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노래, 춤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은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화려한 매력으로 수많은 마니아들이 존재한다. 좋은 공연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몫도 중요한 법.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무심한 실수가 공연을 하는 배우들을 당황시키거나, 함께 관람하는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에 관람 매너를 미리 알고 주의하는 것이 좋다. 모두가 더 즐거운 공연을 즐기기 위해 지켜야 할 뮤지컬 관람 에티켓에는 무엇이 있을까.
티켓 꼭 챙기기
생각보다 티켓 챙기는 것을 깜빡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전에 온라인 등으로 예약한 경우 현장에서 실물 티켓을 받기 위한 바우처 등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차질 없이 수령하고 제시간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 티켓은 본 티켓 소지자에게 우선권이 있고 재발행이 절대 불가하다. 사전에 우편으로 티켓을 받은 경우 가져오지 않거나 분실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재발행이 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공연 시작 10분 전 도착
영화의 경우 상영 시간이 지나더라도 들여보내 주는 경우가 있지만, 뮤지컬은 늦게 도착했다고 해서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공연이 아니다. 라이브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 시작 후에는 객석 입장이 통제되며, 간혹 공연의 흐름에 따라 살짝 들여보내 주기도 하지만 본래 좌석이 아닌 지연 관객석에 앉게 될 수 있다.
휴대폰 끄기
영화관에서 누군가의 휴대폰 소리가 울리거나 진동음이 지나치게 크게 들릴 때 불쾌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뮤지컬 공연에서는 함께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배우들까지도 반짝이는 휴대폰 액정 불빛 때문에 공연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휴대폰은 공연 시작 전에 반드시 종료해야 한다.
음식물 섭취 금지
영화관에서는 팝콘이나 콜라,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며 관람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뮤지컬 공연은 음식물 섭취를 금지한다. 공연장에 따라서 뚜껑이 달린 생수병 이외의 음식물은 아예 반입을 금지하기도 한다. 물을 제외한 음식은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좌석 이동 금지
영화관에서는 간혹 영화가 시작되어도 빈자리가 있을 경우 살짝 자리를 옮겨 앉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좌석 이동이 금지되어 있다. 공연 중 다른 자리로 옮기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관람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반드시 예매한 좌석에만 앉아야 한다.
촬영이나 녹음 금지
공연 중 이를 몰래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행위는 초상권과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행위다. 또한 공연하는 배우들은 물론 다른 관람객에게도 불편함을 초래하니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에티켓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관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옆 사람과 대화 주의
공연의 내용에 대해 옆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있는데, 공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다른 관람객들에게는 속삭이는 목소리마저 매우 거슬리는 소음이 될 수 있다. 대화를 하고 싶더라도 참았다가 인터미션이나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 나눠야 한다.
리액션 주의
공연 중 너무 흥에 겨워 지나치게 큰 리액션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배우를 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리액션이나 다른 관람객들의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리액션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공연이 너무 좋았다면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때 힘차게 박수를 쳐주면 된다.
바르게 앉기
뮤지컬 공연장의 객석은 단차가 어느 정도는 있지만 크지 않아 앞에 앉은 사람이 몸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의 행동을 하면 뒤에 앉은 사람의 시야에 방해가 되기 쉽다. 이 때문에 뒷사람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바르게 앉아 관람하는 것 또한 에티켓 중 하나다. 객석에서 누군가가 자꾸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면 배우 역시 연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흡연 및 과도한 향수 냄새 주의
뮤지컬 객석은 여러 좌석이 가깝게 붙어있는 형태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옆 사람의 향수 냄새나 방금 피우고 온 담배 냄새 등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공연 시작 전 흡연을 한다거나 과도하게 진한 향수 사용,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향의 제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볼만한 공연 3
뷰티풀라이프
탄탄한 스토리로 2016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학로 창작 연극 <뷰티풀라이프>는 청년 시절부터 노년까지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멀어지고 다시 만나고 결혼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고 누구나 겪을 수 있을만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따뜻한 감동으로 무대를 꽉 채워주고 있다. 특히 노년기에 이르러 서로를 걱정하며 마무리를 준비하는 모습에서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 감상 후 아련함이 남기도 한다. 휴먼코미디 장르로 웃음과 눈물을 모두 선사하는 <뷰티플라이프>는 2019년 한류문화대상 뮤지컬/연극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 걸그룹 쥬얼리 출신 가수이자 배우 활동도 겸한 바 있는 김예원이 출연진에 합류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쉬어매드니스
“오늘 이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당신은 모든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이 두 문장만 보면 심리 스릴러물 정도로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쉬어매드니스>는 유쾌한 코믹 추리 수사극이다. 무대 위의 배우들뿐만 아니라 관객이 함께 범인을 추리하고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 연극은 항상 활기찬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의 위층에 살고 있던 유명 피아니스트가 살해당하고, 손님으로 위장해 잠복해있던 형사들이 미용실에 있는 사람들을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목격자이면서 배심원이 된 관객들은 용의자들을 심문하고, 용의자들은 치밀한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무죄를 주장한다. 이처럼 관객의 직접 참여로 인해 매번 다른 결말로 이어지기도 해 여러 번 반복 관람을 해도 매번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파울 포트너 원작의 <쉬어매드니스>는 1963년 초연되었으며 각색되어 1980년 미국 초연 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공연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해적
뮤지컬 <해적>은 2019년 초연된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로, 18세기 해적의 황금시대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해적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아버지의 유품인 보물지도를 품에 안고 아버지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캡틴 잭의 해적선에 오른 루이스는 보물섬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러 사건을 겪으며 위험한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한 명이 여러 배역을 맡고 젠더 프리 캐스팅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택한 뮤지컬 <해적>은 이희준 작가와 박정아 작곡아 콤비가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으로, 2019년 앵콜 공연 당시 유료점유율 91%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해 당시의 인기를 올해 다시 이어가고 있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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