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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모르면 창피한 와인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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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와인은 우리나라에서 쉬이 보기 힘든 고급 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화가 이뤄져 전반적인 가격이 저렴해지고,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의 종류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와인은 고르는 법에서부터 마시며 즐기는 법이 다른 주류보다 복잡하다. 이는 와인이 다른 어떤 술보다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긴 역사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품고 있는 와인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자.

 

 

와인의 역사

 

와인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절부터 사람들이 즐겼던 술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유물에서도 재배된 포도와 그 씨앗, 항아리와 와인을 만드는 기구들이 발견되고 있다. 당연히 성경에도 사람들이 포도주를 마시는 모습이 기록돼 있다. 동양권에는 기원전 2세기 말에 유라시아의 포도가 중국으로 전래된 기록이 남아있다. 삼국지의 인물인 조비는 포도는 물론 포도로 담근 술을 극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와인을 만드는 양조용 포도는 다름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 먹는 포도를 발효시키면 와인을 얻을 수 있을까. 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의 품종은 별도로 정해져 있으며, 이들은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포도보다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높다. 와인의 이름에서 포도의 품종을 유추할 수 있지만,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와인의 이름을 포도를 재배한 지역이나 생산지 이름에서 주로 따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주로 포도의 품종에서 따는 경향성을 가진다.

 

 

와인의 색으로 분류되는 종류

 

와인은 색에 따라 크게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로제 와인의 세 가지로 구분한다. 화이트 와인은 적포도와 백포도를 주로 사용하며, 포도즙을 낼 때 껍질을 제거하고 알맹이만 발효시킨다. 이름처럼 붉은색을 띠는 레드 와인은 수확된 포도를 껍질까지 즙을 내 발효시킨다. 로제 와인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중간 정도인 핑크색을 띠며, 발효 과정에서 일부 과피를 걷어내는 제조 방식을 취한다.

 

 

와인의 건강한 기능

 

와인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술’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하루 적당량의 와인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난소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와인의 좋은 성분은 굳이 와인이 아니더라도 여러 방법으로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와인이 만병통치약인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와인을 적정량을 넘어 과다 섭취하면 짧게는 숙취와 두통, 장기적으로는 간 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여성들이 와인을 더 선호하는 이유

 

전 세계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와인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와인 카테고리 안에서도 남성은 레드 와인을 더 즐기고, 여성은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와인이 다른 주류보다 훨씬 세련된 생활 표현의 수단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적으로는 특히 젊은 여성이 남성보다 향기에 민감해서, 향이 풍부한 와인의 여성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도 있다.

 

 

와인공포증

 

세상에는 다양한 공포증이 존재한다. 우리가 쉬이 납득하기 힘든 공포증 중에는 ‘오에노포비아’라는 것도 있다. 이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와인공포증’이다. 술을 마시고 취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포괄적인 알코올 공포증을 넘어서, 와인을 고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공포증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또한 와인 매너를 어겨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공포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와인 산지

 

와인은 소비량이 많은 유럽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로, 항상 이 세 개의 나라가 생산량 1~3위를 다툰다. 근대 이후 유럽 국가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각국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도 유럽식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 많아졌다. 칠레, 미국, 호주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칠레산 와인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와인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끈다.

 

 

세계 최대 와인 소비국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와인을 소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며, 그 뒤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이 잇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소비량이 많은 편이다.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포르투갈(평균 62.1리터)이며, 룩셈부르크가 55.5리터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은 각각 50.2리터, 43.7리터, 12.4리터로 나타난다.

 

 

음식과의 궁합

 

화이트 와인은 과일맛이 강해 청량한 맛을 가지고, 일반적으로 당도가 높은 편이다. 생선이나 닭고기와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익히지 않은 해산물의 경우에는 비린내를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떫은맛을 가지는 레드 와인은 무거운 맛의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로제 와인은 대부분이 화이트 와인에 가까운 풍미를 가지고 있어, 역시 향이 강하지 않은 요리를 즐길 때 좋다.

 

 

와인잔 잡는 법

 

와인잔은 크게 4개의 부위로 나눌 수 있다. 입술이 닿는 가장자리는 ‘립’, 와인이 담긴 볼록한 부위가 ‘볼’, 얇은 모양의 기둥이 ‘스템’, 마지막으로 바닥과 닿는 ‘베이스’의 네 부위다. 화이트 와인은 차게 먹는 편이기에 스템 부위를 가볍게 잡는 것이 좋다. 레드 와인은 18도와 21도 사이의 온도로 주로 제공되기에, 손바닥으로 볼을 받쳐서 열이 와인에 전해지도록 잡고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잔으로 건배를 할 때는 볼 부위의 가장 넓은 부분을 살짝 부딪쳐 주면 가장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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