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행복하고 보람된 순간이 많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깜짝 놀라는 순간도 적지 않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히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분수토를 하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배가 아프다며 우는 순간이 그렇다. 물 한 모금만 삼켜도 곧장 토해버리고, 힘이 없어 축 늘어진 아이를 볼 때면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지 싶어진다. 과연 계절을 불문하고 종종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소아 장염,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하고 케어해야 할지 알아보자.
소아 장염이란
장염은 장(소장,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보통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때 소아 장염으로 진단한다. 증세가 보일 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장염으로 발전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소아 장염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자주 무른 변이나 물설사를 보이는 것, 그리고 구토다. 또한 간헐적으로 심한 복통을 느끼거나,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아프고 배가 고픈 데다가 목이 말라도 물조차 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이가 평소보다 심하게 보채기도 한다.
소아 장염 위험성
아이가 먹은 것도 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설사를 할 경우 기력이 없어 탈진하기도 하고, 위장관이 손상되어 회복이 느려질 수도 있다. 아이가 축 늘어져 있거나 눈을 뜨기 힘들어하거나 피부와 혀가 건조하고, 창백하며, 소변량도 거의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장염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지므로 집에 있던 지사제 등의 약을 임의로 먹이는 것도 위험하다.
의외의 원인
휴대폰
이상한 음식을 먹은 적도 없고, 딱히 위생 상태가 지저분하지도 않은 환경인데 아이가 장염에 걸렸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의외로 휴대폰의 세균이 많은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손이나 장난감은 소독해도,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휴대폰 소독은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휴대폰을 건네주는 과정에서 세균이 아이에게 옮겨갔을 수 있다.
변기 뚜껑 열고 물 내리기
아이들은 변기에 물이 내려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배변 훈련 단계에서 이를 일부러 보여주기도 하는데, 사실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각종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포함된 물방울이 화장실 전체로 퍼져나간다. 이를 들여다보고 있던 아이가 세균과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큰 것은 당연한 일.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도록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음식 섞어 먹기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식사 시간, 반찬도 찌개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젓가락으로 집어가다 보면 별 수 없이 침이 섞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될 수 있으며, 아이의 소화기나 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으니 음식은 모두 작은 용기에 따로 덜어 먹는 것이 위생적이다.
장염 케어 방법
탈수 예방
아이가 음식을 먹는 대로 다 토하는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먹이지 않고 물 한 모금, 죽 한 숟가락 정도씩 먹여가며 반응을 보고 추가로 더 먹이는 것이 좋다. 아이가 구토, 설사가 너무 심하고 음식도 전혀 먹지 못하는 상태라면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액과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심상치 않을 때는 입원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사
아이에게 수분을 공급한다고 해서 설탕물이나 꿀물, 이온음료, 과일주스 등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또한 함부로 굶기는 것 또한 아이의 장 점막이 살아나는 데 필요한 영양소 공급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소화 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끓인 물과 흰죽, 흰밥을 소량씩 먹이는 것이 좋다.
단체생활 하지 않기
아이가 장염인데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물론 병원에 입원하겠지만, 통원 치료가 가능하고 집에서 회복 중인 상태라면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장염도 감기처럼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단체생활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 주의하기
장염에 걸렸다면 회복된 뒤에도 당분간 유제품과 섬유질이 많은 야채, 과일류 및 밀가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음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조금이라도 상한 기미가 보인다면 즉시 폐기하고, 특히 더운 여름철이라면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장염의 기미가 약간 보이는 상황이라면 진밥, 으깬 고구마나 감자 등 위와 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음식을 주는 것이 좋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