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신발 하면 여전히 샌들과 슬리퍼를 떠올리는 당신에게 소개해줄 핫 아이템이 있다. 아쿠아 슈즈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2019년 특허청에서 실시한 ‘여름 휴가를 위한 발명품’ 투표 결과 1위, 아쿠아 슈즈는 떠오르는 물놀이 신발의 대세 중 대세다. 기능성과 편안함, 디자인까지 모두 정복한 아쿠아 슈즈의 매력이 궁금하지 않은가? 여기에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꿀팁까지 알아보자.
여름철 신발과 아쿠아 슈즈의 등장
쾌적한 삶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발은 늘 보송보송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여름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며칠 혹은 몇 주간 계속되는 장마, 축축한 물놀이, 여기에 신발 안의 텁텁한 공기까지. 물과 접촉할 일도 많고 때로는 그 물을 발등 위로 직접 쏟아붓고 싶을 때도 있다. 확실한 건 여름의 발과 물은 절대 멀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 그러니 이왕 물이 닿을 거라면 원활한 통풍과 배수를 확보해 찝찝한 습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름철 신발의 조건이겠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우리가 여름마다 꺼내는 샌들, 슬리퍼, 조리, 크록스 등이다. 이들은 맨발에 착용하기 때문에 시원하고, 가벼운 소재를 써 부담이 덜하다. 비에 젖어도 금방 마르기 때문에 휴가지뿐만 아니라 축축한 여름의 일상 전반에서 애용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발과의 접촉면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통풍과 배수, 편의성까지 골고루 확보했다. 하지만 그 탓에 나타난 문제가 있으니, 바로 ‘안정감’이다. 신고 벗기 쉬운 만큼 벗겨지기도 쉬운 아이템들인 것. 이 때문에 바닥이 고르지 못한 야외에서는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기존 여름철 신발의 단점을 보완하고 운동화의 장점을 도입한 것이 바로 ‘아쿠아 슈즈’다.
아쿠아 슈즈의 기능
아쿠아 슈즈를 처음 본 사람들은 일단 당황한다. 아쿠아 슈즈는 평범한 운동화나 슬립온 같은 모양으로, 일반적인 물놀이용 신발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매쉬(그물망), 방수 소재로 제작되긴 했지만 과연 효과적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쿠아 슈즈가 이러한 형태로 자리 잡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첫째는 안정감, 둘째는 활용성이다.
아쿠아 슈즈는 슬리퍼, 조리의 벗겨지기 쉬운 성질과 외부에 노출된 발이 다칠 위험성을 기존 신발의 형태로 보완했다. 발목부터 밑창까지 옆판으로 탄탄하게 잡아준 것이다. 덕분에 물기와의 마찰력으로 인한 발목 피로감이 줄어들며,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미끄럼 방지 효과도 있다. 한편 통기성과 배수성도 확보하기 위해 기능성 소재 및 원단을 선택했다. 매쉬 원단이나 가느다란 방수 원단을 격자무늬로 성글게 엮어 만든 옆판은 보기보다 배수도 잘되고 금방 마르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아쿠아 슈즈의 외형은 일상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평소 사회생활에서 슬리퍼, 조리 등을 신을 수 없는 것과는 달리, 아쿠아 슈즈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운동화나 슬립온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캐주얼하게 신을 수 있다.
각양각색, 아쿠아 슈즈의 유형
아쿠아 슈즈는 활용 장소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물놀이용, 트레킹용, 그리고 일상용이다. 여름철 물놀이를 위해 방문한 해수욕장에는 쓰레기나 유리 조각 등 날카로운 물건이 많다. 물속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이끼 낀 돌이나 해조류 등을 밟고 중심을 잃을 수 있다. 특히 파도, 급류에 휩쓸릴 때 바닥을 지지할 수 없는 슬리퍼 등을 신고 있다면 사고의 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해수욕장, 워터파크에서는 발에밀착되는 스킨슈즈 형태를 추천한다. 기본적인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으며 가벼워서 움직이기 좋다.
계곡으로 물놀이를 갈 예정이라면, 신발 밑창이 핵심이다. 돌, 바위에 낀 이끼에 미끄러진다면 타박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아쿠아 슈즈에 트레킹화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미끄럽고 울퉁불퉁한 바위를 밟아도 안전하며, 등산도 가능하니 즐거운 아웃도어 활동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다양한 디자인의 아쿠아 슈즈가 출시되어, 일상생활에서도 무난히 신을 수 있다. 특히 비 오는 날 아쿠아 슈즈는 출근길의 든든한 동반자다. 열과 땀이 쉽게 배출되니 여름철에 맨발로 신고 출근하기에도 좋다. 일상용 아쿠아 슈즈는 스니커즈와 유사한 디자인 덕분에 코디하기도 쉽다.
아쿠아 슈즈 고를 때
꼭 살펴볼 점은?
아쿠아 슈즈의 핵심은 ‘물 빠짐’과 ‘미끄럼 방지’다. 물속에서 신다가, 물 밖으로 나와도 문제가 없는 수륙 양용 기능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얼마나 물을 잘 배출시키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건이다. 미끄럼 방지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밑창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두꺼운 밑창은 신었을 때 쿠션감이 있어 편안하지만 물속에서 넘어지기 쉽다. 따라서 밑창이 얇으면서도 쿠션감이 좋은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자. 합성 고무의 경우 물과 장시간 접촉하면 형태가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천연고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인지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쿠아 슈즈는 그 특성상 맨발로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원단이 부드러운지, 착용 시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기본적인 부분들을 확인한 후에는 내가 아쿠아 슈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계곡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일반 물놀이용 스킨슈즈는 부상의 위험이 있고, 일상용이라면 트레킹용 아쿠아 슈즈는 과할 테니 말이다.
아쿠아 슈즈 관리법
여름 내내 잘 신었던 아쿠아 슈즈, 다음 해에도 활용하려면 관리가 필수다. 다른 신발에 비해 빨리 마르긴 하지만, 관리가 소홀하면 악취가 나거나 균이 번식할 수 있는 것은 여느 신발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휴가나 장마 때 잠시 신은 아쿠아 슈즈는 깨끗한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젖은 신발을 수건으로 닦아주면 세탁 완료. 단, 햇빛에 말리면 밑창 등 고무로 구성된 부분이 손상될 수 있으니 그늘에 천천히 건조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별도의 세탁 없이 몇 번이나 신었다면, 내부에 냄새나 얼룩이 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베이킹 소다를 활용할 수 있다. 신발 안쪽에 베이킹 소다를 적당히 뿌리고 가볍게 문지른 후에 씻어내 보자. 냄새가 잘 잡히지 않는다면 레몬즙을 뿌린 헝겊을 신발에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 여름까지의 기나긴 보관을 위해서는 제습제와 방향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집에 신문지와 녹차 티백이 있다면 비슷한 효과를 쉽게 낼 수 있다고 한다. 신문지를 신발 모양에 맞게 넣으면 습기를 제거해주고, 녹차 티백은 탈취 기능이 있으니 참고하자.
글 : 서국선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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