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후라이팬’이라는 웹툰을 보면 언뜻 디지털 세상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투박하고 무거운 무쇠팬이 얼마나 많은 매력을 품고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길들이기도 어렵고, 잘못 사용하면 음식이 눌어붙어 고생하는 데다가 세척까지 신경 써야 하는 손 많이 가는 조리도구지만 잘 길들여진 무쇠팬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묵직한 정이 들어 단순한 프라이팬 그 이상이 된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다는, 살림 고수들이 비장의 무기처럼 꼭 한두 개 이상 가지고 있다는 무쇠팬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무쇠팬이란
무쇠팬은 옛날 아궁이 때던 시절 부엌에 걸려있던 가마솥과도 같다. 무쇠주물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이 때문에 많이 무겁고 제조 원가도 높은 편이지만 인체 유해성 논란이 있는 다른 소재들과 비교했을 때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각종 요리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살림 고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묵직한 무쇠를 달궈서 한 요리는 깊은 맛이 나고 따뜻함도 오래 지속된다.
무쇠팬 장점
친환경성
코팅 프라이팬의 경우, 코팅이 벗겨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보통 1년~길어야 2년 안에 교체를 하게 되는데,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요즘 환경 면에서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무쇠팬은 하나 사면 몇 년, 몇십 년까지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
무쇠팬은 철 이온을 방출하기 때문에 조리를 할 때마다 음식에 철분이 배어들어 따로 철분제를 섭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철분 섭취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코팅 프라이팬의 경우 재료의 염분이나 조리도구의 스크래치 등으로 인해 코팅이 벗겨지면 뜨겁게 조리하는 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을지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 무쇠팬은 이러한 걱정으로부터 자유롭다.
내구성
무쇠팬은 대대손손 물려주며 사용한다고 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 사실상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열원에서 사용할 수 있고, 내마모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무쇠팬 단점
장점이 매우 많은 무쇠팬이지만, 사실 무쇠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무거워서 손목에 무리가 가고, 길들이기에 실패해 음식이 눌어붙고, 자칫 소홀하게 관리했다가 빨갛게 녹이 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녹이 스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게끔 가공된 무쇠팬들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무쇠팬 길들이기
무쇠팬 기름을 먹여야 한다. 집에 남은 자투리 채소 등을 넣고 기름에 달달 볶아준다. 또한 튀김, 전과 같이 기름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해 먹다 보면 반질반질하게 길이 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름이 약간 벗겨진 듯한 느낌이 들 때는 기름을 아주 얇게 칠한 뒤 가장 약한 불로 15분 정도 달궈주면 된다.
무쇠팬 세척
무쇠팬을 세척할 때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물로 세제 없이 닦아주고, 처음에는 다소 거친 수세미로 닦아준 후 부드러운 수세미로 한 번 더 닦아준 뒤 물기를 닦아 가스레인지 불 위에 올려서 말려준다. 초반에는 이 과정 이후 기름을 얇게 발라 코팅해주는 것이 좋다.
예열하기
잘 말린 무쇠팬에 기름을 발라준다. 발화점이 낮은 올리브유보다는 식용유, 콩기름같이 발화점이 높은 기름을 조리용 붓으로 골고루 팬에 발라준다. 가스레인지 불을 약불로 두고 약 5분 정도 지나면 연기가 나는데, 이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약불로 20~30분 정도 팬을 잘 구워주면 연기가 점점 사라진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 반복해 시즈닝이 잘된 무쇠팬은 계란프라이를 해도 달라붙지 않는다.
녹 제거
무쇠팬에 빨갛게 녹이 슬면 이걸 버려야 하나, 고민이 되겠지만 생각보다 쉽게 녹 제거를 할 수 있다. 집 안의 치약이나 케첩을 녹슨 무쇠팬에 골고루 듬뿍 발라주고 30분~1시간 정도 방치했다가 수세미로 닦아내면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녹이 제거된다.
주의사항
무쇠팬은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세척해야 하며, 물기를 잘 말려주어야 녹이 슬지 않는다. 또한 한 번 사용한 무쇠팬은 열이 모두 식기를 기다렸다가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이는 열전도율이 높아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물을 너무 오래 담가두지 않는 것이 좋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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