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따위는 잊은 듯 가볍고 우아한 몸짓을 선보이는 발레리나의 모습은 신기함을 넘어선 경탄을 자아내곤 한다. 어린 시절 발레리나를 한 번쯤 꿈꿔보았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성인을 위한 취미 발레 클래스를 수강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나의 몸, 조금씩 늘어가는 실력에 뿌듯함을 느끼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발레에 아예 문외한이라면, 발레의 기본 동작들을 의미하는 발레 용어를 훑어보며 약간의 예습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n Bas(앙바),
En Avant(안아방),
앙오(En Haut),
à la seconde(알라스콩)
발레리나 특유의 팔 동작부터 알아보자. 앙바는 어깨를 내린 뒤 두 손을 모아 아래쪽으로 동그라미 형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안아방은 앙바에서 손을 좀 더 올려 앞쪽으로 모은 모습이다. 앙오는 팔을 위로 올려 동그랗게 만드는 자세를, 알라스콩은 팔을 양옆 끝으로 쭉 편 자세를 말한다.
Point(포인),
Flex(플렉스),
Demi point(드미포인)
발레리나들이 발끝으로 서 있는 모습, 그 발 모양을 포인이라 한다. 발등을 쭉 펴서 둥글게 만들어주는 동작으로, 기본 중의 기본 동작이라 할 수 있다. 플렉스는 포인과 상반되게 발뒤꿈치를 앞으로 쭉 밀어주며 발끝은 가슴 쪽으로 당겨주는 동작이다. 포인과 플렉스의 중간 동작인 드미포인은 발등은 포인 동작처럼 쭉 펴주되, 발끝은 플렉스 동작처럼 가슴 쪽으로 당기는 동작이다.
Plie(플뤼에), Releve(를르베)
플뤼에는 넓적다리 제일 윗부분에서 시작해 무릎을 거쳐 발목에 이르기까지 다리를 구부리는 동작이다. 반 정도만 구부리면 데미플뤼에, 깊이 구부리면 그랑플뤼에가 된다. 를르베는 데미플뤼에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발뒤꿈치를 들어 발가락으로 섰다가 다시 발뒤꿈치를 내리고 플뤼에로 돌아오는 동작을 말한다.
Tende(탄듀)
발끝을 포인한 뒤 바깥 방향으로 턴아웃하고, 최대한 뒤꿈치가 앞에서 보일 수 있도록 발바닥으로 바닥을 쓸어 미는 동작이다. 옆 방향으로 탄듀를 할 때는 발등이 최대한 볼록해지도록 하고 엄지발가락은 포인한 상태로 무릎을 편 채 쭉 민다. 발바닥이 바닥을 쓸어서 밀고 나가고, 다시 쓸어서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Degage(데가제)
바닥을 발끝으로 밀어내 차는 동작이다. 발끝을 포인한 상태에서 발바닥으로 바닥을 쓸며 밀어주는 것까지는 탄듀와 마찬가지지만, 발끝이 공중에 떠 있다가 들어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탄듀는 바닥을 쓸면서 발을 떼지 않고 나갔다가 들어오는 반면 데가제는 바닥을 강하게 밀어내듯 나갔다가 민첩하게 들어와야 한다.
Battement(바뜨망)
바뜨망은 ‘두드리다, 부딪치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다리를 앞, 옆, 뒤로 밀어내는 동작으로, 바뜨망탄듀, 바뜨망제떼, 그랑바뜨망 등으로 쓰인다. 바뜨망탄듀는 앞, 옆, 뒤 방향으로 다리를 펴서 밀어 뻗어내는 동작, 바뜨망제떼는 앞, 옆, 뒤 방향으로 바닥을 힘 있게 밀어 다리를 45도 앞으로 들어주는 동작, 그랑바뜨망은 앞, 옆, 뒤 방향으로 발을 높이 차는 동작을 말한다.
Rond de jambe(롱드잠)
롱드잠은 다리로 둥글게 원을 그리는 동작이다. 발끝으로 바닥에서 원을 그리는데, 앙 디올은 앞에서 뒤로 이어 돌리는 동작이며 앙 드당은 뒤에서 앞으로 돌리는 동작을 말한다. 발끝은 항상 턴아웃된 상태여야 하며 마치 컴퍼스처럼 축이 되는 다리는 고정하고, 움직이는 다리를 길게 하는 느낌으로 동작을 해야 한다.
Passe(파쎄)
파쎄는 ‘지나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 다리가 지탱하는 다리의 무릎 또는 근처에 지나간다는 뜻이다. 이때 방향은 앞-뒤로, 뒤-앞으로도 가능하다. 파쎄를 할 때는 무릎 근처로 지나가는 다리의 무릎 방향이 반드시 바깥 방향을 봐야 하며 골반을 중심으로 골반 밑으로는 아래를 향해, 골반 위로는 정수리까지 위로 끌어올리는 느낌으로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Echappe(에이샤페)
에이샤페를 번역하면 ‘탈출하다’라는 뜻이 된다. 5번 발 포지션(두 다리를 교차하고 무릎이 바깥쪽을 보는 턴아웃 상태에서 앞발의 발뒤꿈치와 뒷발의 엄지발 끝이 서로 맞부딪히게 서는 동작)에서 시작해 2번 바 포지션(무릎이 바깥쪽을 향하고 양발 발뒤꿈치를 맞붙인 채 180도로 두 발 나란히 서는 자세)으로 두 다리를 펼쳤다가 다시 돌아오는 동작이다.
Arabesque(아라베스크)
바닥에서 한 다리를 지탱한 상태로 반대쪽 다리는 90도 이상 뒤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지탱하는 다리는 턴아웃된 상태로 쭉 펴주고 뒷다리 또한 턴아웃된 상태로 발등이 옆을 향하게 해야 한다. 두 다리 모두 구부러져서는 안 되고 뒤로 드는 다리는 몸통 바깥으로 빠지지 않도록 몸통 안쪽으로 뻗어줘야 한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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