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큰 인기를 얻은 티베트족 청년 딩전
인생이 바뀌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어떤 사람에겐 10초면 충분할지 모른다. 10여 초 만에 엄청난 인기를 구사한 청년, ‘딩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세 티베트족 청년 딩전이 사람들에게 첫 모습을 드러낸 건 쓰촨성 관광 홍보 동영상이다. 홍보 동영상에는 딩전이 밝은 미소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 올라왔는데, 여기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10일 만에 팔로워 100만 명,
‘말’ 계정까지 눈길 끄는 폭발적 인기
커다란 눈과 오뚝한 콧날 등, 딩전의 외모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딩전은 10일 만에 SNS 팔로워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딩전의 이름은 무려 42억 번이나 검색됐다. 관광 홍보를 위해 쓰촨성을 방문한 한 사진 작가가 딩전의 가족을 SNS에 올렸는데, 여기서 딩전을 찍은 영상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딩전의 개인 SNS 계정이 팔로워 1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딩전이 키우는 흰색 말인 ‘진주’의 SNS 계정도 8만 명의 팔로워가 생겨났다. 말까지 슈퍼스타로 만든 딩전의 위상이 예사롭지 않다.
딩전은 어디 출신? 출신지 하나로도
중국 네티즌 갑론을박
딩전은 티베트족 출신이며 쓰촨성에 사는 20세 청년이다.
딩전의 인기가 이렇게 오르자, 그의 출신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주로 딩전이 시짱(티베트) 출신인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딩전은 시짱이 아니라 간쯔 티베트족 자치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티베트족 출신은 맞지만 고향은 쓰촨성이며, 딩전은 ‘내 고향은 쓰촨에 있다.’라는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정확한 출신지에 대해 이토록 궁금해하는 것만 봐도, 대중들이 그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가졌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딩전의 쓰촨성 홍보 동영상으로 관광객이 급증했다.
그런데 딩전이 출연한 영상은 쓰촨성 홍보 영상인데, 과연 그 이름값만 한 파급 효과를 냈을까? 딩전의 쓰촨성 홍보 동영상의 인기가 치솟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쓰촨성 간쯔 지역은 호텔 예약은 두 배 상승, 교통편은 거의 매진 상태라고 한다. 홍보 동영상에 잠깐 나왔을 뿐인데도 그 정도 파급 효과를 냈다는 점에서 딩전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볼 만하다. SNS가 발달한 현대에서 딩전이야말로 한 사람이 지역 관광 홍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리탕현 여행 홍보 대사 딩전,
지역 알리는 효자 노릇 톡톡
최근 중국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진다는 딩전
현재 딩전은 중국 현지 국유 업체인 리탕문화여행회사와 계약, 리탕현 여행 홍보 대사로 일하고 있다. 월 3,500위안을 받고 리탕현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 홍보하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거나 SNS를 운영한다. 원래 지역 말타기 대회에 출전하거나 소를 키우며 살던 평범한 시골 청년에서 하루아침에 한 지역의 얼굴이 된 셈이다. 딩전은 이 ‘리탕’의 이름도 크게 알렸는데,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서는 리탕의 검색량이 11월 기준 전주 대비 6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지 운치를 알린 딩전,
바람직한 행보를 보일까
지역을 알린 딩전, 긍정적 가치 전파할까
딩전의 인기에는 그의 깊은 눈빛과 맑은 미소처럼 잘생긴 외모가 한몫했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쓰촨의 경치와 어우러진, 설산과 초원을 배경으로 한 생활 속 모습도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딩전과 같은 홍보 사례는 중국 관광지의 운치를 알릴 뿐 아니라 그 초원 속에서 말을 타거나 소를 치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에 주목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딩전은 리탕현 장족 민속문화 체험관 해설자도 맡으며,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글 : 박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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