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되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과일가게에 진열된 감들을 만났을 때다. 겉과 속의 색이 같은 감은 딱딱한 단감으로 즐겨도, 탐스러운 홍시로 즐겨도 달콤하고 제각기 다른 식감으로 입 안을 즐겁게 만든다. 그냥 껍질 벗겨 먹는 것만으로도 맛있지만, 감을 이용한 요리로 즐긴다면 가을철 감의 매력을 백배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메뉴도 가능하다니?!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감 요리 레시피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
감 깍두기
단짠단짠을 맛볼 수 있는 감 깍두기를 만들고 싶다면 단감과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쪽파, 매실액, 참기름 등을 준비한다. 단감의 껍질을 벗기고 약 5분간 소금에 절여 밑간을 한 뒤 깨끗이 씻어 씨를 빼고 한입 크기로 썰어준다. 쪽파는 다듬어 씻고 먹기 좋게 썰어두고, 썰어놓은 단감과 쪽파를 볼에 넣어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 이후 매실액, 액젓을 한 스푼씩 넣어 섞어주고 참기름을 뿌려 마무리한다.
단감 브루스케타
단감과 썰어놓은 바게트 4조각, 크림치즈, 민트잎, 레몬즙, 견과류, 꿀을 준비한다. 바게트를 살짝 구운 뒤 크림치즈에 잘게 다진 민트잎과 레몬즙을 넣고 잘 섞어준다. 단감은 반달모양으로 얇게 썰고, 바게트빵에 만들어둔 크림치즈를 펴 바른 뒤 그 위에 반달모양의 단감을 얹어준다. 마지막으로 단감 위에 잘게 다진 견과류와 꿀을 뿌려주면 먹음직스러운 브런치 메뉴 단감 브루스케타가 완성된다.
홍시 셔벗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에도 나왔던 메뉴다. 홍시를 얼린 뒤 하나하나 으깨주고 홍시의 10분의 1 분량의 올리고당을 넣는다. 올리고당의 5분의 1 양의 감식초를 넣고 모두 충분히 섞어준 뒤 통에 넣고 굳혀주면 부드러운 식감의 홍시 셔벗이 완성된다. 예쁜 그릇에 적당히 담고, 그 위에 작은 허브 잎을 얹어주면 호텔에서 나올 법한 고급스러운 디저트가 된다.
단감 잼
단감과 설탕을 약 2:1의 비율로 준비하고, 단감을 잘게 잘라 설탕과 함께 넣고 냄비에서 열심히 저으며 졸여준다. 어느 정도 졸여지면 레몬즙을 넣는데, 응고를 도와 잼이 흐물거리지 않게 만들어준다. 양이 반 이상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계속해서 졸여주고, 물에 넣어도 풀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단감 잼이 완성된다. 오래 끓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만들어야 한다.
감말랭이무침
사진 : 유튜브 <불량주부조여사>
식품건조기가 있다면 감 껍질을 벗기고 적당히 도톰하게 잘라 심지를 제거한 뒤 꼬들꼬들하게 말린다. 이렇게 만든 감말랭이에 고추장 1스푼 반, 고춧가루 3분의 2스푼, 진간장 1스푼과 참치액, 꿀, 참기름, 깨소금을 각 1스푼씩 넣고 잘게 자른 쪽파와 함께 버무려준다. 윤기가 흐르면서도 매콤달콤하고, 꼬들꼬들한 식감까지 일품인 감말랭이무침이 완성된다.
단감 튀김
사진 : 유튜브 <농촌진흥청>
튀김으로 만들면 어떤 식재료든 맛있는 요리가 된다고 하는데, 단감도 예외가 아니다. 단감을 적당하게 한입 크기로 썰고 비닐봉지에 넣은 뒤 튀김가루 한 스푼을 넣고 흔들어 고루 묻게 한다. 튀김가루와 물을 적당히 섞어 반죽을 만들고, 여기에 단감을 넣었다 뺀 뒤 기름에 튀겨준다. 오래 튀길수록 단감이 달고 부드러워진다. 냉장고에 자투리 채소가 많다면 단감과 채소들을 함께 채 썰어 튀겨주어도 맛있다.
단감청
사진 : 유튜브 <미소순이>
열탕 소독한 유리병과 단감, 설탕을 준비한다. 단감과 설탕은 1:1의 비율로 양을 맞춘다. 과일세정제나 베이킹소다 등으로 깨끗이 씻은 단감을 잘라 씨앗과 심지를 제거하고 슬라이스한다. 이렇게 슬라이스한 단감을 한 겹 넣고 그 위에 설탕을 한 겹, 그리고 다시 단감을 한 겹, 이러한 순서대로 번갈아 가며 병에 담은 뒤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봉해 실온에 2~3일 두면 완성된다. 뜨거운 물에 타서 차로 마셔도 좋고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기에도 좋다.
홍시 요거트
사진 : 유튜브
손님이 왔을 때 손쉽게, 예쁜 비주얼로 만들어 디저트로 내놓기 좋은 메뉴다. 투명한 유리컵에 홍시 퓌레를 담아준 뒤 그 위에 상큼한 요거트를 올린다. 부드러운 생크림을 휘핑해 마지막으로 얹어준 뒤, 허브 잎이나 색이 고운 과자, 견과류 등의 토핑을 자유롭게 올린다. 홍시 특유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과 요거트의 하얀 빛깔이 대비되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먹음직스러운 디저트가 뚝딱 완성된다.
홍시고추장
홍시와 고추장의 만남이라니, 언뜻 상상이 가지 않을 것 같지만 예능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바 있었던 맛깔나는 소스다. 홍시를 잘라 껍질과 씨앗 등을 분리하고 과육만 넣는다. 홍시 1개에 고추장 1큰술 분량으로 넣어 섞어주고, 통깨까지 더해 골고루 잘 섞어주면 홍시고추장이 완성된다. 오이나 고추 같은 채소를 찍어 먹기에도 좋고, 일반 고추장과 다른 색다른 맛에 손이 멈추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글 : 임수정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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