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혹은 세안 중까지만 해도 촉촉이 젖어 멀쩡하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욕실을 나오면 피부의 당김과 같은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엇갈려버린 유수분 밸런스는 피부장벽을 무너뜨려 여드름, 각질 등의 트러블을 일으키기 일쑤다. 그런데, 어쩌면 당신은 무심코 불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하고 있을지도? 미관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영향을 끼치는 피부 건강을 스스로 해치는 것은 안 될 말. 아래 항목들을 확인해보고 호시탐탐 내 피부를 노리는 나의 나쁜 버릇들에서 스스로의 피부를 지켜내자.
수건으로 마구 문지른다
많은 사람들이 세안 후 흐르는 물을 빨리 제거하기 위해 수건으로 얼굴을 문질러대는 참사를 일으킨다. 이것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상처를 입히는 아주 나쁜 버릇이다. 그렇다면 물기를 어떻게 닦아내야 할까. 우선, 흐르는 물만 톡톡 두드려가며 닦아낸다. 그 후 남아있는 물은 피부에 흡수시켜 수분 증발을 막을 뿐만 아니라 채워주기까지 할 수 있다. 이후 빠르게 기초 케어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기름종이를 자주 사용한다
피부는 수분을 생성할 수는 없지만 유분은 생성해낼 수 있다. 다만 피부가 건조하면 생성되는 유분이 과다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기름종이로 과하게 흡수시킬 경우 피부의 수분도 함께 흡수될 뿐만 아니라 유분 분비만 촉진되어 결과적으로는 기름투성이 얼굴만 남게 된다. 이는 여드름을 포함한 트러블이 나는 자리를 깔아주는 셈이 된다. 그러니 기름종이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것이 좋다.
항상 깨끗이 세안한다
조금은 의외이겠지만, 항상 깨끗이 세안하려 클렌징 폼과 같은 세안제를 이용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잦은 세안제 사용은 피부가 자연스럽게 내뿜는 필요량의 유분까지 제거해 그 안에 있던 수분까지 급속도로 증발시킨다. 되도록이면 자기 전 마지막 세안을 제외한 아침과 중간 세안 과정에서는 물로만 세안하여 피부에 필요한 적정량의 유분은 남기고 과한 피지와 먼지 등의 불순물은 제거해주는 것이 피부를 지키는 방법이다.
무조건 많이 바르는 게
좋은 건 아니다
피부 상태가 좋지 않다고 온갖 기초화장품을 한꺼번에 바르는 것도 문제가 있다. 수분을 채워 넣기 위한 것이라도 그것 또한 화학물질이 들어간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번에 많은 화장품을 바르게 될 경우 피부는 지치게 되고, 기대에 반해 상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적절한 기초화장품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과하게 늘리지 않는 것이 좋다.
고농축 제품은 신중히
단시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고농축 화장품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잘못된 제품을 택할 경우, 진하게 농축된 제품일수록 다른 제품을 쓸 때보다도 피부가 빠르게 상하게 된다. 특히나 여린 피부일수록 대량의 트러블을 동반해 피부가 뒤집혀버릴 수 있다. 남들에게 좋았다고 따라 썼다간 피부가 회복되기는커녕 배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각질을 참지 못한다
자연히 탈락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각질은 제거해주는 것이 좋지만, 욕심을 부리다가 멀쩡한 피부까지 갈아내는 것은 삼가도록 하자. 모든 물리적, 화학적 필링은 피부에 과한 자극을 주며 특히나 전문적인 피부 관리시설의 도움이 없는 상태에서는 피부에 상처를 내기도 한다. 이는 세균 감염을 유발해 피부 질환을 키울 수 있다. 그러니 내 피부를 보호해줄 어느 정도의 각질은 참고 넘어가 주도록 하자.
클렌징을 건너뛴다
유독 메이크업을 지우는 것이 귀찮은 날이 있다. 하루쯤 안 지우고 지나가도 ‘내일 당장 어떻게 되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클렌징을 건너뛴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많은 메이크업 제품들은 당신의 피부 속 수분을 뺏어갈 뿐만 아니라 모공을 막는다. 이로 인해 피부는 고장 나기 쉬워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분출되는 피지와 함께 피부장벽을 망가뜨린다. 당신이 깨어있든 자고 있든 피부를 뒤덮은 색조 화장품은 끊임없이 당신의 피부를 갉아먹고 있다.
아무런 관리도 하지 않는다
앞선 내용들은 너무 과한 관리가 독이었다면, 이번엔 정반대의 내용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젊은 피부의 회복력만 믿고 그 어떤 케어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간단한 로션 바르기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다. 우리의 피부는 하루하루 늙어간다. 즉, 하루하루 회복력을 잃어간다. 기초 케어는 이 회복력을 단 몇 초라도 더 붙들려 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다. 최소한조차 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무슨 상관이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피부는 어쩔 수 없이 자외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자외선은 피부 손상을 야기하기에 우리는 매일 수시로 선크림을 발라 보호해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다면 필요성조차 못 느끼는 것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당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햇볕에 말라가는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은 필수이다.
크림보다 수분크림을 먼저 써라
기초화장품을 순서대로 쓰지 않으면 겉돌다가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날아가 버린다. 순서는 항상 묽은 것부터 되직한 것, 즉 가벼운 제품부터 무거운 제품 순서로 사용한다. 왜 그런지 물과 기름으로 비유해보자. 물과 기름이 쉽게 섞이지 못하듯 가벼운 수분 제품과 무거운 유분 제품은 섞이지 못한다. 따라서 피부에 유분 제품을 먼저 바를 경우 수분 제품은 피부에 흡수되지 못하고 제값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글 : 김예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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