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왜 아직 아이가 없어?”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질문이 실례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실례인 줄 알면서 ‘이것도 관심’이라며 묻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만약 그 부부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데도 아직 아이를 갖지 못한 난임 부부라면, 그 부부가 받는 상처는 얼마나 클까?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혼 여성 8명 중 1명은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임 진료 인원은 2009년 17만 7천 명에서 2013년 19만 2천 명, 2017년 21만 2천 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비 지원은 부족한 실상이다. 각 지자체에서 난임 부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시술 횟수와 소득수준에 따라 제한적으로 지원돼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들이 많다.
그래서 10번의 시험관 시술과 5번의 유산 끝에 아이를 얻은 이기동 작가는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저서 <불임 아빠, 임신하다>를 집필했다. 결혼 이후 약 10년 만에 소중한 딸을 얻게 되었다는 그는 임신을 준비하는 난임 부부와 예비 부부를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이제는 둘이 아닌 셋이다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IT업계에 종사하는 40대 초반의 16년차 직장인입니다. 40대라는 것이 아직 낯설기만 하지만, 스스로는 ‘영포티(Young Forty)’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라는 단어보다 그냥 IT 직장인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고 편한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거의 10년간 본의(?) 아니게 아내와 신혼부부처럼 지내다 지금은 아내와 딸 이렇게 두 명의 여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가장 계급이 낮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Q2. 요즘은 ‘불임’이라는 표현 대신 ‘난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에 ‘불임’이라는 표현을 쓰신 이유가 있나요?
네, 그 부분이 사실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인데요. 만약 ‘불임’이라는 표현을 여성 앞에 써야 했다면 절대 쓰지 않았을 겁니다. 임신을 위한 치료적인 부분에서는 ‘난임’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실제 책 본문에는 대부분 ‘난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임’이라는 표현을 ‘아빠’라는 단어 앞에 한정하여 사용한 것은 남성도 임신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흔히 임신을 여성의 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이 임신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아내에게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일을 하지 않는 남편은 모두 ‘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자극적으로 들리는 표현인 ‘불임’을 사용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10번의 시험관 시술과 5번의 유산 과정을 다음 <불임 아빠, 임신하다>
Q3. 열 번의 시험관 시술과 다섯 번의 유산을 겪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 힘든 경험을 다시 떠올리며 펜을 드신 이유가 있나요?
난임 치료는 사실 매우 길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 저희 부부에게 닥친 것은 바로 ‘현실 육아’였습니다. 똥 기저귀를 가는 것이나 목욕을 시키는 것 그리고 분유를 타는 것까지 생전 처음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육아를 하는 동안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은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부가 매우 힘들었던 과정을 그냥 잊기보다는 잘 기억해서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역사이기도 하고,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아직 찾아오지 않은 아기를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코로나19가 한참 맹위를 떨치던 시기에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Q4. 처음에는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가 아내의 생리불순 때문이라고 생각하셨다가 무정자증 진단을 받고 난임의 원인이 작가님께 있다고 알게 되셨잖아요. 그때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무지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임신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 아내와 난임 병원이 아닌 산부인과에 간 적이 있거든요. 당시 아내가 생리불순이 조금 있어서 당연히 저는 임신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그 이유인 줄 알고 이것저것 검사를 하러 갔었습니다. 아내가 검사를 하면서 “남편도 검사를 해야 한다는데?”라고 했는데, 산부인과에서 남성이 검사를 한다는 자체를 너무 이상하게 생각했었고, 나에겐 문제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었기에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임신이 되지 않자 홧김에(?) 제가 동네 비뇨기과를 통해 검사를 받았는데요. 그때에도 이상 없음을 증명하기 위함이었지,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의사가 “정자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을 때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군대도 신체검사 1급으로 다녀왔고, 운동선수 만큼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왠지 정자가 안 보인다는 말에 남성성이 사라진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무지하고 오만했네요. 다시 생각할수록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책을 통해 이러한 문제가 결코 남성들이 부끄러워할 부분이 아니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알아 두어야 한다는 남성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임신은 부부가 함께하는 것인데, 아직도 난임을 여성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Q5.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난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아요. 임신과 출산은 부부가 함께하는 건데, 보통은 아내에게 난임의 이유를 찾죠. 이러한 오해 때문에 아내분께서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임신이 잘 되지 않을 때 1차적으로 여성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 오래된 것 같아요. 과거 드라마만 보더라도 그렇게 묘사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성교육이나 임신 관련 교육을 받을 때도 ‘임신=여성’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임신이 되지 않으면 대부분 여성을 난임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저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대 가능성을 설파하는 사람이 되었죠.
결혼을 하고 초기 몇 년 아이가 없을 때 부모님이 “아내의 배가 따뜻해야 한다” 이런 말들을 자주하셨거든요. 생각해보면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후에 난임의 최초 원인이 저에게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오히려 조금은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임신이 안 된다고 하면 아내에게 이런저런 질문과 조언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이야기하면 그 대화가 길어지진 않았던 것 같거든요.
Q6. 열 번의 시험관 시술과 다섯 번의 유산을 겪는 동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첫 시험관 시술 때는 모든 것이 설렜습니다. 당시에는 시술만 받으면 바로 임신이 되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래서 첫 실패 때는 충격이었어요. 시험관 평균 성공율이 30% 정도라는 것을 듣고서는 3번 안에는 성공할 줄 알았죠. 난임의 원인에도 무지했지만, 시험관 시술이라는 것에도 참 무지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관 회차를 거듭할수록 실패가 계속되자 조급함만 커져 갔습니다.
초반에는 그냥 시험관 시술 자체가 실패였다면, 이후에는 착상도 잘되고 아기집도 확인했으나 유산이 되는 케이스였어요. 힘듦의 정도를 따지자면 단순 실패보다 유산했을 때 힘듦이 100배는 컸던 것 같아요. 특히 7번째 시험관 시술 때는 처음으로 아이의 심장박동 소리까지 들었던 터라 이제는 다 되었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러나 바로 그 다음주에 심장박동이 멈췄다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유난히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산은 정말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유산이 계속 반복되자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힘들게 참으며 버텨온 아내마저도 “신물 난다”며 그만두고 싶어 했죠. 그러다가 우리처럼 유산을 여러 번 겪는 것을 ‘습관성 유산’이라는 병명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았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버텼습니다. 우리 잘못이 아니라 병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9번 실패했을 때는 정말 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 시험관 시술에 의료보험 적용을 해준다는 정책이 나왔고, 그동안의 실패에 쓴 의료비를 생각해서라도 딱 한 번 더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 시도해 보자는 생각으로 10번째까지 갔습니다. 10번째가 바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은 첫 번째이자, 저희에겐 첫 성공이었습니다.
10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드디어 아이가 찾아왔다
Q7.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난임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알레르기와 같은 질병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잖아요? 난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 어떤 문제든 당사자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약간 냉정한 말일 수 있지만, 난임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주변 가족들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부부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부가 서로에게 집중하고 아이를 기다리다 보면 꼭 좋은 소식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설령 아이가 오지 않더라도 부부가 서로에게 집중했던 그 경험은 부부에게 소중한 기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8.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에게 ‘이것만은 꼭 알아두라’고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임신은 여성의 몸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임신은 부부 당사자가 함께 해야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손뼉도 마주쳐야만 소리가 나듯이, 임신도 과정 처음부터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임신에 대한 생각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라면 서로 지켜야 할 것들을 미리 약속하고, 배려하면서 임신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예비부부들에게 임신과 관련된 검사(남성 정액검사 포함)를 사전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도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며 임신을 준비했으면 한다
Q9. 임신을 하기 전까지는 ‘아이’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게 굉장히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여전히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주변에서도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난임 부부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될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일까요?
일단 이 부분은 꼭 난임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아이가 없는 어떤 부부를 보면, 바로 난임인지 아닌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없잖아요? 어떤 부부들의 경우에는 아이가 없는 삶을 약속한 부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임이든 아니든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아이에 대한 질문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관심과 애정이 있어 물어보시는 거겠지만, 그 질문으로 인해 한 가정은 꽤 오랜 시간 상처를 받을 수도 있거든요. 아울러 난임을 겪는 부부의 부모님들께서도 너무 과하게 아이에 관심을 표현하기보다는 그저 지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10. 난임 병원을 찾을 때는 어떤 부분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만약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바꾸는 게 나을까요, 한 곳에서 계속 시술을 받는 게 좋을까요?
제가 의료진이 아니라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게 조심스럽긴 한데요. 우선 처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라면, 난임 시술 자체가 한두 번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교통 등을 고려하여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우선 3번 정도 실패할 때 까지는 같은 병원에서 의료진을 믿고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3번을 넘어 계속 실패한다면 그동안의 시술 과정 등을 잘 살펴보고 현재 의료진과 상의를 해서 다른 방법을 시도해볼지 혹은 본인의 실패 사례에 따라 다른 전문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술을 온몸으로 겪어야 하는 아내의 의견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병원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을 온몸으로 겪는 아내의 의견이다
Q11. 임신을 준비하는 동안 아내분께 가장 미안했던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말 모든 것이 다 미안합니다. 임신에 대해 무지했던 것도, 철없는 남편이었던 것도 다 미안하고요.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7번째 시험관 시술 실패이자 심장 소리 확인 후 유산했을 때, 아내의 말을 듣지 않은 것과 아내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에 크나큰 미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Q12. 임신이 되기까지 마음고생이 정말 많으셨을 것 같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주신 아내분께 한마디 해주세요.
제가 하나하나 세어보진 못했지만, 임신을 준비하며 아내가 스스로 본인의 배에 꽂은 주삿바늘만 해도 수백 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바늘 하나도 무서워했는데 그 많은 바늘을 꽂으면서도 버텨준 아내가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이런 말 해도 믿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집 두 여성(아내와 딸)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 할게, 사랑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Q13. 오랜 노력 끝에 아이가 찾아왔어요. 아이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은데, 그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임신이 처음이었기에 당연히 출산도 처음이었는데요. 병원 분만실에서 출산 직후 아이를 보았을 때 ‘아 진짜 아빠가 되었구나’하는 심정이었어요. 당시 분만실에 청바지와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티셔츠 중앙에 ‘Protect’라는 글씨가 있었거든요. 단어 그대로 아이를 ‘평생 지켜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이 아이를 평생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14. 아이가 태어난 후, 작가님 가정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해요. 육아에 대한 고충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아마 아이가 있는 모든 가정이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약 10년간 둘만 있을 때는 일요일 저녁에도 어디든 즉흥적으로 갈 수 있었다면, 이제는 적어도 하루 전부터 아이를 위해 계획을 짜야 해요. 외출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을 생각하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에 수유실은 있는지, 기저귀 교환대는 있는지 등 고려할 것이 정말 많았거든요.
얼마 전 아이와 둘이 야외에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응아를 한다고 했어요. 한 건물 화장실로 갔는데 기저귀 교환대가 없더라고요. 모든 건물 화장실에 설치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1층 화장실 한두 곳에는 설치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15.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사실 저를 작가로 소개하기엔 아직은 너무 어색한 것 같습니다. 글 쓰는 재주도 부족하고요. 그저 우리 가족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쓴 글이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책으로 나오고 주변 사람들이 잘 읽었다고 해주니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난임을 겪고 있는 어느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육아 관련 글도 써보고 싶습니다. 남성으로서 아빠로서 육아를 하다 보니, 이전에는 못 보았던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러한 경험을 다른 아빠들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기회가 된다면 육아 관련 글도 써보고 싶다
글 : 원수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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