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은 기적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런 기적으로 맺어진 커플이라 해서 무조건 영원히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둘 중 한 사람이 변하기도 하고, 서로 소원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누군가는 씁쓸함과 죄책감을 삼키게 된다. 만약 지금 나와 내 연인의 사이가 뭔가 변한 것 같다면, 혹시 연인이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별이 가까워 왔을 때 상대방이 보이는 보편적인 행동들을 미리 알아둔다면, 나와 연인의 사이를 진단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지 않는다
서로 한창 사랑할 때는 헤어져 있는 시간에도 연인의 사진을 바라보며 아쉬워하곤 한다. 하지만 마음이 멀어지고 나면 이 사람과 추억을 만드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진다. 어차피 헤어지면 다 지워버려야 할 사진일 텐데, 굳이 더 남길 필요가 없는 것. 연인이 함께 사진 찍자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거나, 데이트할 때 함께 먹는 음식 사진, 풍경 사진조차도 찍지 않는다면 혹시 이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연락이 뜸해진다
연인 사이에 가장 많은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이 연락 문제다. 나와 함께 있지 않은 순간에 상대방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시간조차 나를 생각하고 의식하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주 연락하고, 연락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내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게 된 상황에서는 굳이 연락을 할 이유가 없고, 연락이 왜 없냐고 다그칠 이유도 없다. 서로가 연락이 뜸해졌다면 그만큼 마음도 뜸해졌다고 볼 수 있다.
화를 내지 않는다
연인에게 화를 낸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는 굳이 화를 낼 일도 없는 법이다. 예전에는 화를 내던 일인데, 이제는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그러려니 한다면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혹은 더 이상 감정 소모를 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마음이 떠난 것일지도 모른다.
약속을 잡지 않는다
마음이 멀어지면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사라진다. 오히려 어떻게든 만나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며 약속을 잡지 않으려 하게 된다. 상대방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닌 피곤함이 되어버렸다는 의미다. 상대방이 계속해서 핑계를 대며 약속을 잡지 않으려 한다면, 관계를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거짓말을 한다
상대방이 무언가를 질문했을 때, 솔직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대답해주는 것도 에너지 소모가 큰 일이다. 이별까지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는 더더욱 귀찮은 일일 뿐이다. “어제 뭐했냐”, “왜 연락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냥 잤다”, “좀 피곤했다”, “휴대폰 배터리가 없었다” 등 성의 없는 거짓말을 늘어놓는다면,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악화된 관계일 수 있다.
대화가 짧아진다
연애 초기에는 서로 할 말이 왜 그리 많은지, 만나서 하루 종일 수다를 떨고도 밤에 잠드는 순간까지 통화를 할 정도다. 하지만 서로 권태감을 느끼는 커플들은 더 이상 긴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물음에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아예 질문 자체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하지 않는다. 만약 연인이 대화를 피하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면, 이별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시선을 피한다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거리낌이 없을 때, 또한 내 마음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먼저 이별을 생각하고 있다면 은연중에 상대방이 받을 상처를 예상해 죄책감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고,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마주치는 일을 부담스러워하게 된다. 언젠가부터 연인이 내 눈을 피한다면 솔직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찍 귀가한다
서로 뜨겁게 사랑할 때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오래 붙어있고 싶어 안간힘을 쓰기 마련이다. 부모님께 거짓말을 해가면서까지 과감한 외박을 강행하던 연인이 어느 날부터인가 귀가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데이트도 하는 둥 마는 둥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다면 이미 마음이 떠난 것일 수 있다. 심지어 빨리 데이트를 마치고 다른 사람과 만날 약속을 미리 잡아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짜증을 낸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노래 가사도 있듯이, 사람의 마음이란 연인일 때는 한없이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넓어졌다가도 마음이 식고 나면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짜증이 치밀어 오를 만큼 좁아지고 깐깐해진다. 사소한 일인데도 자꾸 짜증을 내고, 말투에 늘 짜증이 섞여있다면 이미 나를 사랑스럽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안해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고치지 않고 계속 반복할 경우,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먼저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 더 이상 미안하지 않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야기하고, 참았음에도 전혀 개선하지 않았으니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할 자격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별을 이야기하면서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면, 내가 연인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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