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 멍하니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들려온 감성적인 선율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촉촉히 젖어든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아예 ‘카페 음악’을 검색해 이러한 음악들을 골라 듣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감성적인 카페 음악의 상당수는 뉴에이지 음악으로, 편안하면서도 잔잔한 선율로 복잡했던 머리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뉴에이지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표적인 감성 뉴에이지 작곡가 5명을 소개한다.
이해일
작곡가 이해일은 2021년 2월 풀앨범 ‘Voyage to the island’를 발매했다. 뉴에이지가 처음인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으며, 듣다 보면 일상 속에서 마치 앨범 제목처럼 어딘가로 여행을 다녀온 듯 리프레시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수록곡 ‘별이 쉬어 가는 곳’은 깜깜한 밤하늘에 수놓인 별들이 속삭이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Inside of me’는 조용함 속에서도 차오르는 기쁨을 그리는 중반부의 멜로디가 특히 매력적이다.
세레노
몽환적이면서도 밝은 분위기의 곡들을 많이 선보이는 세레노의 곡들을 듣다 보면 음악이 예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곡인 ‘나선의 달’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점점 고조되며 하이라이트에 도달하는 구성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맑고 간결하면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풍성하게 고조되는 선율의 매력이 상당하다. ‘북극성의 기억’이라는 곡은 높은 하늘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아름다운 별 하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분위기로, 자신도 모르게 회상에 잠기게 만든다.
J.O(제이오)
제이오 작곡가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차르트의 초상화를 프로필로 내걸고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직 피아노 하나만으로도 풍성한 느낌의 곡을 만들어내고, 슬픔이나 설렘과 같은 감정들을 곡에 매우 잘 표현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21년 3월 발매한 소품집의 ‘I’ll wait here’의 경우 마음 아픈 기다림의 감정을, ‘If We Go Back To That Time’의 경우 절제되고 담담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음악으로 감정을 말한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작곡가다.
고희든
몽환적이고 신비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고희든 작곡가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둥근 보름달이 떠오른 보랏빛의 신비한 밤, 불어오는 바람에 잔잔히 흩날리는 꽃잎을 떠올리게 하는 ‘Flow : 流’, 숲의 푸르른 향기가 더욱 짙게 느껴지는 비 오는 날을 연상케 하는 ‘빗속의 시(雨詠)’, 새하얀 설원 위의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광화(狂花)(겨울에 피어난 꽃)’ 등 마치 다른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악토버
피아노 위주의 잔잔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들을 선보이는 악토버의 대표곡은 ‘벚꽃(Cherry Blossom)’이다. 반복적인 피아노의 선율이 안정감과 휴식을 선사한다. 또 다른 대표곡인 ‘Time to love’는 리듬감 있게 흘러가는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3월 릴리스된 ‘봄날(Spring Day)’는 따뜻한 봄 햇살의 나른함과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는 듯하다. 따뜻한 피아노 선율에 잠시 몸과 마음을 맡기고 누워 감상해보는 것이 어떨까.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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