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패티를 구운 후 빵 사이에 끼워 먹는 음식인 햄버거는 저렴하게 한 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은 사람들이 함께 만남을 갖기에도 좋은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햄버거의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고자 한다.
햄버거의 어원
버거는 무언가를 빵 사이에 끼워서 먹는 방식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햄버거는 햄과 버거가 합쳐진 말이 아니다. 본래는 ‘햄버그 스테이크를 패티로 쓴 샌드위치’라는 뜻으로 햄버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치즈버거를 시작으로, 버거가 하나의 고정된 용어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지금으로 굳어진 것이다. 지금은 햄버거와 같은 외관을 가진 음식을 아무도 샌드위치라 부르지 않는다.
독일 이민자들의 음식
햄버거를 햄버거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으로 들여온 것은 19세기 독일의 이민자들이었다. 이들이 햄버그 패티를 빵 사이에 끼워서 먹는 햄버그 스테이크를 들여오고, 이를 함부르크식이라는 뜻으로 ‘함부르거’라 불렀다. 다만 다른 가설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때 박람회장 내의 한 식당에서 햄버그를 둥근 빵 2개 사이에 끼워 샌드위치로 만들어 판 것을 시초로 보기도 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최초로 패스트푸드 상품화되었을 때
지금은 수제 햄버거 매장도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지배적인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다. 햄버거를 정식으로 상품화해서 프랜차이즈로 널리 퍼트리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화이트캐슬’이었다. 화이트캐슬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둔 곳으로,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개척자로 불리는 기업이다. 이들은 1921년 햄버거를 정식 상품화해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전쟁 때 전래
유로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9천억 원에서 2018년에는 2조 8천억 원 규모로, 그리고 2021년에는 4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토록 큰 시장을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에 햄버거가 처음 전파된 것은 6·25 전쟁 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 파병된 미군들이 인근에서 미국식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던 것이 퍼져, 지금의 시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의 햄버거 브랜드
6·25 전쟁 당시에 햄버거를 접한 이들이 전후에 주한미군을 상대로 음식을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경양식 식당에서 스테이크와 함께 햄버거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오리지널 햄버거 브랜드가 탄생한 것은 1970년대로 기록된다. 냉동식품으로 조미된 햄버거 패티 ‘맛도나’가 시초였으며, 우리나라에 처음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등장한 것은 1979년 롯데리아로 전해진다.
햄버거 샌드위치의 원조
19세기 독일 이민자들에게서 탄생했다면 과연 지금의 햄버거를 ‘독일 음식’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지만 전 세계에서 햄버거의 원조로 꼽히는 국가는 독일이 아닌 미국이다. 햄버거는 단순히 햄버그 스테이크를 빵 사이에 끼워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번, 야채 등이 패티와 함께 조합된 음식이다. 최초의 독일식 햄버그 샌드위치는 지금의 형태와 판이하게 달랐으며, 우리가 현재 먹는 샌드위치는 미국 요리 햄버거라고 정의해야 옳을 것이다.
햄버거의 유해성
햄버거는 건강에 해로운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햄버거는 맛을 내기 위해 많은 조미료가 가해지기에, 이와 같은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식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일반적으로 햄버거와 같이 제공되는 메뉴 때문이기도 하다. 세트 메뉴로 제공되는 탄산음료, 감자튀김을 제외하고 햄버거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라 볼 수도 있다.
건강한 햄버거
감자튀김을 멀리하고,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지 않는다면 햄버거의 칼로리는 적당하고, 구성에 따라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의 영양이 밸런스가 잘 맞도록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조미료를 덜 사용한 ‘건강한 햄버거’를 내놓고 있다. 건강하게 햄버거를 즐기고자 한다면 첫 번째로 과식하지 않고, 두 번째로 사이드 메뉴를 칼로리가 높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역사
1979년 처음으로 롯데리아가 개점하면서 본격적으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열렸다. 이후 아메리카나, 빅웨이, 달라스 등의 토종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했지만, 1984년 버거킹, 1988년 맥도날드 등 외산 브랜드가 진출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은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의 3파전에, 가맹점 숫자 천 개를 돌파한 토종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외국계 브랜드 쉐이크쉑 등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으로 성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가격의 측면에서는 강점을 보이더라도, 맛과 질의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들이 더 많이 추천된다. 남부는 왓어버거, 서부는 인앤아웃버거, 동부는 쉐이크쉑 등이 추천되며, 어느 곳에서건 지역에서 오래 영업한 수제 버거 매장을 찾을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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