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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터 유행한 ‘얼죽아’가 특히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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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홍현희 SNS

 

몸이 꽁꽁 어는 영하권이 지속되어도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 현상은 2018년부터 뚜렷하게 증가해왔는데요, 이렇게 추운 날에 ‘얼죽아’만 고집하다가는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더 나아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차가운 음료와 얼음은
철분 결핍성 빈혈 유발

 

차가운 음료와 함께 얼음을 즐겨 먹으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체내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철의 양이 적어 혈색소가 정상 수치보다 낮은 경우를 말합니다. 대다수는 철분을 보충하면 얼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피부가 창백해지고 피로감이나 무력감이 느껴지면서 아이스 음료가 계속 생각난다면 병원에서 빈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강박이 강하다면 ‘이식증’ 의심

 

얼음을 강박적으로 계속 먹고 싶어 하는 현상인 ‘이식증’을 아시나요? 이식증은 먼지, 분필, 머리카락 등과 같이 영양가가 없는 식품을 먹는 섭식장애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이식증은 앞서 말한 철분 결핍 환자에게서 종종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철분을 공급하면 위와 같은 행동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본인이 이식증이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고 음식과 영양제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스트레스도 원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게 되면 으레 차가운 음료를 찾게 됩니다. 차갑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받으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차가운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날이 추운 겨울만큼은 우리 몸을 위해서 따뜻한 음식으로 대신하는 건 어떨까요?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변하는 혈압

 

고혈압은 국민 5명 중 1명꼴로 앓고 있어서 국민병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이러한 혈압은 기온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 상승합니다. 날이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인데요, 추운 날에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하고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달래주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혈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들

 

혈압이 상승하게 되면 두통이나 뒷목이 뻐근해지고 어지러우며 가슴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압이 높아도 위험 신호나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아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그냥 지나칠 경우도 있어 평소에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을 그냥 방치하게 되면 동맥경화나 뇌졸중, 심근경색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체질적인 원인도 있다

 

태음인과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아 땀이 덜 나는 추운 계절에 컨디션이 좋고, 더워지는 시점부터 체력이 확 떨어지게 됩니다. 같은 체질 내에서도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평소 몸속 열을 풀어주고 싶어 하여 계절에 상관없이 차가운 음식과 음료만 찾는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같은 체질이라도 몸이 찬 편이라면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스 음료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의학적으로 좋은 게 없는 ‘얼죽아’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열전도율은 물이 제일 높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싶을 때 히터를 트는 것보다 따뜻한 물을 계속 마시는 게 체온을 높이는 데에 훨씬 효과적인데요, 추운 겨울엔 기초체온이 떨어져 있는데 차가운 음료까지 마시는 건 체온을 급격하게 떨어트려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장운동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고 혈관을 수축해 혈압이 오를 수도 있어 의학적으로는 좋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치아균열증후군도 조심해야 해요

 

치아균열증후군은 음료에 든 얼음을 씹어 먹으면 치아에 균열이 발생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하는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점차 찌릿하거나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방치하게 되면 치아가 깨지고 부서지는 치아 파절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날씨가 추운 날에는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를 마셔 혈관을 보호하는 게 좋습니다. 얼음이 든 음료를 마신다면 얼음을 씹어 먹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말 많은 아이스커피의 위생 불량

 

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전국 153개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스커피, 팥빙수 등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되거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이 검출된 가게들이 18건 정도 적발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특정 가게에서는 아이스커피에서 기준치의 34배에 달하는 ㎖당 3400의 세균이 검출된 적도 있는데요, 제빙기 등에서 세균 검출이 특히 심하다고 하니 밖에서 아이스커피를 자주 사 먹는다면 조금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고혈압 예방 관리법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내복이나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고 따뜻한 외투를 입어 체온을 보호해야 합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는 야외 운동을 피하고 실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냉면이나 아이스커피같이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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