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키토제닉 식단을 시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키토제닉은 다이어트를 위해 개발된 식단이 아니라,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신경계 질환 환자를 위해 개발된 식이요법인데요,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줄이는 이 식단은 자칫하면 영양 불균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키토제닉 식단은 어떻게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우리 몸에 자극이 되지는 않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키토제닉(케톤식) 식단이란?
키토제닉 식단은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일종으로 단순히 지방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열량의 총 섭취량은 유지하면서 섭취 비중 가운데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을 줄이고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늘려 체내 인슐린의 저항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면
안 되나요?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을 강조합니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지 아예 먹지 않게 되면 질병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의 절대량을 줄이면서 소식하거나 백미를 현미로만 바꾸어줘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몸에 쌓인 지방과
먹는 지방은 다르다
지방을 먹는다고 몸에 다 쌓이는 것이 아니며, 우리 몸에 쌓이는 지방은 탄수화물에서 합성된 중성지방을 말합니다. 기름기 있는 식품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니며 기름의 종류에 따라 그 효과가 다릅니다. 키토제닉 식단은 기본적으로 좋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신체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탄수화물의 섭취보다 좋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슐린과의 상관관계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포도당을 제대로 글리코겐으로 합성하지 못하며, 신체는 혈액 내의 포도당을 지방화하여 비만의 원인이 되게 만듭니다. 비만의 원인 중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키토제닉은 인슐린의 분비가 활발할수록 체지방이 증가할 위험이 높아지는 데 착안하여 1차적으로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는 데에 있습니다.
지방을 태우는 데 지방을 먹는 이유
체지방이 없는 사람이 저탄고지 식단을 할 때에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지방을 태우기 위해 지방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먹어서 살을 빼는 사람들은 탄수화물을 통해 체지방을 태우는 것이며, 저탄고지도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지방을 섭취하여 체지방을 태우기 위한 원동력을 얻게 됩니다. 즉 체지방을 태우기 위해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지키기 힘든 식단
한국에서는 주식으로 밥, 반찬 등으로 탄수화물이나 당이 들어가 있는 식단이 대부분입니다. 서양처럼 스테이크를 주식으로 삼기도 힘든 것이 현실인데요, 탄수화물을 제외하면 먹을거리가 확 줄어드는 한국의 식단 특성상 제대로 식단을 실행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편입니다.
고지방보다 중요한 저탄수
키토제닉 식단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탄수화물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즉, 고지방보다 ‘저탄수’가 중요하며 높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기 위해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먹고, 지방을 강제적으로 주 영양소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지방은 지방대로 먹고 탄수화물도 그대로 정량 섭취한다면 탄수화물 대사와 지방 대사가 동시에 이루어져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늘어난 육류 섭취로
대장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론 등에서는 키토제닉 식단을 삼겹살을 많이 먹는 다이어트로 인식하고, 육류 섭취가 늘어나 대장암 등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키토제닉은 육류 지방보다 올리브유, 코코넛유, 버터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더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암을 유발하는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식단 유지에 드는 높은 비용
키토제닉은 버터, 올리브유, 코코넛유, 치즈, 신선한 채소 등 식재료가 필요로 한데,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재료의 값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키토제닉 식단이 적응될수록 식사량이 줄어들게 되며 간식, 군것질, 배달음식 등의 섭취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식비로 따졌을 때는 기존과 비슷하거나 낮을 수 있습니다.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
포도당과 글리코겐을 소모하는 만큼 무기력증과 더불어 운동 능력의 감소가 수반될 수 있습니다. 또 고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간이나 신장 등에 질환이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보고 키토제닉 식단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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