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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양치 세 번 해도 ‘충치’ 생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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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차가운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 위잉 돌아가는 드릴 소리, 눈앞을 덮는 하얀 천…. 이처럼 치과는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 무서운 곳이다. 치과가 무서워지지 않는 방법은 단 하나, 평소 양치질을 제대로 해서 충치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양치질을 매일 3번씩 해도 이상하게 충치가 자꾸 생기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제대로 된 양치질 방법을 알지 못해 잘못된 방법으로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과연 제대로 된 양치질 방법은 무엇인지 이제라도 다시 알아보자.

 

 

무조건 하루 세 번?

 

어릴 때 배운 333법칙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루 3번, 3분 이내, 3분 동안 하라는 말인데, 요즘은 하루 3번 양치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 과거보다 식사뿐만 아니라 간식 섭취의 양,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루 3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섭취한 후에 양치질을 해 입 안에 남아있는 치태, 음식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조건 3분 이내?

 

음식을 먹고 난 뒤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라고 하지만, 사실 이는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치아가 변색될 수 있는 커피나 홍차 등의 경우는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지만 비타민이나 탄산음료, 맥주 등을 마셨다면 30분쯤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산성 물질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 경우 입 속 환경이 산성으로 변하고, 입 속 산과 치약의 연마제가 섞이면 치아를 쉽게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로 입을 헹군 뒤 30분쯤 지나 양치질하는 것이 치아 법랑질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칫솔 선택 방법

 

나에게 잘 맞는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깨끗이 이를 닦는 데 도움이 된다. 칫솔모가 너무 클 경우 잘 닿지 않는 곳이 생겨 양치질이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칫솔모의 크기는 앞니 2~3개를 덮을 수 있는 크기가 좋고, 만약 잇몸과 치아 사이 경계 부위가 약하다면 잇몸 자극이 덜한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 순서

 

멍하니 정신을 놓고 양치질을 하다 보면 닦던 곳만 닦고, 놓치는 부분은 계속 놓쳐 충치가 생기기 쉽다. 어금니 바깥쪽→어금니 안쪽→앞니 안쪽→앞니 위아래→어금니 씹는 면→혀 순서로 흐르듯이 닦으면 놓치는 곳 없이 꼼꼼히 닦을 수 있다. 또한 매번 같은 순서보다는 가끔 순서를 뒤집어 닦거나, 충치나 치석이 잘 생기는 곳을 먼저 닦는 등 순서에 변화를 주어 닦아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브러싱 방법

 

칫솔을 45도 기울여 잇몸에 밀착시키고 손목을 회전하며 치아 방향으로 닦는다. 윗니와 아랫니는 칫솔을 세운 상태로 쓸어내리듯 닦아주고, 어금니는 안쪽부터 쓸어 올리며 닦고 특히 잇몸 사이의 틈까지 깨끗이 닦아준다. 만약 잇몸이 약한 편이라면 칫솔을 연필을 쥐듯이 잡고 빗질하듯 닦아주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리더라도 잇몸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헹굴 때는 온수로?

 

강릉영동대학 치위생과 연구팀이 칫솔질 후 양칫물 온도가 치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치태 지수와 구취 정도가 50도 내외의 따뜻한 물로 헹궜을 때 가장 많이 개선됐다. 이는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에서 더 잘 녹아 치태가 잘 씻긴 것이다. 약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정도의 45~50도의 온도로 양치를 하되, 50도를 넘는 뜨거운 온도는 오히려 잇몸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매번 따뜻한 물로 양치하기 어렵다면 잠들기 전 온수로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동칫솔

 

지난 25년간 전동칫솔과 손으로 양치하는 것을 비교한 60여 개 논문들의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 전동칫솔이더욱 효과적으로 치태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Yaacob M 등은 기존의 논문들을 취합해 비교했는데, 이 논문에 의하면 전동칫솔을 사용한 경우 치태의 제거된 양이 단기적(1~3개월)으로 11%, 장기적(3개월 이상)으로 21% 더 효과가 좋았다. 또한 치은염도 단기간에는 6%, 장기간에는 11% 개선되었다. 특히 교정 중이거나, 양치질이 서툰 어린아이들에게는 전동칫솔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실 사용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벌어져서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경우 칫솔질 외에도 치실 사용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치아가 고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양치질을 하고 난 뒤 치실을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치아 사이사이 깊숙한 곳에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끼어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치실은 30㎝ 정도 길이로 자른 뒤 양 손가락에 걸어 치아 사이에 집어넣고, 양쪽 치아의 벽면을 위아래로 긁어내어 치태를 제거한다.

 

 

워터픽

 

워터픽은 물 분사력을 이용해 치아 사이사이의 음식물을 제거하는 원리로, 치실 사용을 어려워하는 경우나 교정 중인 경우에 많이 사용한다. 강한 물줄기로 치아와 잇몸에 낀 이물질을 세척해주며 세기를 조정해 잇몸 마사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워터픽만으로는 강하게 달라붙은 음식물이나 이물질, 치태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치실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또한 너무 강한 힘으로 분사할 경우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섬세한 압력 조절은 필수다.

 

 

구강청결제 사용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강청결제는 구취 제거 효과가 있어 양치질과 병행해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꼼꼼히 양치질을 하더라도 입천장이나 볼 안쪽 등과 같이 칫솔질을 하지 않는 부위의 유해균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있다. 단, CPC(세틸피리디늄염화수화물) 기반의 구강청결제의 경우 양치질 직후에 사용하면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결합해 치아 착색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약 30분이 지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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