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석은 눈으로 확인하는 부위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치아의 뿌리를 파고들어 생겨나서 치은염, 치주염 등 심각한 치주질환을 유발합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이 선행되어야 하는데요, 매일 양치질을 하지만 충치가 많이 생긴다든가, 잇몸이 좋지 않다면 본인이 제대로 양치질을 하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밥 먹고 바로 칫솔질하는 건 독?
산도가 높은 음식물을 먹었다면 바로 이를 닦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우리의 치아 표면은 산도가 증가함에 따라 약하게 부식되는데 이때 칫솔질을 하면 치아 손상이 크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탄산음료 등을 마시고 침에 의한 중화작용을 거친 30분 정도 뒤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커피와 차는 치아에 착색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글도 제대로 알고 하고 계신가요?
양치질을 하고 나서 더 깨끗하게 치아를 관리하기 위해 가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양치 후 바로 가글을 하는 경우, 치약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와 가글의 염화물이 만나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글을 할 경우 양치질하고 30분 뒤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하루 1~2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차가운 물 VS 따뜻한 물
양치질할 때 헹구는 물은 차가운 물보다 따뜻한 물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에서 더 잘 녹아 치태가 잘 씻기기 때문인데요, 너무 뜨거운 물은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온도의 물을 이용하여 양치질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올바른 칫솔질
치아의 바깥쪽 면과 안쪽 면, 씹는 면과 혀를 빠짐없이 꼼꼼히 닦아줍니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 씹는 면, 치아 사이사이는 칫솔모가 닿지 않아 세균이 많습니다. 보다 더 구석구석 닦아주도록 합니다. 앞니의 바깥쪽, 어금니의 바깥쪽과 안쪽은 손목을 돌리며 칫솔질해주고, 어금니 씹는 면은 앞뒤로 10번 정도, 앞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칫솔질을 해줍니다.
칫솔 교체 주기
칫솔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칫솔모가 휘거나 변형됩니다. 그러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서 음식물과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2~3개월에 한 번씩 칫솔을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칫솔 관리법
구강 속은 따뜻하고 건조하기 않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러한 세균들은 치아를 부식시키거나 잇몸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으며 입속의 세균이 혈액을 통해 몸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심장이나 혈관, 다양한 장기 등 신체 기관을 공격하기 때문에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한 컵에 여러 개의 칫솔 보관은 피하도록 하고, 양치질을 하고 칫솔에 남은 물을 한 번 털고 넣어두도록 합니다. 화장실에 창문이 있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창문 주변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주기적으로 칫솔을 흐르는 물이나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충분히 세척하여 잔여물이 남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칫솔 고르기
칫솔모의 끝이 둥글고, 치아 2~3개를 덮을 정도의 크기가 적당합니다. 칫솔모가 너무 크면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어금니나 치아 안쪽 면 등을 깨끗이 닦기가 어렵습니다. 칫솔모의 강도도 강한 것, 중간 것, 부드러운 것으로 나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중간 강도의 칫솔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평소 잇몸이 약하거나 많이 파여있다면 부드러운 칫솔이 좋습니다. 이처럼 본인의 치아 상태, 치태가 쌓여있는 정도, 칫솔질 횟수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칫솔을 골라야 합니다.
치실 사용은 필수!
치아 표면의 세균막을 없애기 위해서는 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총 5면으로 이루어진 치아는 특히 옆면 관리가 제일 중요한데요, 많은 사람들이 앞이나 뒤, 씹는 면은 잘 닦아주지만 치아의 옆면은 치아가 붙어있기 때문에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실을 약 30~50㎝로 잘라서 양손의 손가락에 감은 뒤, 3㎝ 정도 남을 수 있도록 팽팽하게 잡은 후 치아와 치아 사이에 부드럽게 넣어서 위아래로 왕복해주면 됩니다.
급하게 하는 칫솔질은
안 하는 게 낫다?
급하게 하는 양치질은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칫솔질을 빨리 끝내기 위해 문지르다 보면 치아 겉부분이 닳는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게 되며 치과 치료를 요하게 됩니다. 치경부 마모증이란 치아와 잇몸 경계부가 V자 모양으로 패인 것을 뜻하며,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는 상아질이 노출되기 쉽고 마모도 빠르게 진행됩니다. 마모가 심화되어 신경이 노출되면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칫솔질을 건너뛰어도 될까?
구강에 있는 균들은 우리가 음식을 먹지 않아도 입안에서 영양분을 얻어가며 살아갑니다. 치아에 붙어있는 세균들은 가만히 두면 막을 이루게 되고 보호장벽 역할을 하는 층을 만들어냅니다. 이 세균막은 단순히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 제거되지 않고, 양치질을 통해서만 제거됩니다. 특히 저녁 식사 후 양치질을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기 전에 한 번 더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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