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노화되고, 이곳저곳이 아파 오기 시작한다. 특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 무릎 연골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닳아 없어지고 염증까지 발생해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꼭 노화가 아니더라도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나 운동, 노동 등으로 무릎관절을 과다하게 사용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보통 관절염이라 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덜컥 겁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사 치료를 통해 염증, 통증, 부종 등을 개선시킬 수 있다. 과연 어떤 주사치료가 가능하며 각 주사의 특징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을 감싸고 있던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져 관절이 부딪히며 통증이 심해지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과 허벅지 근육 약화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5년 352만 9,067명에서 2019년 404만 2,159명으로 5년 사이 약 50만 명이나 늘었으며 2019년 기준 50세 이상 관절염 환자는 전체 89%에 달한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유병률이 약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통증이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오랫동안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지며 통증으로 인해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중기에 접어들면 연골이 더욱 닳은 상태로 뼈 돌기가 자라나고 통증, 부종 등이 지속되며 말기엔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직접 부딪치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주사치료 가능한 경우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심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관절 손상이 심한 말기 단계에는 주사치료의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고 인공관절 수술이 꼭 필요해지므로, 무릎 통증이 느껴지는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뼈주사
스테로이드 제제를 관절에 주입하는 주사로, 이름은 뼈주사지만 실제로는 뼈가 아닌 관절 속에 놓는 주사다. 호르몬 계통의 약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기 때문에 염증치료에 매우 효과적이고 통증이 빠르게 호전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치료 시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있다.
연골주사
히알루론산 성분으로 연골액 대신 무릎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주사다.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하면 연골액이 줄어들어 무릎이 뻣뻣해지고 뻐근함,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연골주사가 완충작용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통증이 줄어든다.
인대강화주사
인대강화주사(프롤로테라피)는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해 인대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고농도의 포도당으로 구성된 약물을 투여해 체내에서 국소적 염증 반응을 통해 세포를 증식하고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면역세포들이 염증 부위로 몰려들어 손상 부위의 재생과 강화를 돕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 통증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PRP 주사
자신의 혈액에서 뽑은 혈소판 내 세포를 통증 부위에 주입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다. 혈소판 속에는 성장인자와 면역세포 등의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이를 손상된 힘줄이나 인대에 주입하면 우리 몸의 자연 치유 과정이 활성화되어 손상 부위를 재생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혈액을 이용한 재생치료이므로 다른 일반 치료보다 재생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이나 감염 위험도 적다.
콘쥬란 주사
폴리뉴클레오티드를 주성분으로 한 무릎관절 통증치료 방법이다. 이는 연어 등의 어류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점도가 높아 무너진 무릎 구조를 재건하는 역할을 한다. 손상된 연골의 완충 및 윤활제 역할로 통증을 안전하게 개선해주며 무릎의 구조를 다시 회복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좋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술
줄기세포는 혈액세포나 심장 근육 세포 또는 뼈세포와 같은 전문화된 세포로 분화할 수 있고 스스로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연골 재생에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환자 몸에서 빼낸 자가 줄기세포를 최소한의 조작만을 해 통증을 일으키는 연골 부위에 주입하거나 도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공관절 수술
이러한 여러 가지 주사치료, 약물 요법, 물리치료 등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 손상된 관절을 인체에 무해한 금속 재질의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병원마다 시행하는 수술법과 사용하는 인공관절 기구, 재활 프로그램들이 제각기 다르므로 나에게 맞는 병원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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