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간편한 생활양식이 자리 잡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 없이 생활하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오늘날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양식에 깊숙이 스며들어 삶의 일부분을 바꾸어놓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자기기와 관련한 생활양식은 우리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오고 있을까? 누구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기에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곤 한다. 전자파 과민증, 전자파의 영향 등, 전자기기와 관련한 생활양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내가 두통이 잦은 이유?
전자파 과민증이란?
전자파 과민증(EHS)이란 와이파이, 휴대폰, TV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해 두통, 두근거림, 피로 등을 느끼는 증상을 의미한다.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전자파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는 주장과 다른 환경적인 요인이 원인이라는 측으로 나뉘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EHS를 인정하고 있지만, 오염된 공기나 조명, 소음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EHS를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보고 있다.
전자파 과민증, 진단이 가능할까?
전자파 과민증의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자파의 강도가 온몸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전자파를 아예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전자파를 느끼는 사람들은 두통, 현기증, 수면장애 등을 포함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자파 과민증에 대한 인체 기전, 증상에 대한 진단 기준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전자파 과민증을 호소하며 도시를 떠나 전자파의 수준이 낮은 오지로 향하는 등 전자파를 회피하기 위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전자파는?
블로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5G 휴대폰, 기지국의 전자파 측정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인간의 체중 1㎏당 1.6W 이하의 전자파 인체흡수율(SAR, Specific Absorption Rate) 기준 대비 1.5~5.8% 수준의 아주 낮은 측정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귀에 휴대폰을 바짝 붙여야만 하는 음성 통화 시에도 인체 머리 부분의 SAR은 최대 0.067 W/㎏로 기준값보다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휴대폰 무선충전기의 전자파는?
휴대폰 무선충전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휴대폰을 충전하지 않을 때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들의 전자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생활제품, 공간 11종을 측정한 결과 모두 인체 보호 기준을 만족했다고 보고했다. 무선충전을 위한 휴대폰 거치 시, 휴대폰이 전자파 차단 역할을 해 기준 대비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거치 상태에서는 휴대폰 거치 여부 감지 신호로 인해 최대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자파 노출을 낮추기 위해서는 휴대폰을 충전하지 않을 때에는 무선충전기 전원을 끄거나,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된다.
논란의 중심인 전자파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휴대폰은 라디오파와 같은 전자기장의 에너지 형태를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휴대폰은 DNA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온화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뇌종양과 같은 암을 유발하는 위험은 낮은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또한 휴대폰의 형태와 기술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 발생의 상관관계를 장기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생활제품의 전자파 수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생활제품, 공간에 대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전동 킥보드, LED 마스크, 이동수단부터 미용기기까지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전기제품 11종의 전자파는 모두 인체 보호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시내버스 등, 생활공간 전자파도 인체 보호 기준 대비 1~3%로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요즘 자주 사용하는 휴대전화 무선충전기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권장된다. 무선충전기는 휴대전화가 충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잘 때 머리맡에 두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전자파가 ‘딸’을 만든다는
속설은 진실일까?
임신과 관련된 다양한 풍문 중, 전자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면 딸을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이 가설은 일상생활 속에서 전자파에 많이 노출될수록 정자수가 줄어들고 유전자가 변형되어 딸을 낳게 된다는 가설이다. 전자파가 생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고, 정자의 활동성, 변형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이 정자의 활동성 및 변형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는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고, 특히 전자파로 인해 태아 성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아직까지 없다.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소지하면
정자 수가 감소한다는 건 사실일까?
일부 연구에서 바지 주머니나 허리 벨트에 휴대전화를 소지 시 정자 수가 감소되거나 정자 운동성이 떨어진다고 발표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연구의 신뢰성에 의심이 제기된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정자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한 논문은 2011년 T. Gutschi 등이 발표한 논문으로, 이 논문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남자의 정액 인자에 영향을 미쳐 휴대전화의 지나친 사용은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불임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을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다만 정자 활동 감소 수가 오직 휴대전화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환경적 요소도 포함된 것인지는 아직까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전자파, 성장기 어린이는 멀리해야
국립전파연구원 등에서는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전화 통화를 자제하고 이어폰을 사용한 통화를 권장하고 있다. 또 미국 소아과학회도 어린이에게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다니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휴대폰 등 생활제품의 전자파 측정 결과는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낮다는 것이 주된 연구 결과이지만, 성장기 어린이에 대해서는 휴대폰 사용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의 두개골이 성인에 비해 두께가 얇고, 신체적 취약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전자제품
안심하고 쓰는 방법은?
생활가전제품을 사용할 시에는 가급적 30㎝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전제품 전자파는 30㎝ 거리를 유지하면 밀착해서 사용할 때보다 1/10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시에는 담요를 깔고, 온도는 낮게 한다. 전자장판의 자기장은 3~5㎝ 두께의 담요, 이불을 깔고 사용하면 밀착 시에 비해 50% 정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가전제품은 필요한 시간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항상 전원 플러그를 뽑아두면 불필요한 전자파를 줄일 수 있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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