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고이 아껴두었다가 중요한 날 꺼내보니 보관을 잘못했거나 세탁을 잘못해서 망가진 옷이 있다면? 살다가 이런 경우 한 번쯤은 있으셨을 텐데요, 무작정 절망하기보다는 아래의 방법들로 옷을 복원해보는 건 어떨까요?
무릎 나온 바지
청바지, 면바지의 경우 몇 번 입지 않아도 마치 오래 입은 것처럼 무릎이 삐쭉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매번 바지를 세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입고 다니기에는 민망했던 경험 다들 겪어보셨죠? 무릎 나온 바지를 세탁하지 않고 감쪽같이 원래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다리미와 소주, 분무기, 수건만 있으면 됩니다! 먼저 분무기에 소주를 넣어주고, 수건이 촉촉해질 때까지 소주를 뿌려줍니다. 그다음 젖은 수건을 바지 무릎 부분 안쪽에 넣어줍니다. 분무기를 이용해 바지 겉부분에도 소주를 3~4회 정도 분사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무릎 부분을 꼼꼼하게 다림질해주면 튀어나온 무릎이 쏙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피 묻은 옷
피 묻은 옷은 피가 굳지 않게 찬물로 씻어줘야 하는 것이 팁! 피가 묻은 지 시간이 좀 지난 상태일 때는 치약을 묻혀서 문질러주면 보다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일단 피 묻은 부분을 찬물로 헹군 뒤, 그 부분에 치약을 짜고 칫솔로 문질러줍니다. 칫솔로 문지른 부분이 마를 때까지 기다린 후 찬물로 자국을 지워줍니다. 이때 비누나 세제로 한 번 더 헹궈주면 더 깨끗하게 지울 수 있습니다.
목 늘어난 티셔츠
탄성이 있어 늘어나는 우레탄 줄과 바늘, 가위만 있으면 새 옷처럼 네크라인이 짱짱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레탄 실은 인터넷이나 다이소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요. 바늘은 우레탄 줄이 두껍기 때문에 일반 바늘이 아니라 뜨개용으로 나온 구멍이 큰 바늘을 준비해주셔야 합니다. 줄이 두꺼워서 바늘에 끼우기가 힘든데, 줄 끝을 사선으로 잘라주면 바늘귀에 쉽게 들어갑니다. 티셔츠의 목 부분을 보면 대부분 천이 접혀서 두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두 겹 사이로 바늘을 쭉 통과시켜 줍니다. 실 매듭은 따로 짓지 않고 계속 통과시켜 주며 이때 바늘이 옷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목둘레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처음 바늘을 넣었던 자리 바로 옆으로 바늘을 빼줍니다. 그다음 손으로 목에 주름진 부분들을 펴주고 처음 들어간 줄과 마지막으로 나온 줄을 묶어서 매듭을 만들고 줄을 짧게 잘라주면 끝!
줄어든 인견 옷
인견은 물에 약한 소재의 옷이라 물에 장시간 담가두면 수축과 변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탁 시 시간은 최대한 짧게, 그리고 세탁망에 옷을 넣어 울 코스로 세탁하며 중성세제로 가볍게 빨고 그늘에서 자연 건조시켜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소재입니다. 하지만 몇 번의 세탁을 거쳐 어쩔 수 없이 줄어든 인견 옷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복원해보세요! 옷에 물을 촉촉이 뿌리고 물을 다 뿌렸으면 다리미로 인견 옷을 잘 다려줍니다. 이때 옷의 구석구석을 꼼꼼히 다려주는 것이 포인트! 인견 옷을 젖은 상태에서 다려주면 다시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줄어들었을 때 쓰면 좋은 방법입니다.
줄어든 니트
니트는 섬유가 느슨하게 엮어져 있어 물을 머금게 되면 작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때 물의 온도가 높으면 더 심하게 줄어들기 마련인데요. 이미 줄어든 니트라면 미온수에 린스나 섬유유연제, 베이비 샴푸 등을 적당한 양으로 물에 잘 풀어주고, 니트를 넣고 물이 잘 스며들도록 충분히 적셔줍니다. 그 상태로 10분 이상 담가두며 그 후 옷을 꺼내서 따로 헹구지 않고 물기만 조금 없애줍니다. 그다음 줄어든 부분들을 손으로 조금씩 늘려줍니다. 줄어든 한 부분만 작업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니트를 늘려준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당겨서 늘려줍니다. 그리고 마른 수건 위에 옷을 올려 돌돌 말아 남은 수분을 제거합니다. 건조 시에는 건조기가 아닌 평평하게 펼쳐서 자연건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무줄 늘어난 바지
옷 자체는 멀쩡하지만 고무줄이 늘어나서 못 입게 되는 바지들이 종종 있는데, 이때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무줄과 실(바지 색상, 고무줄 색상과 비슷한 색깔), 쪽가위, 옷핀, 바늘, 실뜯개만 있으면 새 바지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죠. 바지의 이음새 부분을 찾아 실뜯개나 커터칼로 실만 뜯어내어 봅니다. 그럼 안에 있는 고무줄이 보일 텐데 그 고무줄을 잡아당기고, 고무줄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냥 두고 새 고무줄을 넣습니다. 이때 고무줄을 허리둘레에 맞게 미리 자르고 옷핀을 꽂아서 끼워 넣습니다. 고무줄을 바지에 한 바퀴 돌려주고 다시 나온 고무줄 양 끝을 겹쳐서 꿰매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고무줄을 끼우기 위해 실을 뜯었던 부분만 티 나지 않게 바느질해줍니다.
와이셔츠 누런 때 제거
흰 와이셔츠는 입는 사람으로 하여금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패션 아이템이라 직장인들이 자주 입는 옷 중 하나인데, 때가 잘 타고 이물질이 묻으면 티가 많이 나기 때문에 관리를 정말 잘 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목과 소매 부분은 때가 잘 타는 위치 중 하나이며 매번 세탁소에 와이셔츠를 맡기기엔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스럽기 때문에 집에서 손쉽게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냄비에 달걀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물과 함께 넣어주고 때가 딴 옷을 넣어 삶아주면 얼룩이 감쪽같이 빠지게 되며,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과산화수소와 과탄산나트륨을 미온수에 잘 섞어서 때 탄 부분을 넣고 가볍게 주물러 주기만 해도 깨끗하게 세탁됩니다.
검은 옷 물 빠짐
무채색 계열의 옷 중 특히 진한 색상의 옷은 자주 세탁하면 물이 빠지기 마련인데요, 평소 세탁할 때 소금이나 식초를 종이컵 반 컵 정도 넣어주면 물이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맑은 물에 식초나 소금을 1/10 정도 섞어주고 검은 옷들을 넣어 충분히 주물러준 다음 30분 이상 스며들게 놓아준 뒤 세탁을 하면, 색이 바래는 것을 늦추고 바랜 색을 복원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이미 물이 많이 빠진 옷이라면 맥주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김이 빠지지 않은 새 맥주가 효과가 좋으므로 저렴한 맥주를 하나 구매하여 검은 옷들이 잠기도록 충분히 적신 후 30분가량 놓아둡니다. 이때 물은 안 섞는 게 좋습니다. 맥주에 담가둔 옷을 꺼내어 세탁기로 세탁을 하면 바랜 색이 어느 정도 복원되어 진한 검은 색감을 보이게 됩니다.
구겨진 가죽 재킷
가죽과 물은 상극이라 수분에 열을 가하면 가죽이 수축될 수 있습니다. 구겨진 가죽을 펴고 싶어서 무작정 다리미질을 하는 것은 금물! 이때 스팀다리미가 아닌 열판 다리미를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림질 전, 가죽 위에 헝겊이나 수건을 하나 덮어주고 다리미 온도는 60~70도로 설정을 해두고 원을 그리듯 일정한 힘으로 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납작해진 패딩
지난해에 넣어둔 패딩을 입으려고 다시 꺼냈을 때 숨이 죽어 속상했던 경험을 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빈 페트병 또는 신문지를 말아 패딩을 골고루 두드리는 방법인데, 숨 죽어있던 털들이 다시 살아나서 처음 패딩을 샀을 때처럼 빵빵한 상태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또 구멍을 뚫은 테니스공 대여섯 개를 패딩과 함께 넣고 건조나 탈수로 설정해서 돌리는 법도 효과가 좋습니다. 이때는 옷감이 상할 수 있으니 30분 정도만 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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