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그냥 먹을 때도 물론 맛있지만, 추울 때 먹어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겨울 간식이 그 주인공. 한국인이 애정하는 겨울 간식은 역사가 깊은 편이다. 부모님 세대부터 쭉 먹어와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음식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간식부터, 다양한 맛의 변주로 젊은 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간식도 있다. 추워지는 계절, 지금부터 소개하는 간식들로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을 녹여보자.
군고구마
한국을 대표하는 구황작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란 속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다이어터들에게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뜨끈하고 달달한 겨울 간식으로 인기다. 요즘은 편의점에서 잘 구워진 군고구마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김치나 우유 등의 짝꿍 음식과의 궁합도 좋다. 주요 성분은 탄수화물인데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가 풍부해서 건강한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군밤
밤은 달콤하고 고소한 맛과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간식이다. 충남 공주시의 특산품으로도 유명한데, 공주 밤은 약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해 공주 밤이라고 하면 믿고 먹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특히 밤에는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 등 영양분과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도 좋다. 물에 불린 후 칼집을 내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간단하게 맛있는 군밤을 완성할 수 있다.
과일청
건강을 생각해 커피 대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제 과일청이 유행하고 있다. 집에서 과일 티를 즐기는 홈 카페족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데, 직접 만든 건강한 각종 과일청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겨울철 체온을 올려주는 유익한 면도 가지고 있다. 봄에는 딸기나 자몽, 여름은 청귤, 매실, 가을엔 사과가 인기고 겨울은 역시 귤이나 유자, 한라봉 등으로 많이 만든다. 과일청을 보다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자일로스 설탕이나 알룰로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붕어빵
꼬리부터 먹냐 머리부터 먹냐로 나뉘는 붕어빵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국민 간식으로 불렸다. 붕어빵은 단순히 군것질거리를 넘어서 50~60년대를 대표하는 기호이자 상품일 정도로 역사가 깊은 음식이다. 귀여운 모양과 겉바속촉 식감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귀여운 모양을 그대로 본떠 과자로 출시되기까지 했다. 붕어 모양 반죽 안에 스테디셀러인 팥소를 주로 넣어 만드는데 슈크림, 치즈, 고구마 등 다양한 맛으로 까다로운 젊은 세대의 입맛 또한 사로잡고 있다.
귤
추운 계절만 되면 항상 찾게 되는 시원하고 달콤한 귤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나 손끝이 노래질 정도로 귤을 까 먹은 추억이 있을 것. 귤은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추운 계절에 우리 몸에 간편하게 비타민을 채울 수 있는 공급원 중 하나다. 귤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비타민C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산화 작용을 해 감기도 예방해주고, 피부 미용이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비타민C의 성인 1일 영양 권장량은 60∼100㎎이다. 너무 많이 섭취하기보다 중간 크기 귤 2개 정도만 먹어서 하루 권장 섭취량을 넘지 않도록 하자.
호빵
하나만 먹어도 든든해서 추운 계절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 또 다른 국민 간식 호빵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그 역사의 중심에는 호빵 명가 삼립식품이 있는데, 삼립식품의 오랜 연구 끝에 세상에 나온 호빵의 이름은 ‘뜨거워서 호호 분다’, ‘온 가족이 웃으며 함께 먹는다’라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전통적인 단팥 호빵과 이후에 나온 야채 호빵부터 시작해 트렌드에 발맞추어 갈수록 다양한 맛이 생겨나며 발전하고 있는 간식 중 하나. 2000년대부터 피자, 고구마, 단호박, 김치, 불닭 등의 다채로운 맛을 내놓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중이다.
어묵
길거리를 지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육수에 푹 담긴 어묵을 보게 됐다면 홀린 듯 발길을 멈추게 된다. 서서 꼬치 어묵을 먹다 보면 2개는 기본. 어묵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인기 있는 있는 간식 중 하나다. 어묵과 함께 꽃게와 무, 파 등을 넣어 오래 우려내 감칠맛이 도는 어묵 국물도 군침이 돌게 한다. 한 모금 먹는 순간 몸도 마음도 사르르 녹는 기분. 이 어묵 국물 때문에 어묵을 먹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아 우려먹을 수 있는 티백으로도 나왔다.
계란빵
계란빵은 과거에 비해 보기 힘들어지긴 했지만, 어쩌다 발견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부드럽고 달달한 빵 부분과 짭짤한 계란이 극강의 단짠단짠 하모니를 이루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 붕어빵과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겨울 간식으로 계란 하나를 통째로 넣고 구웠기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다. 계란빵은 외국인들 입맛까지 사로잡은 한국 간식으로도 유명하며, 클래식한 계란빵과 함께 치즈를 넣은 계란빵, 소시지와 치즈를 넣은 큰 사이즈의 계란빵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호떡
호떡은 본래 오랑캐(胡)의 떡이란 의미인데, 1880년대 오랑캐인 청나라 상인들에 의해 유입된 음식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한국 고유의 간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독보적이다. 호떡은 부푼 반죽 속에 설탕 소, 견과류 등을 넣고 기름에 튀겨내듯이 굽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겨울 대표 간식으로 인정받은 만큼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겨울 디저트 메뉴로 호떡이 출시되기도 했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와 함께 구황작물 3대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옥수수도 겨울 하면 떠오르는 간식 중 하나다. 사실 옥수수의 제철은 여름이라 더운 계절에도 인기 있지만, 겨울철 뜨끈하게 쪄낸 찐옥수수 맛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겨울 간식으로 즐긴다. 달콤한 맛과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먹는 재미가 쏠쏠하며, 카페에서 옥수수라떼 등 옥수수를 음료 형태로 변형한 제품도 많이 내놓고 있다. 수프로도 인기 있으며, 최근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되면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마약 버터구이 옥수수 레시피도 많이 공유되고 있다.
글 : 정아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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