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황색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과일은 ‘귤’일 것이다. 상큼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매우 달면서 또 새콤한 맛을 품고 있는 귤의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풍부해서, 각종 비타민을 시작으로 각종 질병 예방에 유효한 기능성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는 과일이다. 귤은 껍질을 까서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어도 괜찮은 과일이기도 하다. 귤을 식재료로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귤 탕후루
‘탕후루’는 중국 오대십국, 송나라 때부터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중국의 전통 과자다. 다양한 과일을 설탕, 물엿 등을 바르고, 얼려서 반짝반짝하게 만들면 그게 바로 탕후루다. 전 세계적으로 탕후루와 비슷한 방식의 설탕 과자는 많이 존재하며, 그만큼 다양한 식재료로 이와 유사한 요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귤 또한 탕후루의 재료로 활용하기 좋은 과일이다. 껍질을 깐 귤을 끓는 시럽에 넣어 표면을 입힌 후에, 유산지에 올려서 굳히면 귤 탕후루가 완성된다.
귤 양갱
우리에게 친숙한 시중의 양갱은 주로 일본의 전통 과자 방식으로 제조된 것으로, 주로 단맛을 품고 있다. 화과자의 제조 방식대로, 다양한 재료에 설탕, 물엿 등을 섞고 졸여서 만드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껍질을 벗긴 귤을 믹서기에 갈아, 체에 걸러서 즙을 걸러내고 한천 가루에 섞어 다양한 당류를 넣어 끓인 후 냉장고에서 굳히면 맛있는 ‘귤 양갱’을 만들 수 있다.
귤 라테
라테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뜻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커피를 섞은 카페라테를 칭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인다.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물을 소량 섞은 후, 귤의 과즙과 따뜻한 우유를 넣으면 맛있는 ‘귤 라테’를 만들 수 있다. 이 음료는 따뜻한 우유를 귤과 에스프레소를 섞은 양의 배가 넘는 비율로 넣어줘야 제맛을 낼 수 있다.
귤 카야잼
코코넛과 달걀, 팜슈거 등을 섞어서 만든 식품을 ‘카야잼’이라고 한다. 동남아에서 주로 유통되는 카야잼은 식탁에도 주로 올라가는 매우 단 요리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활용한 카야 치즈, 카야 토스트 등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달걀 노른자와 팜슈거(혹은 황설탕), 그리고 소량의 소금과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기본 재료를 만든 후에, 여기에 껍질을 까서 믹서기에 간 귤즙을 넣고 굳지 않도록 오랜 시간 섞어주면 귤 카야잼을 만들 수 있다. 섞는 작업에는 꽤 긴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한 시간가량을 굳지 않도록 계속 저어줘야 하니까 말이다.
감귤 샌드
허전한 아침을 채워줄 수 있는 식사로 상큼함을 가득 담은 감귤 샌드위치는 어떨까. 식빵에 설탕을 넣은 생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껍질을 벗기고 개별로 떼어낸 귤을 가득 올려주면 감귤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서 잼을 발라주는 것도 좋은데, 땅콩 계열의 텁텁한 잼도 좋고 달콤한 딸기 잼과도 잘 어울릴 것이다.
귤 당근 주스
당근과 귤은 궁합이 좋은 식재료다. 당근은 비타민과 베타카로틴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특히 피로한 눈의 건강에 좋다. 귤 또한 비타민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주고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과일이다. 당근 1, 귤 4의 비율로 믹서기로 갈아준 다음 냉장고에 넣고 차게 식혀서 먹으면 피로 회복에 그만인 귤 당근 주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귤 껍질 말리기
귤 안쪽에 있는 흰 껍질에도 영양분이 풍부하지만, 외피를 이루는 주황색 부분에도 많은 영양소가 있다. 쉬이 버리는 이 껍질에는 몸속에서 항균 작용을 하는 ‘헤스페리딘’이 과육보다 최대 5배나 많이 함유돼 있어, 방광염 예방과 혈관 강화에 효과적이다. 귤을 껍질째 베이킹소다를 탄 물에 일정 시간 재운 후, 흐르는 물에 씻고서 벗겨내자. 이렇게 세척된 귤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채를 썰어서 자른 후 말려내면, 차로 타서 먹기 좋은 ‘말린 귤껍질’을 얻을 수 있다.
귤 에이드
과일에서 짜낸 과즙을 탄산수나 물 등과 섞어서 만드는 음료를 우리는 주로 ‘에이드’라고 부른다. 특히 국내에서는 탄산을 가득 머금은 음료를 에이드라 칭하는 경향이 강하다. 믹서기에 갈아낸 귤 과즙에 탄산수 혹은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를 섞으면 상큼한 귤 에이드를 만들 수 있다. 탄산수를 사용할 경우에는 취향에 따라 꿀을 함께 섞는 것도 좋다.
초코에 빠진 귤
제주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선물로 꼭 사오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감귤 초콜릿’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단맛의 초콜릿을 상큼한 맛의 귤 내음이 중화해주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만든 귤 라테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여기에 초코 시럽을 소량 넣어보자. 친숙한 감귤 초콜릿의 맛을 귤 라테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꿀귤차
몸이 안 좋을 때, 특히 목 안이 따끔따끔할 때는 이를 달래기 위해 꿀귤차를 타 마시는 것도 좋다. 껍질을 깐 귤을 믹서기로 간 귤즙, 상큼한 날것 그대로의 귤, 그리고 달콤한 꿀을 같은 비율로 준비해 섞고, 설탕을 마지막으로 위에 덮은 후 밀봉해 이틀을 재워두면 달콤한 ‘귤청’을 얻을 수 있다. 귤청에 뜨거운 물을 적당량 부어서 섞어주면 상처 입은 목을 달래줄 ‘꿀귤차’가 완성된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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