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중금속 중독은 관련 물질을 다루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은 일상생활에서 본인도 모르게 중금속에 노출 및 축적되어 질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중금속 중독은 왜 발생하며, 노출되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중금속의 성질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노출되고 있는 중금속. 일상생활에서 부지불식간에 노출되고 있는데요, 이런 중금속 중독은 중금속염이 체내에 흡수, 축적되어 생기는 중독입니다. 중금속은 비중이 4~5 이상인 금속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중금속으로는 수은, 납, 카드뮴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로 발생되는 중금속 노출
중금속은 음식 섭취나 생활 환경, 황사나 미세먼지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중금속이 몸속에 들어오면 높은 활성도의 산화 및 환원 반응을 통해 독성 작용을 나타내며 쉽게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중금속에 급성으로 노출되면 비교적 원인과 증상이 명확하므로 해독 치료 등의 처방이 가능합니다.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면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수은, 납, 카드뮴 등 13종의 중금속과 미네랄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최근 중금속에 노출이 되었는지와 미네랄 섭취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혈중 중금속 미네랄 13종 검사는 급성이나 만성으로 중금속에 노출된 사람이나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중금속 선별 및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납에 노출되는 경우
납은 도자기 유약, 포장지, 어린이 장난감, 마스카라와 같은 화장품 등을 만드는 데에 사용됩니다. 주로 분진이나 증기 상태로 흡입하거나 섭취함으로써 체내에 흡수되며 1일 0.5㎎ 이상 흡수하면 독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납중독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가장 심한 독성을 나타내며 급성 복통 등 소화기계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뼈는 납이 가장 많이 축적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성 독성일 경우 체중 감소, 식욕 감소, 권태감, 졸림 등을 동반하며 손목 처짐, 발목 처짐 등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수은에 노출되는 경우
수은은 유기수은과 무기수은으로 나뉘며, 무기수은은 다시 원소수은과 수은염으로 나뉩니다. 원소수은은 온도계, 혈압계, 기압계 등에 사용되어 우리에게 노출되며, 원반 건전지 복용이나 완화제 남용 등에 의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수은이 가장 빈번하게 노출되는 경우는 참치, 삼치와 같은 포식성 생선을 먹을 때입니다. 수은은 동물의 몸에 들어가면 거의 배출되지 않고 몸에 계속 쌓이기 때문에 최초 포식자에게는 막대한 양의 수은이 축적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은에 민감하다면 생선의 종류와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카드뮴에 노출되는 경우
카드뮴은 전기 도금, 충전지, 유기농 페인트 염료, 담배 등에 사용됩니다. 보호 장비 없이 유기농 페인트를 분사하면 카드뮴에 만성으로 노출될 수 있으며, 자동차를 수리하는 사람들이 특히 노출 가능성이 큽니다. 직접적인 노출이 없거나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로 농작물을 통해 카드뮴에 노출되며, 카드뮴 중독도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알루미늄에 노출되는 경우
국수나 탄산음료 등의 식품을 통해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알루미늄의 양은 하루에 5~10㎎ 정도입니다. 정상인이라면 전부 신장의 사구체에서 여과되어 소변으로 배출되게 되는데요, 그러나 신장이 좋지 않은 신부전 환자라면 알루미늄 중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석으로도 해결이 안 되며 뼈나 뇌, 근육, 비장 등에 축적되어 뼈가 잘 부러지게 하거나 성장을 지연시키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비소에 노출되는 경우
비소는 살충제, 제초제, 페인트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독성이 있는 무기비소와 독성이 적은 유기비소로 분류되는데 1987년 국제암연구소는 비소와 비소화합물을 ‘1급 발암물질’ 즉 확실하게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지정했고 2004년에는 음료 중 식수에 함유된 비소를 ‘인체발암물질’로 추가 지정한 바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두통이나 피부염, 탈모 등이 지속될 경우 중금속 중독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비소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무심결에 중금속에 노출되고 있는 생활 습관이나 행동 패턴은 없는지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평소 생활 습관 개선
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며, 장시간 창문을 닫고 지낼 경우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고 환기를 하지 않으면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축적되어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지므로 짧게라도 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티백차는 2~3분간 우려내고 건져내는 것이 좋고, 국수나 당면은 물을 충분히 넣어 삶고 남은 면수는 재사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팁! 중금속은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황사나 미세먼지에도 있는 중금속
황사나 미세먼지가 극성인 봄가을엔 특히 중금속 중독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미세먼지에 납, 아연,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를 통해서 자신도 모르게 중금속에 노출되고 있었던 것인데요,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피부와 눈, 코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 크기가 작아 폐로 흡입되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체 깊숙이 침투하게 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