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가 세상에 등장한 지 벌써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미니스커트는 여전히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항상 유행의 최전선이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니스커트는 사계절 내내 착용이 가능해 실용성까지 갖추고 있는 만능 아이템이다. 그렇다면 여성들에게 자유를 선사한 미니스커트의 어원부터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인물, 미니스커트 스타일링까지! 미니스커트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미니스커트의 어원
짧은 머리, 짧은 바지를 영어로 하면 ‘숏’이라는 단어가 붙지만, 왜 짧은 치마는 ‘미니’가 붙을까? 미니스커트라는 명칭 자체는 메리 퀀트(Mary Quant)가 처음 붙인 이름이다. 메리 퀀트는 자신이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미니에서 이름을 차용했으며 ‘미니’라는 자동차 상표는 작고 귀여운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처럼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니스커트의 등장
미니스커트는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작됐다. 히피 문화가 팝 음악과 함께 유입되면서 팝 음악의 소도구 역할을 했던 미니스커트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각종 규제와 제재가 만연했던 시절 복장만이라도 자유롭고 싶은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미니스커트는 1970년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메리 퀀트
미니스커트의 창시자로는 영국의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제일 먼저 언급된다. 메리 퀀트는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그는 1960년대 영국 패션 트렌드의 대명사로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키면서 런던을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지가 되도록 만들었다. 처음 미니스커트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미니스커트를 선보이며 10대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게 됐다.
윤복희
윤복희는 한국 연예인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윤복희는 과거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 당시 미니스커트를 착용해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풍기를 문란하게 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한 호텔 패션쇼에서 미니스커트를 당당하게 착용하며 미니스커트 유행을 선도했다.
트위기
“내게 있어 옷을 입는다는 건 나이가 아닌 태도에 관한 문제다”라는 명언을 남긴 트위기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다. 트위기는 깡마른 소년과 같은 몸매에 천진난만한 외모로 미니스커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인물이다. 일명 트위기 룩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였으며, 건강한 몸매를 지향했던 당시의 여성들의 미의 척도까지 바꿨다.
미니스커트는 원래 남성 제품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미니스커트가 원래 남성 의상이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미니스커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남성들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하의를 짧게 착용했고 다리를 노출하는 것을 용맹함의 상징으로 여겼다. 로마 시대를 소재로 한 영화를 살펴보면 군인들이 미니스커트와 같은 짧은 하의를 착용하고 전쟁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질까?
불황일수록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것은 사실일까?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미니스커트 효과’가 실제로 존재한다. 또한 물자 절약 차원에서 치마 길이를 짧게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옷감을 절약하기 위해 치마를 짧게 입으라는 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고 있다.
미니스커트 금지국은?
1970년대, 한국에서 신체의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단속 경관들이 30㎝ 자를 들고 여성의 치마 길이를 자로 재는 미니스커트 단속을 시행한 적이 있다. 그 밖에 멕시코, 스와질란드, 인도네시아 등 소수의 나라가 미니스커트를 규제하기도 했다. 현재 미니스커트를 규제해 논란이 된 나라는 캄보디아, 북한이 있다. 두 나라는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니스커트가 가장 인기 있는 나라?
그렇다면 반대로 미니스커트가 가장 인기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미니스커트를 가장 많이 착용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의 교복은 초미니스커트로 유명한데, 펑퍼짐한 상의에 매우 짧은 미니스커트를 착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교복에 영향을 받아 다른 국가의 학생들도 교복 치마를 짧게 줄이는 경우가 많았으며 한국에서도 짧은 교복 치마가 유행하고 있다.
미니스커트 스타일링
여성들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미니스커트,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까? 미니스커트는 크게 A라인, H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A라인 미니스커트는 맨투맨, 후드티와 매치하면 캐주얼하면서 러블리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H라인 미니스커트는 골반부터 엉덩이 실루엣이 드러나는 슬림핏으로 전체적으로 섹시한 느낌을 선사한다. 깔끔한 셔츠, 블레이저와 착용해 포멀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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