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라는 단어를 보면 한정적인 종류만 떠올리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치즈에 대해 아주 조금만 알아봐도 한두 가지는커녕 열 가지로도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치즈는 우유에 효소, 미생물 등을 넣고 응고시킨 발효 식품으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부터 치즈 장인이 만드는 장인치즈까지 다양하다. 여러 레시피로도 무궁무진하게 응용 가능한 치즈 종류 10가지를 알아보고,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면 한 번 요리에도 써먹어 보는 건 어떨까? 새로운 맛의 신세계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체더치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치즈는 체더치즈다. 영국 서머싯 지방 체더 마을에서 시작된 체더치즈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에서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네모난 노란 치즈가 ‘체다 슬라이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대신 보통 슬라이스 치즈는 체더치즈를 베이스로 여러 혼합물을 넣은 경우가 많다. 자연 체더치즈는 가공 치즈와는 비교가 안 되는 풍미를 자랑하고, 치즈 버거나 샌드위치와 어울린다.
에담 치즈
에담 치즈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치즈로, 네덜란드의 항구 도시인 ‘에담’에서 따온 이름이다. 둥근 모양으로 겉표면은 붉은색 왁스로 코팅되어 있다. 지방이 적게 들어갔고 부드러운 치즈로, 숙성할수록 풍미가 강해지고 단단함이 강조된다. 지방이 적고 부드러워서 샌드위치나 크래커에도 어울린다. 아침 식사용으로 얇게 썰어서 먹어도 괜찮고, 잘 녹는 치즈라 요리에서는 수프나 소스, 토핑으로 써도 적절하다.
페타 치즈
두부와 비슷하게 생긴 페타 치즈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치즈다.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들어 소금물에 담그는 방식으로 숙성시켜, 겉모습과는 달리 꽤 짭짤한 맛과 고소함을 자랑한다. 짠맛은 소금물 농도로 조정할 수 있는데, 너무 약한 소금물은 표면에 미생물을 자라게 할 수 있어서 7% 이상에서 만들어야 한다. 잘 부스러지는 페타 치즈는 올리브, 오이, 토마토와 함께 올리브유, 소금, 레몬즙에 버무리면 샐러드로 즐길 수 있다.
모차렐라 치즈
모차렐라 치즈는 흔히 ‘피자 치즈’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체다 슬라이스와 더불어 가장 인기가 많은 치즈다. 맛이나 향은 약하지만 주욱 늘어나는 식감 때문에 피자와 치즈스틱 등 요리에 활용되고, 가공하여 스트링 치즈로도 많이 쓰인다. 생치즈 그대로 썰어서 카프레제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볶음밥, 불닭, 떡볶이 위에 뿌려 먹는 경우도 많다.
카망베르 치즈
카망베르 치즈는 18세기 노르망디 지방에 위치한 카망베르 마을에서 만들어져 유래된 이름이다. 전통적으로 카망베르 치즈는 노르망디 지방의 젖소가 생산하는 생우유로 만들어진다. 숙성 기간이 짧고, 풍미가 너무 진하기보단 우유 향이 두드러지고 크림에 가까운 감촉을 자랑한다. 겉 표면에 하얀색 껍질이 형성되는데 이것도 같이 먹을 수 있다. 조금씩 잘라 바게트와 함께 와인 안주로 먹으면 좋다.
고르곤졸라 치즈
고르곤졸라 치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블루치즈로 매콤하게 톡 쏘는 맛과 향, 짠맛이 강한 편이다. 흰색 치즈에 푸른 곰팡이가 뻗어있는 모양이다. 숙성 기간이 2~3개월이면 고르곤졸라 돌체, 3~6개월은 고르곤졸라 피칸테라고 부른다. 샐러드에도 잘 어울리고 생크림과 섞어 소스로 만들면 스파게티로도 사용 가능하다. 고르곤졸라 치즈를 올려 만든 ‘고르곤졸라 피자’는 꿀을 찍어 먹기도 한다.
캄보졸라 치즈
대중적인 치즈와 달리 캄보졸라 치즈는 풍미가 깊은 치즈다. 캄보졸라 치즈는 카망베르 치즈와 고르곤졸라 치즈를 더해 탄생한 치즈다. 보통 치즈 마니아가 아니라면 어려운 블루치즈와 달리 어느 정도 맛이 조화를 이룬다. 크래커에 바르고 꿀이나 과일 잼을 얹는다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치즈를 썰어 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도 먹을 수 있다.
브리 치즈
프랑스의 대표 치즈인 브리 치즈는 카망베르 치즈와 마찬가지로 흰 곰팡이 연성 치즈이다. 약간의 신맛과 톡 쏘는 맛, 나무 향이 특징이다. 카망베르 치즈가 브리 치즈에서 파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다소 밀리는 편이다. 브리 치즈도 껍질을 함께 먹으면 그 풍미를 더 즐길 수 있고, 피자처럼 잘라서 안쪽까지 함께 즐겨주면 좋다. 빵이나 크래커, 단맛 과일과 견과류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조합이다.
에멘탈 치즈
현실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체다 슬라이스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가장 많이 나오는 치즈 형태는 ‘에멘탈 치즈’다. 구멍이 송송 뚫린 모양으로 스위스의 상징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상온에서는 부드럽고 고소하며, 꽃이나 과일 향기가 풍긴다. 차가운 에멘탈 치즈는 딱딱하고 씁쓸해서 호불호가 갈린다. 크게 잘라 먹는 것보다 얇게 잘라서 빵, 크래커와 달콤한 건과일에 곁들여 먹는 편이 좋다.
코티지 치즈
네덜란드가 원산지인 코티지 치즈는 리코타 치즈와 유사하다. 리코타 치즈가 좀 더 잘 뭉치고, 코티지 치즈는 잘 퍼진다는 특징이 있다. 지방 함유가 2~5%로 상당히 낮고, 샐러드용으로도 괜찮고 맛이 강하지 않아 그냥 먹어도 좋다. 체더치즈, 모차렐라 치즈만큼 진입 장벽이 낮은 치즈이다. 우유에 레몬즙이나 식초를 첨가하여 홈메이드 코티지 치즈를 만들 수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사이드 디시로 나오기도 한다.
글 : 박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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