물품을 손쉽게 구매하거나, 좋아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는 등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집콕 문화의 선두주자 MZ세대,
그 중심엔 ‘틱톡’
집콕 문화를 선두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MZ세대다. 출생과 동시에 온라인 문화를 접하며 자라온 MZ세대는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온라인 속에서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친구들과 온라인 소통을 즐기는가 하면 집에서 콘서트를 관람하거나 취향에 맞는 옷을 찾아 쇼핑을 한다. 이들에게 있어 온라인 공간은 또 하나의 실재하는 현실인 셈이다.
때문에 MZ세대는 온라인 상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이들은 그것을 진정으로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니 집콕 문화의 중심에 MZ 세대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사진: 틱톡 @bts_official_bighit
MZ세대가 주도하는 집콕 트렌드는 틱톡에서 큰 흐름을 타고 있다. 다양하고 열린 주제로 소통이 가능한 틱톡에서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같은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 메인 콘텐츠기 때문에 직관적인 것을 좋아하는 MZ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틱톡 내 ‘#집콕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온 영상들은 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해당 해시태그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챌린지 역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OK,
틱톡의 집콕 트렌드
폰으로도 가능한 랜선 집들이
#방꾸며방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신의 생활 공간을 보다 더 아늑하고 예쁘게 꾸미고자 하는 움직임이 크게 증가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라지만, 방을 예쁘게 꾸몄다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 틱톡에서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자신의 방을 소개하는 ‘랜선 집들이’가 한창이다.
사진: 틱톡 @melted_room
‘#방꾸며방’의 콘텐츠 업로더들은 해당 해시태그를 통해 마음을 기울여 완성한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많은 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콘텐츠 시청자들은 방꾸미기에 대한 많은 이들의 레퍼런스를 무료로 얻거나, 혹은 구경하는 것 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즉 ‘#방꾸며방’은 콘텐츠 업로더와 그것을 시청하는 유저 모두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형 콘텐츠인 셈이다. 게다가 틱톡이라는 플랫폼 특성상 쉽게 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드 할 수 있어 업로더와 소비자의 경계 없이 누구나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틱톡과 함께라면 우리집이 바로 ‘인싸카페’
#홈카페
코로나 사태가 심해지기 전에는 일명 ‘카페투어’가 큰 인기를 끌었다. 맛은 물론이고 눈까지 만족시켜주는 예쁜 음료를 사진으로 기록해 sns에 업로드 하는 것이 하나의 SNS 문화였다. ‘카페투어’라는 신종 취미활동까지 생겼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최근 이전처럼 마음껏 카페를 찾아다닐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되자 ‘#방꾸며방’에 이어 ‘#홈카페’가 집콕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크게 유행했던 ‘달고나 커피’와 같은 맥락이다.
사진: 틱톡 @y.na__
틱톡에 ‘#홈카페’를 검색하면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집에서 직접 만드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하면서도 정갈한 그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도전정신이 샘솟는다. ‘#홈카페’ 영상 속 레시피를 이용하면 붐비는 카페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내 방이 아늑한 카페로 변신한다. 틱톡은 별도의 영상 편집 앱을 이용할 필요 없이 앱 내에서 제공하는 편집 기능만으로 그럴듯한 홈카페 영상을 제작하는데 최적화 되어있다. 때문에 제작 진입 장벽이 낮아 현재까지도 다수의 이용자들이 해당 해시태그를 통해 여러 레시피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방꾸며방, #홈카페
다음 트렌드는?
MZ세대는 문화 콘텐츠의 가장 큰 소비자인 동시에 그 흐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적극적 생산자이기도 하다.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그들은 취향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이 맞다면 그 누구와도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 공간이 온라인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전세계가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 있는 상황에서도 MZ세대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저 동영상 플랫폼으로 여겨졌던 틱톡을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 시킨 MZ세대, 그들이 생산과 소비를 멈추지 않는 한 ‘#방꾸며방’, ‘#홈카페’를 비롯한 새로운 트렌드는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글 : 김가빈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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