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 사회적 배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남성들을 대신해 여성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면서 코르셋은 사라지고, 스커트가 짧아진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시대에 맞게 달라지는 패션 트렌드 속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션계를 사로잡은 여성들이 있다. 오드리 헵번, 트위기, 사라 제시카 파커, 케이트 모스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스타일 아이콘 10명을 알아보자.
오드리 헵번
둥근 어깨선과 부풀린 가슴, 잘록한 허리로 페미닌 룩의 정석을 선보인 그녀, 196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 오드리 헵번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착용해 세계적인 패션 스타로 등극했다. 그녀는 우아한 패션뿐 아니라, 보트넥 상의에 일자 팬츠를 착용하는 등 심플하고 깔끔한 스타일링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트위기
마릴린 먼로, 마를레네 디트리히 등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스타들이 주를 이루던 시절,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소녀가 등장한다. 커트 머리에 중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한 ‘트위기’다. 트위기는 60년대 관례적인 패션의 법칙들을 격파하고 미니스커트를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A라인 원피스, 플랫슈즈, 과감한 패턴 아이템을 활용해 60년대 모즈 룩을 선도했다.
재키 케네디 오나시스
서른한 살의 젊은 나이로 퍼스트레이디가 된 재키 케네디 오나시스. 그는 퍼스트레이디들이 즐겨 입는 딱딱한 정장을 벗어던지고 심플하고 클래식한 드레스, 깔끔한 헤어스타일로 이른바 ‘재키 스타일’을 완성했다. 재키 케네디가 선보인 빅 선글라스, 피코트는 당시 수많은 여성들의 잇 템으로 떠올랐다. 백악관 밖에서는 베이지색 코트, 민소매 원피스, 스카프 등으로 개성을 한껏 뽐내며 우아함과 기품 있는 클래식한 아메리칸 룩을 선보였다.
사라 제시카 파커
미국 뉴욕의 싱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 사라 제시카 파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드라마 속에서 여성스러운 로맨틱 스타일부터 러블리 스타일, 섹시한 분위기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웨딩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드레스를 착용하며 눈길을 모았고, 자신의 이름을 새긴 이니셜 목걸이도 유행시켰다.
제인 버킨
에르메스의 스테디셀러 ‘버킨백’의 뮤즈, 제인 버킨!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버킨백의 창조에 영감을 준 제인 버킨은 7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룩으로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제인 버킨의 프렌치 시크 룩에 정점을 찍는 것은 무심한 듯 늘어뜨린 머리카락이 아닐까 싶다.
다이애나 비
엄격한 왕실 분위기와 상반되는 친근함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영원한 패션 퀸, 다이애나 비! 레트로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 다시금 그녀의 스타일이 회자되고 있다. 보수적인 영국 왕실의 분위기를 깨고, 양 떼가 그려진 빨간색 스웨터를 입는가 하면 분홍 격자무늬 바지, 노란색 오버올, 붉은 도트 드레스 등을 착용해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도했다.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적절히 섞인 다이애나 비 스타일은 아직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마릴린 먼로
세계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는 천진난만한 웃음과 육감적인 몸매로 베이글 스타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마릴린 먼로의 시그니처는 금발에 붉은색 입술 그리고 관능적인 점이다. 그는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강조하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착용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최대한 드러냈다. 1950년대 스타일 아이콘이자, 일명 ‘먼로 패션’을 유행시킨 마릴린 먼로. 그녀를 대체할 섹시 아이콘이 또 등장할까?
마돈나
마돈나는 1980~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미국 팝가수다. 팝의 여왕이자, 패션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꿰찬 그녀가 선도한 가장 큰 패션은 란제리 룩이다. ‘반항적인 섹시함’을 내걸고 볼륨 있고 과장된 상의에 슬림한 하의를 매치한 Y 실루엣을 완성했다. 특히 패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장 폴 고티에의 콘브라 코르셋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개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오미 캠벨
나오미 캠벨은 보그 프랑스판의 표지를 장식한 첫 번째 흑인 슈퍼모델이자,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캠벨은 흑인만의 아름다움으로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패션계를 장악했고, 비비안 웨스트우드, 샤넬, 아르마니 등 최정상 디자이너들의 뮤즈로 활동했다. 캠벨은 2018 CFDA Awards에서 패션계에 기여한 공로로 Icon Award를 수상하는가 하면,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의 패션 워너비로 사랑받고 있다.
케이트 모스
스키니 진을 유행시킨 대표주자 ‘케이트 모스’는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모습과 반항적인 모습을 모두 담은 얼굴로 캘빈 클라인 광고에 등장해 세계적인 모델이 된다. 그는 레더 재킷, 크롭 톱, 슬리브리스 등을 활용해 캐주얼과 포멀을 넘나드는 룩을 선보였다. 90년대부터 00년대까지 패션계를 휩쓴 그녀의 스타일은 20년이 지난 오늘날, 뉴트로 트렌드와 맞물려 다시 회자되고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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