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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버스 ‘임산부석’ 꼭 비워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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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지하철 내 핑크 좌석 보신 적 있으시죠? 이 핑크색으로 된 자석은 ‘임산부석’으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도록 마련해놓은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임산부석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임산부석을 양보받은 임산부는 극히 드물다며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논란이 많은데요,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그 대안은 없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높아져 가는 임산부석 민원율

 

임산부 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앉아있다는 민원이 매달 70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가장 많은 배려가 필요한 임산부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여전히 많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따금씩 임산부석에 앉아있는 시민들과 시비가 불거지는 것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 배려석 도입 6년

 

임산부 배려석이 도입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는 등 일부에서는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민들에게 강제하기 어려운 고충이 있으며, 임산부 배려석은 늘 비워놓아야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앉아있다가 임산부가 탑승하면 양보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티 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

 

임산부의 경우 외형적으로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양보를 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 임산부의 경우 배가 많이 부르지 않아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초기 임산부는 유산의 위험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더욱 몸조심을 해야 하며, 배가 많이 부르지 않은 임산부를 위해 미리 좌석을 비워두는 게 좋지만 미성숙한 인식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임산부 10명 중 4명,
양보받은 적 없다

 

임산부석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인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임산부 10명 중 4명은 임산부석 양보 등을 비롯한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실제로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직접 임산부의 입장에서 출퇴근과 육아, 가사 노동 등을 체험해본 남성들은 ‘아내가 대단하다’며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겪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임산부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함에 있어서 보다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입니다.

 

 

효과 없는 임산부 배지

 

임산부들은 임산부석에 앉을 여건이 안 되면 노약자석으로 가지만 고령층의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임신 중이라는 것을 알리는 임산부 배지를 다는 경우도 있지만 큰 효과가 없다는 게 임산부들의 생각입니다.

 

 

핑크라이트 캠페인

 

부산에서는 종합광고대행사와 함께 임산부들이 보다 쉽게 자리 양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핑크라이트 캠페인’이란 열쇠고리 모양의 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접근하면, 임산부 배려석 옆에 부착된 핑크라이트가 켜져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게끔 만드는 캠페인인데요, 임산부석을 마냥 비워두지 말고, 임산부가 없을 때 앉아있다가, 임산부가 접근하면 자리를 양보해주자는 취지입니다. 이 캠페인은 시민들의 협조도 순조롭고 일본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임산부석은 비워두어야 할까?

찬성 의견

 

대중교통에 있는 교통약자석 및 임산부석을 비워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보면, 주위에 임산부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리에 착석하면 실제 티가 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가 접근했을 때 섣불리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한 자리 경쟁이 치열한 출퇴근 시간에는 한번 자리에 앉으면 임산부를 보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진짜 임산부가 앉아야 하는 임산부석을 정작 대상자인 임산부는 양보받지 못하고 앉아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자리를 미리 비워두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 의견

 

굳이 아무도 앉지 않는다면 그 순간만큼은 비워두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임산부가 접근했는데도 모른 척하며 계속 앉아있을 때인데, 이러한 행동은 반드시 잘못된 행동이며, 이런 시민의식만 개선되고 양보문화가 발달한다면 굳이 임산부석을 비워두지는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좌석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뒤처진 시민의식

 

우리나라는 임산부를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상당히 뒤처져 있는 편이며, 최근 고령 출산이 많아 유산의 가능성이 큰 만큼 출퇴근길 지하철은 임산부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강제할 순 없지만, 임산부석 양보의 문제를 뱃속 아이를 위한 생명을 다루는 문제라고 바꾸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임산부석이 꽉 찼다면
교통약자석을 이용하자

 

교통약자석은 꼭 노인이 아니더라도 교통약자에 해당되면 앉을 수 있습니다. 교통약자는 고령자뿐 아니라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환자와 부상자, 무거운 짐을 든 자, 기타 등 각종 일시적 교통약자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임산부도 임산부좌석 대신 교통약자석을 이용해도 무방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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