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은 12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19년째 전업으로 글을 쓰고 있는 소설가입니다. 총 5권의 소설, 18권의 산문집, 1권의 번역서가 그 증거이기도 하죠. 주로 인간관계, 삶의 태도에 관해 쓴 책이 많으며 라디오나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서 인생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현재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이며 원고 작업부터 책 제작, 유통까지 전부 오롯이 그녀의 손이 닿아있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산문집부터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까지, 골라 읽는 재미가 있는 그녀의 책을 조용한 카페에서 향 좋은 커피와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가만히 부르는 이름
‘어른의 연애’를 다루고 있는 ‘가만히 부르는 이름’은 사랑을 겪으면서 두려움이 생겨버린 어른들의 연애를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수진’은 마음속에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30대 여성으로 책임감 있게 본인의 일을 해내는 커리어 우먼이자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확고한 인물입니다. 그녀의 남자친구 ‘혁범’은 쓸데없는 농담 같은 건 하지 않는, 오로지 원리원칙만 지키는 사람이며 직장에서 만난 둘은 연인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 외로움을 느끼는 수진은 어느 날 등장한 ‘한솔’에게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데……. 다정하고 솔직하며 무례하지 않은 그가 싫진 않은 수진의 내적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얼마 되지 않은 신간으로 오랜만에 연애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가수 요조와 임경선 작가가 교환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책입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끼리 돌려쓰던 비밀일기가 연상되기도 하는데요. 임경선은 요조보다 열 살 정도 많은 언니로 동생의 고민을 아무렇지 않고 괜찮다며 말해주고, 독자들로 하여금 언니의 한마디가 유명한 명언보다 와 닿는 그런 책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멘토가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럴 때 읽으면 좋은 책이기도 합니다. 주로 연애, 인간관계, 일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여자로서의 삶을 한정해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이 가득한 책입니다.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작가는 이 책에서 태도에 관하여 다섯 가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인데요. 실제 상담 사례들과 작가의 이야기가 어우러져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2015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최근에 개정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책입니다. 한 번 읽는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각날 때마다 읽어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책으로 작가의 가치관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평범한 결혼생활
20년째 결혼생활을 유지 중인 작가가 결혼에 관해 쓴 책으로, 만난 지 3주 만에 청혼을 받았고 석 달의 짧은 연애를 했으며 지금까지 20년째 유지 중인 결혼생활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진실을 쓴 책으로 결혼을 한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은 어떤 지침이나 교훈을 주기 위한 책이 아니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깊이 들여다보며 결혼생활을 보다 잘 유지하기 위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자유로울 것
이 책은 작가 임경선이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삶이 그동안 얼마나 억압되어 왔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여자로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세상에 맞서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며 두렵더라도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한 개인이 사회와 자신의 환경을 돌아보고 진정한 ‘나’를 깨달아가는 책이자,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아는 언니와 함께 실컷 수다를 떤 느낌도 들고, 한 문장 한 문장 그녀의 일상으로 녹아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정한 구원
작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정신이 피폐해지고 상처받은 마음에 지쳐갔던 작가가 이전에 아버지를 따라 1년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려보고자 열 살인 자신의 딸과 함께 리스본으로 떠난 얘기를 그린 책입니다. 리스본에 다녀온 지난날은 많이 울었고 기억했고 과거와 화해한 용서의 시간이었다고 할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하는데요. 딸과 의 여행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다녀온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임경선 작가. ‘다정한 구원’은 인간 본연의 슬픔을 대하는 자세와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곁에 남아있는 사람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동시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백한 문체로 담아낸 7편의 소설이 수록된 책입니다. 각각 다른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삶은 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겉으로는 한없이 차분하고 세련된 태도로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그 속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요동치는, 지극히 인간적인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결하고 깔끔한 단편소설집으로 여운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엄마와 연애할 때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엄마-딸-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이기 전에 여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존중하고 싶었던 작가가 딸을 낳고 키우면서 비로소 자신의 엄마를 돌아보게 되고, 딸과 자신의 관계를 통해 엄마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서른일곱의 나이에 어렵게 아이를 낳고 엄마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맞이한 저자가 아이를 키울 때 중요시하는 원칙도 엿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기보다 자기답게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꿈꾸는 엄마가 아름답다는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임경선 작가가 열정적인 팬이라고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한 책입니다. 임경선 작가가 말하는 하루키는 새벽에 일어나 정해놓은 시간까지 글쓰기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옷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 비슷한 옷을 돌려가며 입는,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몇 명을 친구로 두고 일본문학계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여느 평범한 사람들과 같다고 말합니다. 하루키에 대한 그녀의 존경심과 사랑을 볼 수 있으며 독자가 하루키의 팬이라면 다른 작가의 시선에서 본 그의 삶이 꽤 흥미로울 것입니다.
월요일의 그녀에게
‘월요일의 그녀에게’는 임경선 작가의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의 전면 개정판으로, 2030 여성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직장생활 가이드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작가 본인의 경험은 물론이고, 10년간 라디오와 지면에서 상담해온 수천 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쓴 에세이집이기도 합니다. 일요일 저녁마다 월요병에 시달리고 아침마다 허둥지둥 출근하여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를 ‘월요일의 그녀’라고 지칭하며 명쾌한 조언을 해주는데요. 직장생활의 든든한 지침서로서 직장여성들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고 복잡한 머릿속을 말끔히 정리해주는 책입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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