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아’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매우 강력한 두려움을 뜻하는 단어로, 고대 그리스 신화 전쟁의 신 ‘포보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리말로는 ‘공포증’이라고 하며 특정한 물건, 환경 또는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을 의미합니다.
푸드포비아
푸드포비아는 음식에 대한 공포증을 말합니다. 주로 특정 음식에 대한 공포증으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채소공포증, 생선공포증 등이 있습니다. 채소공포증은 단순히 채소를 기피하는 것을 넘어 특정 채소를 보기만 해도 현기증을 느끼거나 구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을 말하며, 생선공포증은 참치, 연어 등 수은이 축적된 대형 생선을 섭취하면 병에 걸린다는 강박증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서리공포증
첨단공포증, 선단공포증으로도 불리는 모서리공포증은 바늘이나 칼, 손가락 끝, 모서리 등 날카롭거나 뾰족한 물질을 보고 감정적 동요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 모서리공포증은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과거 뾰족한 물체에 다친 경험이 있으면 트라우마 때문에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광장공포증
광장과 같이 넓은 장소나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에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서 피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사람이 많은 거리나 상점, 터널, 비행기,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이나 도중에 내리기 어려운 대중교통 수단을 피하게 되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반드시 누군가와 동행을 하려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콜포비아
전화통화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통화보다는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대면이 아닌 전화나 앱을 통한 상호작용이 늘면서 전화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나 문자가 익숙해지면서 전화통화가 점점 어색하고 두려워지는 것인데요, 콜포비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많은 통화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고소공포증
사람은 누구나 높은 곳에 올라가게 되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은 의학적으로 판단하기에 단순히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소공포증 환자들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높이에서도 번지점프대에 올라가 있는 것처럼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며,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폐소공포증
사방이 막혀있는 비좁고 폐쇄된 공간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폐소공포증’. 대부분 사람들은 비좁은 장소에 오래 있게 되면 답답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폐소공포증 환자들은 식은땀을 흘리고 호흡 곤란이 오며 심한 경우 비명을 지르며 그 공간을 탈출하기 위해 시도하거나 기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좁은 공간을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가빠지고 공포를 느끼게 되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경우 폐소공포증으로 분류합니다
사회공포증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불안감이 너무 심해 사회활동이 어려운 상태를 말합니다. 무대공포증 또한 사회공포증의 일종이며 일반인의 5~10%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한 공포증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에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환공포증
환공포증은 밀집된 작은 원이나 구멍에 대해 두려움 또는 혐오감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두려움과 불안, 혐오감, 가려움, 구토 등의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패턴뿐 아니라 거품, 과일 씨앗, 딸기, 석류 등 작은 원이 밀집된 형태에 거부 반응을 느끼게 됩니다. 얼룩이 있거나 무늬가 있는 털을 가진 곤충, 양서류, 포유류 등을 통해서도 환공포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사공포증
주사공포증은 단순히 주사 맞기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닌, 떨림과 두려움을 넘어서 의식까지 희미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등의 공포가 극에 달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주사를 맞기 전 의사나 간호사들에게 해당 사실을 반드시 고지해야 하며, 주사뿐 아니라 한의원에서 쓰는 침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포비아의 치료
포비아는 행동치료 기법 중 노출 요법을 주로 사용하며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 중 가장 약한 것부터 시작하여 점자 강한 자극에 반복 노출하여 공포 반응을 줄여나가게 됩니다. 혹은 홍수법이라는 기법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는 한 번에 매우 강한 자극에 노출시켜 공포 반응이 소실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입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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