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게임들은 작품 속 배경을 실제 명소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GTA 시리즈는 매 작품마다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게임에 그대로 그리고 있으며, 용과같이 시리즈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신주쿠 가부키초 같은 곳을 그대로 옮기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동양적인 향취가 담긴 명소들도 ‘의외로’ 많은 게임들이 배경으로 삼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은 적잖이 생소하게 느낄 이들도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실제로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지역을 게임 속에 담은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배틀필드2042
▲콜오브듀티와 함께 양대 FPS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신작, 배틀필드2042
EA의 유명한 FPS 프랜차이즈인 배틀필드 시리즈는 곧 발매될 예정인 최신작 ‘배틀필드2042’에서 인천의 송도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본작이 전 세계 주요 국가들 중에서도 대한민국을 가장 미래적인 국가로 보았으며, 또 송도가 이를 가장 표상하는 지역으로 읽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깨비
▲지난 8월 말 공개된 펄어비스의 개발작, 도깨비
MMORPG 검은사막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펄어비스가 세계 3대 게임쇼로 유명한 독일 게임스컴에서 새로운 작품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지난 2019년 지스타에서 공개한 메타버스 ‘도깨비’의 트레일러였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한국적인 배경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담은 이 트레일러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을 타고, 상세 정보가 공개되기 전임에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킹오브파이터즈2002
▲게임이 발매될 당시의 동대구역은 지금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지금은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인구보다도 스트리머들의 영상을 통해 더 많이 소비되는 더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의 2002년 작품에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 곳이 등장한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한국팀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곳은 특이하게도 잘 알려진 수도권 도심지나 관광지가 아니라 대구의 KTX역인 동대구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클로저스
▲(이제는 현재가 된)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삼은 ‘클로저스’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는 동종의 게임들이 판타지 세계관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가 된 2020년의 신서울을 배경으로 한 클로저스는 강남역, 신논현역, 구로역,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서울 도심지 곳곳을 그대로 게임에 옮겨놓았다.
시티레이서
▲서울 시내 및 순환도로 등을 충실하게 게임으로 옮긴 ‘시티레이서’
2002년 9월 CBT를 거쳐 이듬해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현재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온라인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 ‘시티레이서’는 네오위즈의 ‘레이시티’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리얼 레이싱 게임으로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 당시는 서울 실제 도로를 구현한 레이시티와 시티레이서가 치열하게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던 때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게임 내에 실제 차량이 나오는 것은 물론, 서울특별시의 실제 도로들이 등장하는 게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소위 ‘병맛’이라고 부를만한 센스가 넘치는 작품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GTA 시리즈의 아류작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코믹한 요소를 더 살린 ‘웃긴 게임’으로 나름의 입지를 확보한 ‘세인츠로우’라는 시리즈가 있다. 이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인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은 우리나라 서울특별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서울이 LEGION이라는 집단에게 억압을 받는 상황을 그리는 이 게임은 이 도시를 수평적으로 오브젝트가 길게 늘어선 곳이 아니라 높고 낮은 오브젝트들이 즐비한 수직적 도시로 구현해냈다.
아랑전설2
▲아랑전설2의 스테이지는 이후 출시된 아랑전설 스페셜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 오락실을 중심으로 대전격투게임 장르의 붐을 일군 주역 중의 하나가 SNK의 ‘아랑전설’ 시리즈다. 우리나라 국적의 캐릭터인 김갑환이 최초로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한 이 시리즈에서는 김갑환 캐릭터의 고유 배경으로 대한민국 국보 제1호이자, 이제는 한차례 불에 타 과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숭례문이 등장한다. 90년대 중반 숭례문의 풍경을 보고자 하는 이는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카트라이더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겨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카트라이더 시리즈
앞서 레이시티, 시티레이서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레이싱 게임으로는 넥슨의 ‘카트라이더’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게임은 지난 7월 한국 테마의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았는데, 여기에는 서울, 부산, 인천, 전주, 제주의 유명 관광지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제휴를 통해 서울 롯데월드 트랙도 등장한다. 개발진은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내에 ‘작은 한국’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마인크래프트
▲인천광역시 홍보 차원에서 기획된 이벤트 ‘인천크래프트’
작년 인천은 시 홍보 차원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유소년층을 중심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리고 최근에는 게임 규제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환기해주기도 한 작품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것이다. 이들은 작년 9월 마인크래프트 내에 만든 가상의 인천시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선사시대 강화 고인돌’, ‘일제강점기 개항장’, ‘인천공항’, ‘인천대교’, ‘송도’, ‘인천시청’까지 6곳의 인천의 명소가 포함돼 있다.
월드히어로즈2
▲게임성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대전격투게임 붐을 타고 인기를 얻은 ‘월드히어로즈’ 시리즈
일본의 ADK(알파전자공업)가 개발한 대전격투게임 ‘월드히어로즈2’에도 한국의 배경이 등장한다. 하지만 여기에 다른 게임처럼 한국 국적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명소를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중화권 인물인 ‘김용’으로, 배우인 그가 영화 촬영을 위해 한국을 들렀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옛날 디자인의 시내버스, 투박한 폰트의 한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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