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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사람에게 던지는 ‘어이없는’ 질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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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의 IT 기기는 어느덧 현대인의 생활 필수품으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 현대인들은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스마트폰이나 PC를 보며 지낸다. 이 같은 IT 기기로 문서 작성을 하거나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때도 있고 웹 서핑, 드라마·영화 감상 등을 한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IT 기기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이때 대부분 사람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게 어이없는 질문을 한 번은 받아봤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걸 왜 궁금해하는 건지 이해 가지는 않지만 대답을 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므로 어쩔 수 없이 답변한다. 지금부터 기계가 우리에게 한 세상 쓸데없는 질문을 알아보도록 하자.

 

 

정말로 이 페이지를 나가겠습니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든 크롬을 쓰든 이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보았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 등 할 일을 하면서 창을 켜고 닫을 때 보통 이 질문이 뜬다. 질문의 의도는 대충 알 것 같다. 이는 실수로 중요한 탭을 닫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질문이다. 대부분 사람은 진짜로 할 일을 다 끝냈기 때문에 그 탭을 닫았을 것이다. 그래서 ‘X’를 클릭한 것뿐인데 괜히 컴퓨터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고민을 한 번 더하게 된다.

 

 

신뢰할 수 있는 장치입니까?

 

이따금씩 컴퓨터는 액션 영화에나 나오는 시한폭탄처럼 행동을 한다. 그렇다고 폭탄처럼 진짜로 무섭지는 않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연결할 때 나오는 “신뢰할 수 있는 장치입니까?(Do you trust this computer?)”는 다소 웃길 수도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장치는 자신이 인증 절차 중에 기억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장치다. 질문의 의도보다 ‘신뢰’라는 단어 선택이 어이없다. 이 질문은 하도 흔해서 이걸 제목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있다.

 

 

이 파일을 휴지통에서

완전히 삭제하시겠습니까?

 

왠지 이 질문은 무섭게 느껴진다. 몇 달 동안 휴지통을 비우지 않으면 도대체 휴지통 안에 어떤 파일이 존재하는지 전혀 모른다. 물론,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니 다 필요 없는 파일이나 문서일 것이다. 예전에 삭제한 파일이라서 존재조차 까먹고 있었는데 이 질문이 뜨면 내가 어떤 파일을 삭제했는지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 한 번 더 휴지통을 뒤져봐야 하나? 괜히 혼란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이 질문은 안 뜨게 설정할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하시겠습니까?

 

요즘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을 쓰는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회사에서 익스플로러 사용을 굳이 강요하지 않는다면 해당 브라우저를 안 쓴 지 몇 년은 넘은 사람들도 아마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질문이 성가시기만 하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잘 사용하고 있는데 관공서나 뱅킹 같은 업무를 처리할 때 해당 질문이 나오면 번거롭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해야 한다.

 

 

컴퓨터를 정말 종료하시겠습니까?

 

생각을 해보자. ‘시스템 종료’를 클릭했는데 바로 종료된 적 있는가? 요즘은 그래도 컴퓨터 기능이 향상되어서 바로 종료가 되긴 하지만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에는 이 질문이 뜨기도 한다.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몇 개인지는 모른다. 그냥 전원 버튼을 꾹 누르는 게 낫겠다. 이건 다른 상황이지만 일부 웹사이트에서 로그아웃을 할 때 ‘정말로 로그아웃하시겠습니까?’ 질문이 뜰 때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인터넷은 참 신중한 성격을 가진 것 같다.

 

 

시청하고 계십니까?

 

평화로운 주말 낮에 배달 음식을 시켜놓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정주행 중이다. 다음 화 재생까지 10초 정도 기다린 다음 다음 회차를 바로 봐야 몰입감이 좋다. 그런데 한창 영상을 보고 있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한다. 넷플릭스가 아직 “시청하고 계십니까?(Are you still watching?)”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팝업창이 뜨면 동시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다행히 이 질문은 없앨 수 있다. 크롬에서 확장 프로그램 ‘Never Ending Netflix’를 설치해 재생 설정을 변경하면 된다.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하시겠습니까?

 

오래된 버전의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스마트 기기를 쓰고 있는 경우 “지금 업데이트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뜬다. 스마트 기기가 느려지는 새로운 버전을 말하는 걸까? 그렇다면 사양하고 싶다. 업데이트를 하면 성능이 더 좋아져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이전에는 없던 문제들만 생기는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알림 받기’를 누르는 게 훨씬 낫다. 그리고 업데이트를 하면 5분에서 10분 정도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습관적으로 무시를 하곤 한다.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등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한 달 무료 체험이 있다. 물론,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만 매달 유료 요금을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계정으로 30일 무료 이용하고 또다시 무료로 이용하려고 새 계정도 만들었다. 그래놓고 유료 서비스 전환을 앞뒀을 때 막상 해지 신청을 까먹는다. 무료 서비스가 아직 남은 줄 알고 로그인을 했는데 이 질문이 뜨면 괜스레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당신은 로봇입니까?

 

요즘은 로봇도 인터넷을 하는 세상이다. 온라인은 이미 자동화된 로봇 알고리즘이 검색, 콘텐츠, 정보 수집 등 각종 역할을 수행하고, 인간이 하기 쉽지 않은 단순반복 업무들을 처리한다. 그래도 아직은 인간이 인터넷을 더 많이 하는데 웹사이트 로그인을 할 때 이 질문이 뜬다. 로봇이 아니라고 체크하면 거기서 끝을 내면 되는데 꼭 한 가지 미션을 준다. 사진 속에서 신호등이나 횡단보도 등을 모두 선택하라고 하는데, 가끔은 너무 어려워서 차라리 로봇이고 싶을 때가 있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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