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오전 일정을 마치고 배부르게 점심식사를 한 뒤 조금 앉아 있노라면 어김없이 졸음이 밀려온다. 이럴 때 어떻게든 졸음을 이겨보려 눈을 부릅뜨고 버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시원하게 푹 자고 일어나 재충전한 뒤 할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이렇게 자는 낮잠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 귀한 낮잠 시간을 좀 더 쾌적하게 보내고, 에너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충전할 수 있을까? 낮잠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낮잠의 효과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은 오후 약 2시부터 4시까지 ‘시에스타(Siesta)’라는 낮잠 시간을 가진다. 뜨거운 한낮에는 무더위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니 아예 낮잠을 자고 원기를 회복해 저녁까지 일을 할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이러한 낮잠은 집중력 향상, 기억력 증진, 스트레스 완화와 같은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잠 자기 좋은 시간
사람마다 체질, 환경, 에너지 등이 모두 다르지만,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밤 시간에 오랫동안 자는 것보다 낮에 가장 피곤한 순간에 짧게 자는 낮잠이 훨씬 더 피로가 풀리고 개운하다고 느낀다. 계속해서 뇌를 사용하다 보면 피로해지기 마련인데, 가장 피로한 순간에 뇌에 휴식을 주는 것이 바로 낮잠이기 때문이다. 각자가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휴식이 필요하고 또한 휴식이 가능한 시간이 있다면 그때가 낮잠 자기에 딱 적합한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오래 자야 할까
낮잠의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약 30분~1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자다 보면 몸의 피로가 풀리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가중되고, 우리의 뇌 또한 잠시 휴식이 아닌 수면 시간이라고 착각을 하게 되어 휴면기에 들어가버리게 된다. 이러한 경우 오히려 컨디션이 더욱 저하되고 멍하게 되어 업무나 공부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낮잠 자세
회사나 학교에서 낮잠을 잘 경우 책상에 엎드리거나 턱을 괴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는데, 팔 저림이 나타날 수 있고 디스크에 심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며 턱관절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좋지 않다. 가장 좋은 자세는 팔을 자연스럽게 걸치고 의자에 깊숙이 기대어 앉아 머리는 살짝 뒤로 기대는 자세다. 등에 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고, 발받침대에 발을 올려두면 더욱 편안하다. 부득이하게 엎드려 잘 때는 상체가 지나치게 굽지 않도록 쿠션 등을 얼굴에 받친다.
낮잠 음악
조용한 환경에서 낮잠을 잘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음악을 들으며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유도 음악이라고 검색하면 잔잔하고 잠들기 좋은 노래들을 여럿 찾을 수 있다. 또한 수면안대 등도 함께 활용하면 좀 더 쾌적하게 낮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알람 맞추기
낮잠을 자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깊게 잠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알람을 맞춰두고 낮잠 시간이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낮잠 시간이 짧거나 혹은 길 경우, 오히려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지거나 비몽사몽의 상태가 될 수 있다.
커피 마시고 자기
커피는 보통 잠을 깰 때 마신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낮잠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낮잠 자기 직전에 커피를 마실 경우, 커피를 마신 지 30분 뒤부터 각성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고 일어났을 때 한층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낮잠에 도움 되는 식사 습관
낮잠을 자기 전에 식사를 배부르게 할 경우, 오히려 속이 거북하고 자고 일어난 뒤에도 계속해서 배가 더부룩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적게,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쾌적한 낮잠에 도움이 된다. 조미료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거나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더 좋다.
낮잠 두통
간혹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두통이 느껴질 때가 있다. 낮잠은 깊게 잠에 들기가 힘들기 때문에 얕게 잠든 렘수면 상태가 지속되는데, 우리 몸이 잠에 들면 머리의 혈관이 약간 수축되며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잠에 깊게 들지 못한 상태로 오랫동안 머리에 원활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낮잠 후 두통이 발생하게 되며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낮잠 피해야 하는 경우
만약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운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낮잠이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지 않는 편이 낫다. 또한 오후 3시 이후의 낮잠은 밤잠을 방해하기 쉬우므로 이미 늦은 시간이라면 가급적 자지 않는 것이 좋고, 차라리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편이 낫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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