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식은 괜찮은데 유독 어떤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유를 마시면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하다든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든지. 특정 음식만 먹으면 이렇게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불편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당불내증
우유나 치즈 등 유제품을 먹었을 때 소화 불량이 생기는 것은 유제품에 들어있는 지방 성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유제품에 함유된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약한 유당불내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인의 약 3분의 2 정도가 유당 분해 능력에 취약한 편입니다.
유당불내증의 원인
유당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소장에서 생성되는 락타아제라는 효소가 필요한데 이 효소는 인체의 성장과 함께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유당이 소장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곧장 내려가게 되고 대장의 미생물이 유당을 발효시키면서 소화 불량과 복부 팽만감을 유발하게 됩니다.
우유만 해당될까?
유당불내증은 우유뿐 아니라 요구르트, 치즈, 버터 등에서도 탈이 날 수 있으며, 이들 제품은 우유보다 유당 함유량이 적어 별 탈이 없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이 유당불내증으로 의심되면 유제품을 먹을 때 주의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무지방, 저지방 우유는 괜찮을까
저지방 혹은 무지방 우유의 경우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당은 말 그대로 당, 즉 탄수화물이고 지방이 아니기 때문에 유지방 함량이 줄었다고 유당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는 락토프리 우유나 저지방 락토프리 우유를 마시면 소화에 조금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글루텐불내증
글루텐은 밀, 보리, 귀리 등에 들어있는 글루테닌과 글리아딘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성분으로 물에 용해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는 불용성 단백질 중 하나입니다. 밀가루의 90% 정도가 탄수화물이고 10%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단백질의 80%가 바로 글루텐입니다. 밀가루를 먹었을 때 속이 좋지 않다면 글루텐불내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밀가루를 먹으면 장에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해지고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음식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는 밀, 보리, 호밀이나 간장, 바비큐소스, 샐러드드레싱, 케첩, 국수나 스파게티, 만두 등 밀가루로 되어있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반면 과일과 채소, 콩류, 달걀, 고기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 아몬드, 피칸 등의 견과류는 글루텐불내증과 무관하므로 많이 섭취해도 무방합니다.
밀가루 음식 건강하게 먹기
빵을 먹고 싶다면 정제된 흰 빵보다 글루텐 함량이 적은 호밀빵이나 보리빵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리빵과 호밀빵은 당 지수가 40 정도로 낮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므로 건강을 위해 추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국수 마니아라면 흰 국수보다는 메밀국수로 대체하며, 집에서 요리할 땐 일반 밀가루 대신 유기농 밀가루를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셀리악병과의 차이
셀리악병은 밀가루 섭취 시 장내 염증이 발생하는 병을 말하며, 몸속에서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이를 소화, 흡수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셀리악병 환자들은 밀가루를 먹으면 복통, 설사 증상을 호소하고 심하면 피부 발진이나 호흡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환자가 매우 드물게 나타나고 서양인은 약 1% 정도로 나타납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늘 배탈 나요
지방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복부 팽만 및 소화 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탄수화물이나 당분은 1~2시간 정도 이내에 빠르게 소화되지만 단백질은 4~5시간, 지방은 6~8시간, 많게는 12시간까지도 소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때 함께 섭취한 다른 음식의 소화 시간도 함께 지연시키게 됩니다. 과도한 양의 지방 섭취는 소화 불량이나 설사 등을 일으키므로 적정량 섭취하는 식이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 소화 불량을
유발하는 음식들
위에서 언급한 음식들 말고도 매운 음식이나 유난히 신 음식, 커피나 술, 초콜릿 등도 위에 부담을 주어 배탈이나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배추나 양파, 섬유질이 많은 일부 음식들도 위장 내 가스를 많이 생성하여 복부 팽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