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쌀쌀한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인 ‘백로’가 지나면서 완연한 가을 날씨로 접어들었다. 패션 업계에서는 가을 신상 아이템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미 세계 4대 패션위크 21FW 컬렉션이 공개된 가운데, 올 가을 겨울에 유행할 아우터를 꼽아봤다. 이번 시즌 패션 피플로 거듭나고 싶다면 아래 내용에 주목할 것!
프린지 재킷
사진 : 에르메스
새로운 계절에는 색다른 아이템이 눈길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은 걸을 때마다 찰랑이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프린지(Fringe)가 스트리트를 점령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린지는 숄이나 스카프의 가장자리에 붙이는 술 장식을 뜻하는데, 디테일에 따라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에르메스는 21FW 컬렉션에서 프린지를 활용한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며 보헤미안 감성을 불어넣었다.
퀼팅 패딩
사진 : 사라바타글리아
매년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롱패딩. 하지만 올겨울엔 롱패딩을 잠시 옷장에 넣어두는 건 어떨까. 가볍고 세련된 퀼팅 패딩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니. 퀼팅은(quilting)은 패딩 사이에 솜이나 모사를 넣고 무늬를 두드러지게 수놓는 자수 기법이다. 사라바타글리아의 21FW 컬렉션에서 만나본 퀼팅 패딩은 특유의 다이아몬드 패턴이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케이프
사진 : 가브리엘라 허스트
촌스럽게 여겨졌던 복고 아이템의 귀환이 반가운 요즘이다. 다양한 아이템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FW 시즌에는 온몸을 감싸는 실루엣으로 포근함을 선사하는 케이프를 입어보자.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선보인 케이프는 마치 롱 코트를 입은 듯 루스한 실루엣에 드라마틱하게 휘날리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케이프가 출시되고 있는 올해, 색다른 케이프 패션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지?
푸퍼 패딩
사진 : 미우미우
울퉁불퉁 근육맨을 연상케 하는 일명 ‘푸퍼 패딩’이 미우미우 21FW 컬렉션에 등장했다. 푸퍼(puffer)란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다, 불룩하게 부풀리다, 배가 불룩한 복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숏한 길이의 푸퍼 패딩은 뉴트로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며 보온성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지구 온난화로 현재까지보다 더 심한 겨울 한파주의보가 올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알려졌지만 올겨울은 푸퍼 패딩 하나만 있으면 끄떡없을 듯하다.
슈트 코트
사진 : 네헤라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사이, 젠더리스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슈트 패션이 여성들의 잇 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FW 시즌에는 슈트 셋업과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슈트 코트’가 등장했다. 네헤라는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슈트 코트를 선보이며 여성의 강인함을 강조했다. 앞으로 꾸준히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슈트 코트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베이식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패치워크 아이템
사진 : 돌체앤가바나
친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드높은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패치워크 아이템이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패치워크란 크고 작은 모양의 천 조각을 이어붙인 기법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한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21FW 컬렉션에서는 돌체앤가바나, 가브리엘라 허스트, 끌로에 등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해체, 재조합을 거친 패치워크 의상을 선보이며 신선하고 독창적인 패션을 완성했다.
유틸리티 조끼
사진 : 루이비통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패션이 사랑받고 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시즌 리스 아이템이 유행하는가 하면, TPO에 대한 엄격성이 무너지며 원마일 웨어가 완벽한 외출복으로 거듭났다. 이에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워크 레저룩도 강력한 메가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등산, 캠핑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이 각광받으면서 스트리트 감성을 갖춘 유틸리티 조끼가 21FW 컬렉션에 등장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효율성이 돋보이는 큼지막한 포켓 디테일의 유틸리티 조끼를 선보였다.
레더 코트
사진 : 스탠드스튜디오
FW 시즌이 되면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몇 가지 아우터가 있다. 트렌치코트, 데님 재킷 등이 그 예시다. 하지만 올해는 천편일률적인 트렌치코트가 아닌, 과감함이 느껴지는 레더 코트를 입어보는 건 어떨까. 스탠드스튜디오는 칙칙한 블랙 레더가 아닌, 통통 튀는 색채를 활용한 컬러 레더 코트를 선보이며 강렬한 무드를 뽐냈다. 컬러 레더 코트는 그 자체만으로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함께 착용하는 아이템은 최대한 심플한 아이템을 고를 것.
페이크 퍼 코트
사진 : 구찌
특정 소수층을 타깃으로 했던 비건 제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패션계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비건 패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페이크 퍼는 합리적인 가격과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진짜를 넘어선 ‘예쁜 가짜’로 대세 아이템이 됐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참여한 7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공개된 구찌의 오버추어 컬렉션에서는 빈티지한 페이크 퍼 소재의 오버핏 코트가 등장해 레트로 감성을 뽐냈다.
오버사이즈 재킷
사진 : 이자벨마랑
레트로한데 세련됐다. 상반된 두 가지 매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오버사이즈 재킷, 이번 시즌 주목할만한 아이템이다. 넉넉한 핏 감으로 레이어드하기 좋은 오버사이즈 재킷은 체형을 보완하기에도 적합한 아이템이다. 이자벨마랑은 클래식한 매력이 돋보이는 롱한 오버사이즈 재킷을 선보였다. 이너는 올 블랙으로 통일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 시크한 무드를 끌어올렸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