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라면 흔히 강아지나 고양이를 주로 떠올리지만, 의외로 물고기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꽤 많다. 물고기는 생활 반경이 어항이 전부이기 때문에 집 안을 어지럽히거나 털이 날릴 일도 없고, 원룸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물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보며 강아지, 고양이와는 또 다른 조용하고 평화로운 힐링이 가능하다는 점도 반려물고기의 매력이다. 하지만 키우는 방법을 미리 공부해야 하고,자칫 아프더라도 동물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는 점에서 키우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초보자가 키우기에 비교적 수월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타’라면 도전해볼 만할 것이다.
베타의 종류
베타는 농어목 버들붕어과의 열대성 민물고기다. 몸 길이는 약 5㎝ 정도이며 몸 빛깔이 푸른색,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 매우 다양해 화려하고 아름답다. 베타는 종류가 다양한데, 그 가운데 가장 화려한 하프문베타는 지느러미를 펼쳤을 때 반달 모양이 된다. 크라운베타는 지느러미가 왕관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고, 캔디 코이 베타는 잉어와 같은 패턴이 있다. 플라캇베타는 지느러미가 작고 아기자기하게 생겼으며 베일베타는 꼬리가 붓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베타의 특징
베타는 암컷보다 수컷이 화려하게 생겼으며,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파이팅 피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특히 여러 베타를 한 어항에 둘 경우 싸우기 때문에 어항 하나당 한 마리만 키워야 한다. 또한 베타는 공기 호흡을 하는 물고기로, 어항 수면 위에 떠서 뻐끔뻐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품집
수컷 베타는 짝짓기가 가능해지면 수면에 거품집을 만든다. 산소를 빨아들여 구강 분비물로 거품을 만드는데, 이는 베타의 산란장이자 알집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암컷 베타가 없다고 해서, 어항 물을 갈아주다가 거품집이 없어졌다고 해서 베타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플레어링
플레어링은 베타의 건강 관리를 위해 꼭 해줘야 하는 관리다. 베타는 적을 만나면 지느러미와 아가미를 부풀려 상대를 위협하고 자신을 보호하는데, 거울을 비춰주는 플레어링을 통해 주기적으로 지느러미가 펼쳐지도록 도와주면 베타의 지느러미를 건강하고 화려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플레어링을 해주지 않으면 지느러미가 말리거나 붙어버릴 수 있다.
베타 침대
베타를 키울 때 가장 귀엽다고 느끼는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침대에 누워서 자는 장면이다. 나뭇잎 모양으로 된 베타 침대를 벽면에 붙여주면 베타가 나뭇잎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타는 지느러미가 매우 크기 때문에 침대에 올라가 무거운 지느러미를 내려놓고 편안하게 쉬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수면에서 숨 쉴 때 편하도록 수면 가까이 베타 침대를 놓아주는 것도 좋다.
어항 크기
베타는 혼자 살기 때문에 너무 큰 어항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항이 작다면 물이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더욱 자주 갈아줘야 하며 운동량이 적어져 베타에게 변비가 쉽게 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15~30큐브 정도의 어항을 많이 사용하며, 베타가 살기 좋은 온도는 25~30도이므로 겨울철 추운 날씨와 여름철 에어컨으로 인해 수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어항히터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
여과기
여과기는 물을 깨끗하게 하는 역할과 동시에 박테리아의 서식처로서 물고기 배설물의 독소를 분해해주는 장치다. 베타가 어항 안에서 먹고 남은 먹이와 배설물로 인해 수질은 지속적으로 오염되기 때문에, 여과기를 사용하더라도 어항 물은 주기적으로 갈아주어야 한다. 물의 오염이 심해지면 베타가 병에 걸리기 쉬워지며 어항에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환수 방법
어항 물을 갈아준다고 하면 물 전체를 비우고 새 물로 채우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하다.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면 베타가 스트레스를 받아 쇼크사할 수도 있는 등 도리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스포이드로 눈에 띄는 배설물과 먹이 잔여물 등을 빼주고, 어항의 크기와 여과기의 여과력에 따라 3~7일 정도에 한 번씩 10~30%만 갈아주는 부분환수를 해주면 된다. 또한 어항에 넣는 물은 수돗물을 받아 하루 이상 두었다가 사용하거나, 수질 중화제를 넣은 물로 사용해야 한다.
알몬드잎
베타를 검색하면 꼭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 중 하나가 알몬드잎이다. 알몬드잎은 알몬드나무의 잎으로, 베타는 ph가 낮은 중성일 때 더욱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에 ph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알몬드잎을 넣어줄 경우 보다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알몬드잎 위에 누워서 쉬다가, 수면에 고개를 내밀고 폐호흡도 하는 등 매우 쾌적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타 커뮤니티
베타를 키우다 보면 뜻밖의 상황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백점병이나 지느러미에 구멍이 난다거나, 먹이를 먹지 않는다거나, 변비에 걸리는 등 다양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한다. 이럴 때 베타 고수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약 3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베타조아 카페를 검색하면 된다. 대부분의 증상들에 대한 대처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