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조금만 소홀해도 금세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버리곤 하는 블랙홀 같은 곳이다. 제때 정리하지 않은 식재료는 점점 구석으로 밀려 들어가 상해서 못 먹게 되기도 하고, 나중에 또 먹겠다고 냉동실에 얼려둔 음식은 심하면 몇 년까지 잊혀진 채 화석에 가까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냉장고를 깔끔하게, 찾기 쉽게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열 때마다 쾌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식재료를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으니 큰마음 먹고 싹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깔끔한 냉장고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신박한 아이템들과 함께라면 어렵지 않다.
라벨 테이프
아무리 투명한 밀폐용기에 담아서 넣어두더라도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통기한도 알 수 없어 과연 먹어도 될지 망설이다 버리게 되기도 한다. 이럴 때 라벨 테이프를 이용해 내용물이 무엇인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적어두면 식재료를 보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 라벨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하면 손글씨보다 한결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메모보드
냉장고에 붙여두고 어떤 식재료가 들어있는지 기록해둘 수 있는 메모보드는 활용도가 높다. 중요한 일정을 체크해둘 수도 있고, 보유하고 있는 식재료로 일주일 치 메뉴를 미리 짜서 기록해두면 식재료를 남김없이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일반 화이트 보드마카로 잘 써지고, 잘 지워져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에그 트레이
자꾸만 굴러다니고 쉽게 깨지는 계란은 정리하기 힘든 식재료다. 그냥 일반 트레이에 쌓아서 보관하지 않고, 에그 트레이를 따로 구입해 보관한다면 깨질 염려 없이 하나씩 쏙쏙 넣어 보관할 수 있어 깔끔하고 편리하다. 계란을 많이 먹는 편이라면 서랍형 에그 보관함을 사서 여러 층 쌓으면 많은 양을 깨지지 않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슬라이드 선반
냉장고 깊이 들어간 식재료는 아무래도 활용이 어려운데, 이럴 때 슬라이드 선반을 설치해두면 넣었다 빼기 쉬워 식재료를 남김없이 활용하기 쉬워진다. 기존의 냉장고 선반에 끼워 설치하는 형태로, 선반 위아래로 설치하면 낭비되는 공간 없이 좀 더 알차고 깔끔한 수납이 가능해진다.
행거레일
굳이 냉장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되는 조미료나 향신료까지 둘 곳이 없어 냉장고에 모두 넣어두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굳이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냉장고 옆면에 붙이는 행거레일을 활용해 따로 정리해두면 한눈에 보여 찾기 쉽고, 활용하기에도 더욱 편리하다. 자석이 강력해 떨어질 염려가 없고, 냉장고는 물론 전자레인지나 세탁기, 철제 캐비닛 등에도 부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미니 포켓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 먹고 나면 작은 일회용 소스들이 남기 마련이다. 냉장고 여기저기에서 흩어져 굴러다니며 지저분해 보이기 쉬운데, 미니 포켓에 따로 이러한 소스들만 보관하면 냉장고가 훨씬 깔끔해진다. 작아서 공간 차지를 많이 하지 않아 냉장고 칸에 추가로 꽂아 사용하면 되고, 기존에 소스를 넣어두던 칸에는 다른 것들을 넣어 보관할 수 있어 깨알 공간 활용에도 효과적이다.
알알이쏙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몸에 좋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꺼리게 되는 것은 꼭 한두 개가 남아 냉장고 안에서 상해버리기 때문이다. 본래 알알이쏙은 이유식을 만드는 엄마들의 필수템으로 꼽히는 제품인데, 아이가 없더라도 남은 채소류를 잘게 다져 알알아쏙에 넣어 냉동 보관해두었다가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면 남김없이 채소를 소진할 수 있다. 알알이쏙은 사이즈도 다양하며, 말랑한 소재로 한 칸씩 쏙쏙 빠지기 때문에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탠딩 지퍼백
모든 식재료를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지퍼백을 활용하게 되는데, 냉장고 속이 여러 지퍼백으로 어지러워지면 무엇이 있는지 찾기조차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 이럴 때 똑바로 세워 넣을 수 있는 스탠딩 지퍼백을 사용하면 좀 더 깔끔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심지어 액체류까지 넣어 보관할 수 있다.
저안트레이
냉장고 저~ 안쪽에 있는 물건도 앞쪽에 넣은 것처럼 쉽게 넣고 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저안트레이는 길쭉한 모양으로 되어있고 빼기 쉽도록 앞쪽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냉장고는 보통 길쭉하고 깊숙한 모양이다 보니 안쪽에 있는 물건 빼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저안트레이를 사이즈별로 여러 개 구비해 사용하면 냉장고 속 공간을 남김없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진공 포장기
고기나 채소류 등은 진공 상태로 보관하면 더욱 신선하게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가정용 진공 포장기는 진공 전용 비닐에 식재료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공기를 빼주면서 완벽하게 진공 밀봉해주기 때문에 냉장고에 잠자는 식재료들의 수명을 훨씬 더 늘려준다. 한 번 먹을 만큼만 소분해서 보관하기에도 좋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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