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을 한 과일들이 있다.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하는 먹음직한 과일이 있는 반면, 절대 섭취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과일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신기하고 때로는 징그럽기까지 한 외관과는 달리 어떤 과일보다도 달콤한 맛을 품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겉만 봐서는 맛을 짐작하기 힘든 신기한 외관의, 그러면서도 의외의 맛을 품고 있는 다양한 과일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는 토란과에 속하는 식물로, 두꺼운 잎의 좌우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는 식물이다. 관상용으로 주로 재배되는 이 식물은 신기한 모습의 열매를 맺는다. 꽃이 피고 과일이 숙성되기까지는 1년의 시간이 걸리며, 조각조각 떨어지는 껍질을 벗겨내면 나타나는 과실은 바나나와 파인애플 사이 어디쯤의 맛이 난다.
판다누스
열대 태평양 지역의 섬들에서 자라나는 판다누스는 강풍과 염분에 강해서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나는 식물이다. 가까이는 일본의 오키나와에서도 많이 나는 판다누스 나무는 야자열매를 맺는데, 해외에서는 이를 스크류 파인애플이라고도 부른다. 판다누스 야자는 열을 내리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서, 눈과 머리를 맑게 만든다.
레드 바나나
우리가 바나나를 이야기할 때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노란색을 떠올린다. 하지만 바나나는 노란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빨간색을 띠는 레드 바나나는 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리미엄급 과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바나나보다는 크기가 작고 통통한 편이며, 과육의 빛깔은 연분홍색을 가진다.
검은 감
감은 주황색 빛깔의 품종만 있는 게 아니다. 전 세계에 400여 종의 감나무가 분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 식용으로 활용되는 감은 4종류에 불과하다. 과일 껍질의 색에 따라 과피 전체가 검은색을 띠는 품종도 있는데, 이를 ‘흑시’라고 부른다. 흑감의 크기는 한입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씨가 없어서 먹기에도 편하다.
불수귤
불수감, 혹은 불수귤이라고 부르는 열매를 맺는 나무는 그 특이한 열매 모양으로 인해 관상용 식물로 많이 유통된다. 불수귤 열매는 성숙 과정에서 심피가 분리되면서 기다랗고 구불거리는 모양으로 점차 커진다. 열매의 맛보다는 향기가 좋아서 방향제 원료로 주로 사용되며, 주로 건조시켜 한약재로 사용된다.
자보티카바
브라질 포도라는 이름으로 주로 불리는 자보티카바는 나무의 가지가 아닌 몸통에 열매가 열린다. 그래서 열매가 나무에 열린 모양새가 꼭 벌레들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여 사람들을 자주 놀래킨다. 열매는 주로 불리는 이름처럼 포도같이 생겼고, 실제로 맛도 새콤달콤한 포도의 맛을 가진다.
키와노멜론
오이의 친척으로 볼 수 있는, 박과의 과일인 키와노멜론은 뿔오이라고도 불리는 과일이다. 키위를 닮은 멜론이라는 뜻이지만, 맛은 전체적으로 신맛이 강하게 나며 수박, 멜론, 오이 등의 박과 식물들의 향취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아프리카,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흔한 과일이다. 생김새는 뿔오이라는 이름처럼 껍질에 뿔이 나 있는 모양을 띠고 있다.
람부탄
특히 태국에서 흔하게 나는 과일인 람부탄은 주로 열대 지역에서 재배되며, 우리나라에도 특이하지만 맛있는 열대과일로 뷔페나 레스토랑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붉은 껍질의 타원형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표면에는 초록색 돌기가 나 있어 보기에 따라서는 다소 징그러운 모습이다. 껍질을 까면 흰색의 과육이 나타나며, 풍부한 질금의 식감이 매력적이라 평가된다.
포포
포포나무에서 나는 열매인 포포는 천연 항암제라고 불릴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과일이다. 과피가 얼룩덜룩해지며 익을수록 껍질이 쉽게 까진다. 과육은 전체적으로 망고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며, 풍부한 단맛을 머금은 과즙이 매력적이다. 생과 그대로 먹는 것보다는 스무디나 샐러드의 요리 재료로 주로 사용된다.
포멜로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포멜로는 익었을 때 연한 녹색에서 황색을 띠며, 외피는 매우 두껍다. 2㎏ 내외의 무게를 가지는 대형 감귤로, 맛은 쓴맛이 없는 부드럽고 단맛을 가진다. 두꺼운 과피를 벗겨내면 나타나는 과육은 각종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포멜로는 특히 기침과 발열 등의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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